멋지고 복된 청년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풀과 나도와 번홍화와 창포와 계수와 각종 유향목과 몰약과 침향과 모든 귀한 향품이요,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아4:9-5:1)
① 여러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멋진 청년이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복된 청년이 되고 싶습니까?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것은 먼저 복된 청년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멋진 청년이 되세요! 복된 청년은 내면이 아름다운 자입니다. 성품과 생각이 아름다운 자입니다. 그러나 멋진 청년은 겉모습이 아름다운 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복된 청년보다는 멋진 청년이 되기를 힘씁니다. 하지만 멋진 것은 한순간이예요. 지속되는 것이 복된 것입니다. 여러분, 한순간에 매여 살지 말고 지속적인 것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② 본문 말씀은 연애 편지에 많이 인용되기도 하는데 여러분도 써본 경험이 있나요? 9절에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하는데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반합니까? 당부하는데 눈을 먼저 그리고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잖아요. 눈은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눈을 보고 반하는 것이 진정한 것입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비유는 아닙니다만) 곤충 중에 눈이 제일 맑은 것은 파리라고 합니다. 파리는 얼굴의 대부분이 눈이고 그 눈이 겹눈이라서 사물이 하나로 보이지 않는데다가 먼지라도 묻으면 더더욱 사물을 분간할 수 없어서 계속해서 가느다란 앞발로 비벼댑니다. 죽느냐가 사느냐가 그것에 달려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 인간에게 결코 작지 않은 교훈을 줍니다. 주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그렇게 깨끗하게 할 수 있을 때 참으로 은혜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③ 다음은 목을 칭찬했는데 9절 후반부에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본 책은 ‘아가’라고 하는 시집입니다.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의 책인데 시이기 때문에 한 단어의 일반적인 뜻과 그것이 상징하는 깊은 뜻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연인의 목 선과 그 목을 장식하고 있는 보석이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목이 머리이신 예수님과 몸인 교회 또는 성도를 이어주는 ‘믿음’을 상징합니다. 그 목이 망대와 같이 곧고 구슬 한 꿰미로 장식되어 있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순수한 믿음이로되 성령의 은사를 갖춘 믿음이 더욱 주님의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④ 다음 11절을 보시면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은혜와 진리를 말하는 입은 듣는 이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데이가 쓴 ‘세 황금 문’이라는 책은 말(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말을 할 때는 첫째, 옳은가? 둘째, 적합한가? 셋째, 온유한가를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조리있는 말은 기본이고 상황에 맞는 말이어야 하며 나아가 남을 배려한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⑤ 다음 11절 후반부에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레바논의 향나무는 유명합니다. 향이 나는 나무인 것이죠 그런데 성도는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들입니다. 갈라디아서 3장 27절에 보시면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 여기서 재미있는 넌센스 성경퀴즈를 내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의상 디자이너는 누구입니까?” 정답은 “하나님이십니다.” 창세기 3장 21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고 한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인간의 죄와 수치가 가리워질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⑥ 다음은 4장 12절에서 5장 1절까지를 읽을 텐데요, ‘동산’이라는 단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네게서 나는 것은 석류나무와 각종 아름다운 과수와 고벨화와 나도풀과 나도와 번홍화와 창포와 계수와 각종 유향목과 몰약과 침향과 모든 귀한 향품이요,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가 그 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열매 먹기를 원하노라.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
⑦ 경기도 가평에 가면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지만 기회 있으면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에덴동산을 연상하게 하는 곳입니다. 사실 그 동산을 만든 사람이 삼육대학교 원예학 과 교수인데 정말 에덴 동산을 생각하면서 지었습니다. 넓고 나지막한 동산에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과 푸르고 울창한 나무들, 그리고 맑은 소리와 함께 흐르는 시냇물이 있습니다.
⑧ 여러분,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동산과 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동산은 어떤 곳입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꽃과 나무가 있고 시냇물이 흐릅니다. 꽃은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매혹하고 나무는 우리의 가슴을 청정케 하고 시냇물은 우리의 눈과 귀를 씻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쉼과 힘을 줍니다. 정말 동산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으로의 도전을 촉발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산을 찾습니다. 따라서 동산은 많은 사람을 품습니다.
⑨ 지금까지 잘 들어준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는 퀴즈를 내겠습니다. 연예인들 중에 그 이름이 독특한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 퀴즈인데요! 스캔들 없이 사생활이 제일 깨끗한 가수는 누구일까요? (노사연) 늘 시골에서 살고 있는 탤런트는? (유인촌) 늘 청바지를 입고 있는 탤런트는? (소유진) 이번에는 넌센스 퀴즈입니다. 피투성이가 돼야 돈 버는 사람은? (고스톱꾼) 새발의 피로 팔자 고친 사나이는? (흥부) 또 고스톱 이야기해서 죄송한데 이번에는 다른 뜻에서 매일 고스톱을 해야 먹고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교통순경)
⑩ 구두쇠로 소문난 부자 영감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잘 쓰지 않아서 언듯 보기에는 부자같지 않은데 소문에 의하면 집에 돈을 쌓아놓고 산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그 부자 영감이 죽어서 장례를 치루는데 그 누웠던 침대 밑이 수상해서 파보았더니 돈이 가득 들어있는 박스 여러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운 삶을 산 것입니다. 우리는 그를 보고 결코 복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반면 신문에 가끔씩 실리는 미담 중 평생 어렵게 번 돈을 대학교나 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정녕 복된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동산과 같은 사람인 것입니다.
⑩ 한 인생에 대한 평가는 그가 죽은 후에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돈 많고 권력도 쥐었던 한 사람의 경우, 살아 생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줄을 대고자 그의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자 그의 장례식장에는 가족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동산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에서 힘들게 번 돈으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던 한 할머니의 경우, 장례식장에 번듯한 회사의 사장도, 유명 대학의 교수도 찾아 왔습니다. 할머니에게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이었던 것입니다. 그 할머니는 동산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그 동산에 품었던 것입니다.
⑪ 하이럼 W. 스미스라는 사람이 자신의 책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에서 설명하기를 첫째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둘째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것, 셋째 그 소중한 것을 생활 속에서 확인하는 것, 그것들이야말로 진정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생활권을 믿음의 동산으로 만든 사람, 그가 바로 소중한 인생을 사는 자입니다.
⑫ 중국의 유명한 노자는 상창이라는 스승에게서 도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노자는 스승을 찾아가서 “사부님께서 세상을 뜨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상창은 얼마 동안 노자의 얼굴을 보더니 입을 열고는 “내 이빨이 있느냐?”하고 물었습니다. 노자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상창은 “내 혀는 있느냐?”하고 물었습니다. 노자는 “사부님 혀는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상창은 “자, 이제 알겠느냐?”고 했습니다. 노자는 “사부님, 알겠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하고 큰 절을 드리고는 물러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노자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일까요? 딱딱한 것은 그 수명이 짧고 부드러운 것은 그 수명이 길다는 것입니다. 단단한 척 센 척하는 것은 결코 멋진 것이 아닙니다. 부드러운 것이 진정으로 멋진 것입니다.
⑬ 예수의 향기를 가진 사람,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 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짓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⑭ 끝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아들에게 들려준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중략)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⑮ 멋지고 복된 청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예수님을 닮아가고 하나님을 잘 믿을 때에 눈도, 믿음도, 입술도, 생활도 멋지고 복되어서 동산과 같은 사람이 되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