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베르그의 시린 비경
-스위스 문학기행
김윤자
시린 빛에 젖어
영혼이 춤추는 행복이라 하면
이해가 되실런지요
조금 더 투명하게 그리라 하면
알프스의 요정이
밤을 접고, 은빛 소야곡으로
창문을 두드립니다.
여기서 더 진하게 읊으라 하면
하루를 살다 가는 목숨이
불과 사랑하는 황홀한 투신
그 찰나의 고요가
해가 떠도 잠들지 않고
달이 떠도 잠들지 않고
시간을 이탈하여 흐른다 하면
이제 아시겠지요
스위스 알프스 산맥 아래
동그란 마을, 엥겔베르그의 시린 비경을
엥겔베르그의 시린 비경-현대문예 2012년 삼사월호 6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