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시(獻詩)
-미수(米壽)가 되신 아버지 기일(忌日)에
어제 아버지 좋아하시던
태양토마토 선물이 왔네요
해마다 오는 오늘이지만
올해는 감회가 다릅니다
아버지 동갑내기들 중에는 아직
미수(米壽)밖에 안 되었다고
구구 팔팔하게 살자하는데
왜 그리 빨리 떠나셨나요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도
미수(米壽)잔치를 준비하나요
이제껏 살아계셨더라면
할아버지만큼 장수하신 어머니와
나란히 얼마나 보기 좋을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버지 자손 사남매와 열 하나
손자녀와 네 증손자녀가 아버지
함박웃음 터뜨리게 했을 텐데요
어머니 숙모 모시고
사촌들과 함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좋아하시던 햇빛고운 토마토
나누어 먹으렵니다
오늘 정성으로 차린 음식
기쁘게 드시옵고 하늘나라
천사님들과 즐거이 보내소서
2007년 오월 스무날 맏딸 문자 사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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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님들의 자작시]:┓
헌시(獻詩) : 미수(米壽)가 되신 아버지 기일(忌日)에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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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05 13: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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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세상이 더 좋아 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일찍 데려가는지도 모릅니다. 저 세상에 대한 정보가 이처럼 완벽하게 봉쇄된 것이 아무래도 수상쩍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양 토마토 맛나게 드시고 가셨겠네요. 시인님! 재밋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망자가 착하고 따듯한 분들은 자신의 기일날 친구분들까지 죽~ 모시고 오셔서 젯상을 드시고 가신다네요...천도제 주관 하시는 스님께 얼핏 들은 얘기랍니다. 그러시면서 젯상에 격식도 중요하지만, 평소 좋아시던 음식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요. 묵을 꽤나 좋아 하셨던 어느분 젯상엔 묵 을 한~사발 올려 드리는걸 봤어요...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천도제 몇일전 부터 묵이 자시고 싶다고 스님을 조르셨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