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숙_거기 있는 생명 The Life that is there 60x135cm 캔버스에 한지 흙과 채색 Soil and Oriental painting Koreanpaper on Canvas 2021
투박스럽지만 고요함이 묻어있는 이기숙 작가의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선사한다. 캔버스에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고, 그 한지가 찢어지며 나타나는 섬유질 속으로 색이 스며드는 특성을 통해 작업한다. 선과 선, 점과 점이 만나 자연스레 융화되어, 들판이 되기도 하고 풀로 가득한 숲 속이 되거나 때로는 굽이치는 산이 되어 나타난다. 그녀의 작품은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듯 하지만 익숙함과 편안함이 묻어난다.
작가는 흙이라는 생명의 모태 속에서 계속되는 순환의 리듬을 점과 선을 이용하여 표현한다. 또 한 선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과 변화에 집착과 흙이 발라진 젖은 한지 위에 찢겨진 선들을 조화롭게 만들어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과 서양화의 우아함 까지 동시에 작품에 녹아져 있게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자연 속 풍경은 마치 자유롭지 못한 요즘 그의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한 템포 쉬고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자연을 닮은 생명의 색채로 표현하는 이기숙 작가의 전시는 9월 5일 부터 10월 20일까지 필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기숙
선묘풍경-Rain and Tears Scenery of Lines--Rain and Tears 72x90cm 캔버스에 한지 흙과 채색 Soil and Oriental painting Koreanpaper on Canva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