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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산~국사봉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2년12월08일
누구와: 강송산악회와 함께
산행거리: 약11.18km
산행시간: 3시간50분(10:15~14:05)
산행코스:고로치들머리(10:15)-불당산(10:47)-후산(10:59)-임도(11:15)-노루재터널위(11:30)-659봉(11:51)-665봉(12:00)-국사봉(12:20)-653봉(12:47)-651봉(13:05)-형제봉(13:19)-삼각점이있는형제봉(13:29)-율현마을입구(14:0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0:15 고로치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해발476m
10;31 554.1봉
10:42 591봉
10:47~49 불당산, 산행거리2.03km, 산행소요시간32분, 해발628m(628.1m)
10:55 약초재비지 철망
10:59 후산, 산행거리2.72km, 산행소요시간44분, 해발551m
11:05 저수골재
11:09 589봉
11:15 임도 , 산행거리3.70km, 산행소요시간1시간00분, 해발562m
11:26 임도이탈
11:30 노루재터널위, 산행거리4.95km, 산행소요시간1시간15분, 해발489m
11:51 659봉, 산행거리5.58km, 산행소요시간1시간40분, 해발659m
11:54 약초재배지 철망시작점
12:00 665봉, 산행거리5.90km, 산행소요시간1시간45분, 해발665m
12:20~25 국사봉, 산행거리6.82km, 산행소요시간2시간05분, 해발757m
12:47 653봉, 산행거리7.69km, 산행소요시간2시간32분, 해발653m
13:05 650봉
13:19 형제봉, 산행거리9.01km, 산행소요시간3시간04분, 해발657m
13:29 삼각점이있는 형제봉, 산행거리9.44km, 산행소요시간3시간14분, 해발572m
13:43 능선이탈, 산행거리10.01km, 산행소요시간3시간28분, 해발488m
13:50 농가주택
14:05 율현마을입구 날머리, 산행거리11.18km 소요시간3시간50분, 해발343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불당산~국사봉 연계산행입니다.
마음에는 지리산 북부능선에 가있었는데 어둔 밤 혼자서 산속을 헤매는 남편을 걱정하는 집사람의 반대로 지리산을 포기하고 대체 산행으로 나선 곳이 강송산악회였습니다.
강송산악회와는 처음 인연을 맺는 곳이지만 독립군카페 회원인 동선님이 강송과 가끔 산행을 하는 곳이어서 낯설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회원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았으며 이중에는 여성대원도 3분이 있었는데 모두 실력이 뛰어난 숨은 고수였으며 선두팀은 출발지점에서 본 후 그림자도 볼 수 없었습니다.
10년을 넘게 혼자 산행을 하면서, 가다가 경치가 좋은 곳이 있으면 쉬고, 조망이 터지는 곳이 있으면 주변 산새를 조망도 하고, 배가 출출하면 간식도 먹어가면서 산행을 했는데, 이번 산행은 출발부터 종료까지 쉬는 시간도, 간식타임도 없이 줄기차게 능선을 걷는 스타일로 힘들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들머리는 무주군 적상면 삼류리에 있는 고로치라는 고개로 이곳은 아주 생소한 곳이어서 위치파악도 안 되었는데 나중에 복습하면서 덕유산과 적상산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예습을 했다면 불당산 인근 조망이 가능한 산의 방향을 알았을 텐데 아무런 예습이나 상식이 없는 상황에서 산행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강송산악회 고수들과 함께하는 불당산~국사봉 연계산행을 열어 갑니다.
○고도치에서 불당산 구간
천호동에서 07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15분이 되어 고노치 정상 못 미친 지점에 도착한다.
처음 함께하는 산악회이므로 하차한 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주시했는데 일부 선두팀이 들머리로 들어서고 모든 대원들이 뒤를 이어갔는데 단체사진이라도 찍고 출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다.
고로치에서 하차지점에서 좌측 임도로 들어서서 100여m 들어가자 비어있는 농장 옆으로 능선으로 올라서는 길이 이어진다.
키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 능선으로 오르면 등로는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임도는 고사하고 좁은 길조차 나지 않았으며 어쩌다 찾는 산꾼들이 지나는 아주 희미한 흔적뿐이다.
중간 그룹에 합류한 채 졸참나무와 소나무가 빼곡한 잡목지대와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낙엽만 수북하게 쌓인 능선을 이어간다.
산행을 시작하고 27분을 올라 591봉에 도착했는데 591봉은 아무런 표식이나 선답자들 표지기 조차도 없다.
사진 한 장 찍고 주변을 보지만 사방은 잡목만 무성할 뿐 조망은 전혀 없고, 그러는 사이 중간 그룹은 점점 멀어지는데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급하게 뒤따르고, 조금 내려서는가했더니 S자를 그리며 밋밋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분을 가니 불당산 정상이다.
▷고로치들머리에서 불당산까지 산행거리2.03km, 산행시간32분, 해발628m(지도표기628.1m), 현재시간 10시47분이다.
○불당산에서 노루재 구간
불당산(佛堂山)!
오늘 산행하며 만나는 유일한 이름표를 달고 있는 산이다.
불당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과거에 이 산에 불당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산명이라고 한다.
확실한 유래를 알기 위해 무주군 부남면 사무소에 알아보지만 알 수가 없었고 면사무소에서 소개해주신 방앗거리에 사신다는 연세가 많으신 문화재관련 유x두 회장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상대곡 동쪽에 있는 불당산의 유래는 예전에 이산에 암자같은 작은 절집이 있었기에 불당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며 이 절이 부남면 일대에 유일한 절이었다고 하는데 절이 어디쯤 있었는지? 물어보았는데 연세가 드신분이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더 이상 위치는 묻지 않았다.
유X두 회장님에게 불당산, 노루재, 국사봉, 형제봉의 유래와 상대곡 하대곡에 대한 오래전 이야기에 대해 통화를 한다.
그러면 불당산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불렸을까?
2013년 국토정보원에서 만든 온맵에는 불당산이라는 산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1912년 일제강점기 때 작성한 지도에는 산이름이 없으며 오늘 산행한 구간에 유일하게 국사봉이 표기되었는데 국사봉은 당시에도 분명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증명된다.
정상에 삼각점이 있고 북쪽 방향으로 입식 산패가 정상임을 알리고 있는데 이곳 주변 산들 산정에는 이것과 똑 같은 입식 산패가 산정을 지키고 있다.
정상에는 사방 잡목이 빼곡하여 조망은 전혀 없다.
대원들이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는데 눈에 익은 사람이..... 배창랑님이다.
실제로 이분을 뵙는 건 처음이지만 사진으로는 100번은 보았을 것이고 산을 다니며 표지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보았는데 오늘 이곳에서 뵙고 간단히 인사를 나눈다.
함께한 일행에게 인증 사진을 부탁하고 나니 일행들은 벌써 멀리 사라지고 있다.
낙엽송이 빼곡한 내리막길을 따라 뒤쫓아 내려서고, 잠시 후 밋밋한 무명봉 옆으로 지나게 되는데 능선을 따라 검은 차양막으로 울타리를 쳤다.
산행을 하면서 수시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이곳 일대가 임산물 재배지역임을 표시한 곳이다.
차양막이 쳐진 능선을 따라 2~3분 내려서면 철조망 문이 나오고, 철망문을 나서면 덤불지대가 나오는데 여름철이면 무성했을 덤불이 겨울이라 주저앉아 지나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는데 건너편 봉화산 산릉이 제대로 모습을 나타내고 봉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상유리마을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잠시 주변 풍경을 살피고 대원들을 따르니 능선 밋밋한 나무에 선답자들 표지기가 달려있는데 이곳이 후산 이라고 한다.
나중에 복습을 하며 확인했는데 온맵과 카카오지도에도 이곳을 후산이라 표기했는데 별도 산이라는 명칭을 붙일만한 곳이 아닌데 이해불가였다.
후산을 지나 조금 내리막길로 1분 정도 내려서면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동쪽 상유리마을에서 서쪽 상대곡마을로 이어졌으며 고갯마루에는 유리정사라는 절인지, 당집인지 알 수 없는 집이 있다.
고갯길을 가로질러 임도를 따라 1분 정도 들어갔는데 우측 산으로 깔지가 붙어있다.
앞서간 선두가 길 안내를 한 표식인데 그러나 길이 없는 곳으로 지나가란다.
무성한 덤불을 헤치고 들어서자 죽어 쓰러진 나무를 넘어 경사진 능선으로 4~5분 오르면 밋밋하고 잡목이 우거진 587봉에 서고 이곳에서 다시 1분을 내려서면 지도상 저수골재로 오래전에 상유리마을에서 상대곡마을로 넘나들었던 고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름만 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저수골재에서 3~4분을 올라 584봉에 올라 좌측 잡목사이로 봉화산을 보고 내려서면 앞에 조금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 봉우리는 넘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 되는데 우회 사면은 자작나무가 무성한 아주 좁은 길로 경사가 심해 눈이 오면 지나기 힘들 듯 했다.
약3분 정도 우회길을 지나면 콘크리트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남서방향으로 고도 차이가 없어 편한 길을 따르게 되는데 중간쯤 왔는데 앞서가던 배창랑님이 되돌아 가야한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다가 후산을 지나쳤는데 후산 인증사진을 찍지 않아서라고..... 지났으면 된 것이고, 인증사진 없으면 어떠냐? 했지만 아니라면서 혼자서 되돌아간다.
하기야 산을 다니는 사람들 개개인의 성향이 있으니 배창랑님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나 또한 혼자서 설악산이나 지리산 골짜기를 다니는 것을 누가 이해하겠나, 싶은 생각이다.
임도는 고도 차이가 없어 힘들지 않은 상태로 1.2km정도 이어지다가 차량이 다니는 635번 지방도의 나지막한 고개와 닿게 되는데 이곳이 노루재이다.
그러나 노루재 100m를 남기고 임도를 이탈해 능선으로 오른다.
635번 지방도로를 건너선 후 능선으로 올라도 되는데????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선두팀의 뒤를 따라 능선으로 올라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꿔 무성한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자 그 의문이 풀린다.
635번 지방도로의 노루재는 동물이동통로가 설치되어 있는 상태이고 양쪽 모두 높은 철망으로 길게 설치했으므로 노루재는 도로가 아닌 동물 이동통로로 지나야 하는 것이다.
▷고로치들머리에서 노루재까지 산행거리4.95km, 산행시간1시간15분, 해발489m, 현재시간 11시30분이다.
○노루재에서 국사봉 구간
노루재(獐峙)
전국적으로 노루재라고 부르는 지명은 상당히 많다.
다시 유X두 회장님과의 대화내용이다.
노루재의 유래를 묻자 지금은 2차선 차도가 나서 차량의 통행이 빈번하지만 예전에는 작은 소로길이 있는 고개였는데 이 고개에 노루가 유난히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이곳 사람들이 노루고개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노루고개에서 발원한 물길은 11km를 흘러 금강에 합류하는데 예전에는 이계곡이 큰 계곡이었고 물이 많은 곳이어서 상대곡이라고 불렀고 조금 더 내려가 교동마을이 하대곡인데 오래전에는 하대곡에 부남면 사무소가 있었다가 지금은 금강과 접한 대소리로 이전했다고 한다.
노루재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면서부터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조금 과장하면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다리에 힘이 빠지니 한발자국 떼어 놓으면 반반자국이 밀려 내려간다.
그래도 연세드신 대원들은 물론이고 총무님과 여성 대원도 꾸준하게 잘도 오른다.
그렇게 어렵게 20분이 걸려 올라선 곳이 659봉이다.
659봉 능선 너머로는 소나무 식목을 한 수종전환지대인데 산초나무와 청미래덩굴이 무성해 이동하기도 힘들었으며 조항산과 지장산이 가깝게 보였는데 모두 미답지이다.
659봉 정상부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바닥에 뒹구는 눈에 익은 표지기가 보였는데 도오새님 표지기로 그렇다면 도요새님이 불당산을 이미 답사했다는 것인데.....
하긴 지나온 후산 정상에 대구에 거주하시는 이강일님 표지기가 있었는데 그곳에 도요새님 표지기는 없었지만 2분이 자주 만나 함께 산행을 하는 사이라 궁금하게 생각했었다.
땅바닥에 뒹구는 도요새님 표지기를 리모델링 해주며 담에 만나면 소주 한 병 사라고 해야지.... 생각한다.
도요새님과 신경수고문님 사이에는 표지기를 리모델링 해주면 소주 한 병을 사기로 약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신경수고문님은 다시 표지기를 달러 그곳을 간다면 비용이 많이 나오므로 소주 한 병은 아주 싸다고 한 적이 있으니....
695봉에서 주변 조망과 리모델링하는 사이 가파른 오름길을 함께 오르던 대원들이 가버리고 혼자가 되었는데 오늘 함께하는 강송 대원들은 휴식이라는 게 없다.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서면 잠시 허리라도 펴고 땀이라도 닦고 지날만한데 이러한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잠시 내려섰다가 조금 오르면 약초재배단지 철망문이 있는 또 다른 695봉이 나오고 검은 차양막을 설치한 능선 옆으로 5분 정도 이어가면 작은 바위가 있는 무명봉이 나오고, 이곳 나뭇가지에 조금전 지나간 허총무님이 표지기를 남기고 지났는데 이곳이 665봉이다.
665봉을 내려서면 능선에 제법 넓은 묘지를 지나게 되는데 어느 어르신인지 높은 산릉을 명당이라고 해서 자리를 잡으셨는지? 그러면 자식은 출세는 했는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어르신은 산릉 찬바람을 맞으며 고생하시고, 자식들은 묘지관리하느라 고생만 하는 것 아닌지..........
묘지를 지나면 능선에는 이렇다할 지형지물은 없다.
혼자서 여유롭게 낙엽이 쌓인 능선을 걸으며 7시 방향 나뭇가지 뒤로 긴 산릉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는데, 산릉의 크기나 생김을 보니 아~, 덕유산능선이었다.
덕유산에서, 무룡산으로, 삿갓봉을 지나 남덕유산, 그리고 장수 서봉까지 틀림없는 덕유산 능선이었는데 지금 가고 있는 곳이 덕유산과 인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유산을 감상하며 보고 있노라니 뒤이어 한 사람이 올라온다.
덕유산과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을 알려주지만 주변 산릉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으며 이 사람의 생각은 빨리 앞서간 사람들을 쫓아 붙는 것이 전부인 듯 했다.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힘들게 치고 오르니 국사봉에 오르고, 10m정도 앞서 오른 사람은 사진도 찍지 않고 국사봉 아래로 사라진다.
▷고로치들머리에서 국사봉까지 산행거리6.82km, 산행시간2시간05분, 해발757m(지도표기757.7m), 현재시간 12시20분이다.
○국사봉 형제봉 경유 율현마을회관 구간
국사봉(國思峰)
이곳의 산명은 오래전부터 지어진 이름이다.
1912년 일제강점기 때 만든 지도에도 국사봉이라고 표기한 것을 보면 조선 후기에도 국사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산 중 가장 많은 이름이 국사봉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몽골 등 침략을 많이 받고, 전쟁을 많이 치르다보니 나라를 생각하며 평온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시 유X두 회장님의 이야기다.
국사봉은 오래전부터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이곳 국사봉과 조항산 깃대봉이 측량기점이 된다고 하며 예전에는 이곳에서 깃발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봉화로 신호를 보내기도 했던 곳이라고 했는데 정말 이곳이 봉화를 하던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부에 봉화대 흔적은 확인할 수는 없었다.
국사봉 정상은 불당산 정상과 비슷한 풍경으로 사방에 잡목이 무성하고, 심각점이 있으며 정상을 알리는 산패가 나뭇가지에 달려있는데 불당산은 무주였는데 국사봉의 산패에는 진안이라고 표기했다.
정상은 넓지는 않지만 그리 좁지도 않으며 정상부가 밋밋하여 위험은 전혀 없고 직은 바위가 하나 있어 쉬어갈 수 있다.
함께 올랐던 대원은 올라서자 마자 내려가고 혼자 남아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풀며 잠시 쉬고 있는데 2분이 올라와 3명이 잠시 사진을 찍으며 쉰다.
국사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등로는 상당히 가파르다.
잡목을 부여잡고 10분을 내려섰다가 다시 10분을 오르면 T자 능선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653봉으로 국사봉에서 20분이 걸렸다.
국사봉에서 함께 있던 2분도 이곳에서 먼저 가고, 다시 혼자가 되었는데 이때만 해도 뒤에 몇몇의 대원들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착각이었는데 뒤에 있는 분들은 B팀으로 후산에서 상대곡으로 하산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653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 몇몇의 표지기가 달렸는데 도요새님의 표지기가 보이고 가까운 곳에 색바란 표지기가 눈에 띠었는데 현오 권태화님 표지기였는데 반가웠다.
혼자 과일을 먹으며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소나무가 빼곡한 능선을 지나서 억새풀이 무성한 무명봉으로 오른다.
이곳은 650봉으로 오늘 산행에서 제일 좋은 조망터로 좌측으로 산릉과 호수가 보였는데 당시에는 몰랐다.
잠시 조망을 하고 소나무가 무성한 능선으로 들어서서 나뭇가지 너머로 보이는 산이 궁금했고 아마도 운장산과 구봉산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복습을 하면서 용담호와 운장산과 구봉산 능선인 것을 알았다.
650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능선길로 들어서 얼마만큼 지나다 우측 1시 방향으로 적상산이 보였는데 국사봉 오름길에 멀게 느껴졌던 적상산이 가깝게 보이는데 잡목으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조용한 숲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오는 모습이 보였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걷는다.
650봉에서 15분을 지나 형제봉에 닿았는데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이곳 능선에는 형제봉이 2곳이 있는데 고조가 높은 이곳과 이곳 아래 조금 낮은 형제봉이 있는데 이곳 큰형제봉에는 이곳을 지난 사람들이 달아 놓은 표지기가 몇 개 붙어 있을 뿐 형제봉을 알리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주변에 특징있는 지형지물도 없다.
다만 조망은 없으니 우측 4시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덕유산 향적봉을 볼 수는 있다.
큰형제봉에서 다시 내리막 능선을 따라 10분을 더 내려서서 삼각점이 있는 형제봉에 이른다.
형제봉(兄弟峰)
설명해주지 않아도 유래를 알 수 있는데 2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있어 형제봉이라고 부른다는 것인데 유X두 회장님도 그리 전해주었다.
작은 형제봉 정상에는 형제봉을 알리는 산패가 있고 주변에는 여러사람들의 표지기가 보였는데 이곳에서 좀 신중을 기했어야 했는데 아무생각없이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조금 내려섰는데 희미한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지난 자국이 없고 “강송”깔지도 보이지 않았고 낙엽을 지나친 흔적도 없다.
산행을 시작할 때 오늘 산행 지도도 나누어 주지 않아 능선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는지, 아니면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고.......
되돌아갈까? 생각하다가 그대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가 제자리에 섰다.
잠시 후 뒤에 오시던 대원에게 “하산지점을 지나친 것 같다.“라는 의사를 전하니 ”좌측으로 빠져야 했다.”고 하시는데 괜히 나 때문에 함께 알바를 한다는 생각에 무척 미안했다.
하산지점은 생각해보니 작은 형제봉인 듯싶었는데 이제는 알맞은 곳으로 내려서서 합류하는 것만 남았는데 뒤에서 오신 대원의 말대로라면 최종 집결지가 능선 좌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형제봉에서 13분을 더 내려선 지점에서 좌측으로 주택이 보였고, 조금 더 내려선 지점에서 좌측으로 무작정 내려섰는데 나중에 넝쿨지대로 들어서서 애를 먹고 도로로 내려선다.
정상적인 산행은 끝나고 이제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일행들과 합류를 해야 하는데......
S자로 굽은 길을 지나고 한동안 더가서 시멘트 포장도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야트막한 고갯마루를 넘고, 우측으로는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앞서가는 대원이 집행부에 전화를 하며 집결지를 확인하며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내 마음은 직진이었는데 혼자서 직진으로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앞서가는 대원을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계속 내려가다가 30번도로까지 내려갔다.
산행은 이곳에서 끝났는데 전화로 확인한 집결지가 율현마을회관이라고 하는데 30번 도로는 마을입구로 집결지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다.
마을로 들어오는 트럭에게 마을회관을 물으니 지나왔다며 트럭 뒤에라도 타려면 타라고 한다.
함께했던 대원과 둘이서 트럭을 타고 개선장군이나 되는 것처럼 마을회관앞으로 이동했고 많은 대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산행은 끝난다.
▷고로치들머리에서 율현마을입구까지 산행거리11.18km, 산행시간3시간50분, 해발343, 현재시간 14시05분이다.
○이 후
오늘 산행은 꼴찌로 끝났습니다.
11km가 넘는 거리를 3시간50분이면 늦은 걸음은 아니고, 다른 대원들께서 산행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또 다른 선배님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다렸으니 미안하기도 하지요.
산행 후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하는데 제 배낭에는 간식과 점심으로 준비한 주먹밥이 그대로 있는데.....
산행 후 대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기억에도 없는 15년은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재수 좋은날입니다.
혼자서 산행을 하면 오고 가는 교통비만 10만원이 들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어 남은 간식으로 때우며 상경하는데, 오늘은 산행 일찍 끝내고 식당에서 식사까지........
주변에 값싼 식당이 있는데도 맛있는 추어탕을 대접하신다고 더 비싼 추어탕 전문식당으로 이끌어 주신 집행부에 감사합니다.
회비도 적게 냈는데 .......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 함께 산행을 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