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적으로 볼 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주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학습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학습능력이 좋다는 것은 메타인지능력(Metacognition)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메타인지능력이란 'meta'+cognition'의 합성어인데 메타(meta)는 '상위의' 또는 '초월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인지(congition)는 사물을 인정(認定) 및 식별(識別)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작용을 의미하는데, 한마디로 사물을 '의식적으로 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기반으로 해서 '메타인지능력'은 '상위인지능력' 또는 '초인지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자기성찰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자기객관화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즉, 제 3자입장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능력이나 언행을 평가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이 메타인지능력이다. 자신의 판단이나 지식이나 기억력이 무조건 옳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것이 맞는 것이지 제3자 입장에서 살펴 보는 능력이 메타인지 능력이다. 결국 메타인지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언행을 늘 객관적으로 살펴 보고 반성해 보는 능력이 좋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는 능력이 좋은 것이 되므로 뛰어난 지성을 갖춘 사람이 많다.
'메타인지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메타인지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학습능력이 좋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취약한 부분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좋게 된다. 메타인지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겸손한 성향을 보인다.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게 되므로 예의바르고 신중하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기절제능력이 뛰어나다.
반대로 '메타인지능력'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른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하여 정확히 모르고 있다. 모르는 것도 두루뭉실하게 안다고 생각한다. 잘 못하는 것도 두루뭉술하게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메타인지능력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므로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암기나 기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습능력이 매우 낮아진다. 메타인지능력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무모하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무례하게 되기 쉽다. 이성보다는 자신의 욕망이나 감정이나 본능에 충실한 경향이 강해서 즉흥적인 행동이나 판단을 하기 쉬워서 학습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메타인지능력(Metacognition)이란 용어는 1970년대에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J. H. Flavell)이 처음으로 창안한 것으로서 교육학에서 많이 사용한다. 메타 인지능력이 좋은 사람은 신중하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좋으므로 당연히 학습능력이 좋게 된다. 메타인지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어린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만,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차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주변에서 초중학교 시절에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고교나 대학에 가서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메타인지능력이 향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늦게 '문리'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지능이 높은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 지능이 보통수준이어도 성실하고 겸손하고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아는 사람은 학습능력이 좋아서 공부를 잘한다. 서울대를 가는 학생은 머리가 보통수준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성실하고 꾸준하고 자신에 대하여 잘안다. 실제로 서울대 진학한 사람과 진학하지 못한 사람 중에서 서울대 진학을 못한 사람이 더 지능이 높을 수 있지만, 대부분 그 사람은 성실하고 꾸준하지 않다. 메타인지능력이 낮아서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만 믿고 공부를 성실하고 꾸준하고 효율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리학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주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명리학 입장에서 볼 때는 사주의 격국이 잘 구성되어야 학습능력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지 사주격국이 잘 구성되었다는 것만으로 학습능력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습능력이 좋으려면 우선 사주격국이 잘 성격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여기에 더하여 각종 학업이나 지능과 관련되는 신살(神煞)이 한 두개 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천을귀인, 문창귀인, 학당귀인, 문곡귀인 같은 것은 모두 학업이나 지능과 관련된 신살인데 이들 신살을 한 두개 가지고 있으면서 사주 격국이 잘 구성된다면 틀림없이 공부를 잘한다. 특히 사주격국이 인성(印星)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구조이면서 학업관련 신살을 가지고 있다면 대부분 머리가 좋고 학습능력이 좋다. 인수용관격, 기식취살격, 재격패인격, 정관패인격, 상관패인격 등이 그러한 격국이다. 그 다음으로 사주가 인성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구조이면서 그 인성이 재성에 의해 합극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사주 구조가 잘 구성되어도 10대 중후반에 들어오는 운(運)에 의해 인성이 재성에 합극되는 구조가 되면 학업의 결과가 나쁘다. 명리학적으로는 재극인(財剋印) 되었다고 표현하는데, 물질이나 육친의 문제로 학업이 방해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학습환경이 나빴다고 볼 수도 있고, 본인 자체가 학습 보다는 욕망에 강하게 끌려서 학업을 게을리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엉뚱한 행동이나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