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갑자기 손님이 와서 뭐 마땅한게 없을까 하다 청국장 끓이고, 어제 무친 게무침에,
있던 삼겹살 삶고, 냉동해뒀던 참치회 썰어서. 급한상 차렸습니다.
손님들이 이곳에서 이렇게 맛있는 청국장을 먹게 됐다고 고마운 인사를 합니다.
사실, 이 청국장은 작년 그럭께 시어머님이 직접 담아 주신 겁니다.
어머니는 작년 시월에 돌아가셨습니다. 70이 넘은 나이에 백혈병이 들어 제가 살고 있는
필리핀으로 모셔 와서 1년반 투병하시다. 돌아 가셨습니다.
사람은 가고 없어도 청국장은 남아.... 잠시 어머니 생각을 했습니다.
제 남편은 무녀 독남! 어머니 한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잘난 아들 입니다.
그 덕에 24년 시집살이 톡톡히 지독히 살았지요.
정말 무섭고 미운 시어머니 였는데 제손에서 돌아 가실때는 아들보다 저를 더 의지 했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 합니다.
첫댓글 코끝이 찌~~~~이~~~~잉~~~~하네요.....아마도 시어머님도 좋은곳에 가셨을 거예요.....아~~~저도 어머님이 김장 시레기 넣고 끓여주시던 청국장이 생각나네요.....시레기 손으로 쭈~~~욱~~~쭈~~욱 찌어서....밥 숟가락에 터~~억~~~얻저서 호~오~호~오 불며 먹던.....감사합니다.....
아마 하늘저 어딘가에서 다니엘라님 하시는 모든일들 잘 되게 살펴주시고 계실거예요.. 그리고, 게무침, 삽겹살, 참치회에 청국장.. 급한상이 아니라, 진수성찬이네요.. ^^
감사해요 다니엘라님 행복하시길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며눌님이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다니엘라님의 아들과 따님께서 어머닌의 본을 받고 효자 효녀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명약관화한 사실일겁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셔요.
외할머니께서 손수끓여주셨던 청국장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