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구마 수확
오늘은 공동텃밭에 고구마를 수확하였다.
고구마를 120일정도 키운다 하셨는데,
고구마 순을 찌르는 쇠꼬챙이로 고구마 순을 비스듬하게 땅 속에 심었던 장면은 기억이 났으나
고구마 순을 언제 심었는지 그 시기가 기억되질 않았다.
낫으로 고구마 순을 걷어내면서 고구마 순을 땅속에 꽃아 주었던 그 줄기 아래로
땅속에 고구마가 얼기설기 모여 있었다.
가족들과 강화도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했을때는
흙이 보슬보슬하여서 정말 쉽고 재미있게 고구마를 수확했던 경험이 있는데
비가 온 뒤라서 흙이 많이 무거워서 공동 밭 고구마 캐는 일은 쉽지 않았다.
2. 줄뿌리기 했던 당근 솎아내기
당근 줄기 하나 하나가 어린 당근이였다.
솎아낸 당근이 어찌나 예쁘던지,
딸아이가 만드는 미니어쳐 당근 같은 귀요미 그 자체였다.
솎아 낸 당근 일부 중 튼튼해 보이는 몇 뿌리는
밭에 옮겨 심어 보는 실험을 도전해 보았다.
옮겨 심은 당근은 곧은 1개의 뿌리로 자라지 않고
제주도 당근 밭에 수확때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버려지는 당근처럼
세갈래 두갈래로 갈라진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냥 go다. ㅎㅎ
밭에 앉아 고추도 따고, 솎아 낸 당근도 심어보고..
밭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무념 무상 하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나는 기질적으로 부지런한 편이고
작은 것에도 애성이 있는 다소 꼼꼼한 스타일이나
햇빛을 병적으로 싫어하기에
농사를 잘 지어낼지 항상 걱정스럽다. ㅎㅎ
옛말에 봄볕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 볕엔 며느리를 내 놓는다던데
정말 가을 볕이 부담이 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