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양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상대방을 비난하는데 가세하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으로 지어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의 죄와 방불한 죄악이다. 우리는 반드시 어떤 한 사람의 비난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당사자에게 가서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남에게 그 사람의 잘못을 퍼뜨리는 사람치고 진실한 사람은 거의 없다. 비난은 사탄의 정신이다.
시바는 자신의 주인 므비보셋의 재산을 가로챌 요량으로 다윗이 급히 예루살렘을 빠져 나갈 때 떡과 건포도 송이와 포도주를 가지고 뒤따라 와서 그에게 독이 든 친절을 베풀었다.
(삼하 16: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 하니 시바가 이르되 나귀는 왕의 가족들이 타게 하고 떡과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피곤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삼하 16:3)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사실 잘 걸을 수가 없었던 므비보셋은 함께 가지 못했지만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다윗이 어려움을 당하자 단장도 하지 않고 수염을 깎지 않았으며 옷도 빨지 않고 다윗의 슬픔에 동참하였다. 그러나 시바는 거짓으로 다윗에게 자신의 주인을 악평하여 거짓으로 비난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울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는 시바의 수작에 불과하였다. 사람들이 시바와 같은 악한 종들의 말만 듣고 무고한 사람을 비난하는 일에 동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비난의 맨 밑바닥에 깔린 숨의 의도는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한 야심이다, 그것도 상대방에게 칭찬과 친절을 섞어서 전하면 훨씬 효력이 있어서 사람들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거짓말을 할 까닭이 없다고 어리석게 믿어버린다.
“나는 진리를 거짓으로, 선을 악으로, 순결을 죄로 바꾸고자 하는 바로 그러한 거짓말의 정신이 오늘날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단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의 상태를 보고 즐거워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영혼은 등한히 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평하고 정죄할 틈을 열렬하게 살핀다. 모든 사람에게는 품성의 결함들이 있음으로 시기심이 그들에게 손해되도록 해석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이 스스로 임명된 재판관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우리는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죄명을 그들에게 씌울 것이다.” 그들은 적당한 기회를 기다리고 그 다음에는 그들의 험담의 꾸러미를 만들어서 그들의 재미있는 뉴스를 발표한다.”(5증언, 94)
만일 당신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떤 사람이 과한 친절을 베풀면서 타인을 비난 할 때 그 사람을 멀리하라. 비난의 자리에서 맞장구를 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차라리 그 자리를 피하거나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말쟁이들의 거짓말을 듣고 앉아 있는 것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편견의 껍질을 마음에 입히는 격이다. 사람이 처음에는 “뭐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듣고 두 번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비난자의 말을 믿어버리게 된다. 지금 나를 칭찬하고 타인을 비난한다고 그 사람이 언제까지나 나에게 좋은 말을 할 것이라고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그는 이미 사탄의 “참소하는” 정신에 빠져 있으므로 언제든지 자기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바로 그 사람을 비난하게 될 것이다.
칭찬과 친절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는 늘 사려 깊던 다윗마저 시바의 위장된 친절에 눈이 어두워져서 (삼하 16:4)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하니라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가져와서 풀어 놓을 때 거기에 맞장구치지 말고 차라리 그것을 그 사람에게 가져가서 말해 보라고 제안하라. 그렇게 한다면 공동체 안에 많은 소음들이 잠잠케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타인의 비난에 어리석게 동참하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소서! 사랑과 격려의 말이 아니라면 침묵을 지키게 하시고 비난 자들이 거짓 뉴스들을 가져 올 때 차라리 귀를 막아버리는 지혜를 발휘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