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팔도(朝鮮八道)의 지리적(地理的) 특성(特性) 우리나라에는 조선초기(朝鮮初期)에 이미 ‘팔도(八道)’라는 행정구역 (行政區域)이 있어 그 후 약 5백 년간 이 제도(制度)가 존속(存續)되어왔다. 즉 경기도(京畿道), 충청도(忠淸道),전라도(全羅道),경상도(慶尙道), 강원도(江原道), 황해도(黃海道),평안도(平安道),함경도(咸鏡道)의 8도가 그것이다. 8道의 명칭(名稱)의 근원(根源)을 살펴보면 경기도(京畿道)는 서울(京)과 궁궐주의(宮闕周圍) 5백리(百里) 이내(以內)의 지역(地域)을 뜻하는 기(畿)를 합쳐 경기(京畿)라 하였고, 충청도(忠淸道)는 그 대표적(代表的)인 고을인 충주(忠州)와 청주(淸州)가 있어 충청(忠淸)으로, 전라도(全羅道)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가 있어 전라(全羅)로, 경상도(慶尙道)는 경주(慶州)와 상주(尙州)를 경상(慶尙)으로, 강원도(江原道)는 강릉(江陵)과 원주(原州)에서 강원(江原)이 되었고,
황해도(黃海道)는 황주(黃州)와 해주(海州)를 지칭(指稱)하여 황해(黃海)로, 평안도(平安道)는 평양(平壤)과 안주(安州)에서 평안(平安)으로, 함경도(咸鏡道)는 함흥(咸興)과 경성(鏡城)에서 함경(咸鏡)으로 각각(各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팔도(八道)라고는 하지만 원래 경기(京畿)에는 도(道) 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정칙(正則)이고 경기도(京畿道)에는 이칭(異稱)이 없다.
나머지 7도에 대한 이칭(異稱)과 기준(基準)은 다음과 같다. 호서(湖西)는 충청도(忠淸道)로서
충북(忠北) 제천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라는 뜻이고, 호남(湖南)은 전라도(全羅道)로서 전북(全北)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라는 뜻이며, 영남(嶺南)은 경상도로서 조령(鳥嶺) 죽령(竹嶺)의 남쪽을 말함이요, 영동(嶺東) 관동(關東)이라 함은 강원도를 대관령(大關嶺) 동쪽이라는 뜻이고, 해서(海西)는 황해도(黃海道)로서 경기해(京畿海)의 서쪽이라는 뜻이요, 관북(關北)은 함경도(咸鏡道)로서 철령관(鐵嶺關)의 북쪽을 말함이요, 관서(關西)는 평안도(平安道)로서 철령관(鐵嶺關)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朝鮮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정도전(鄭道傳)에게 조선팔도(朝鮮八道) 사람을 평(評)하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정도전(鄭道傳)은 경기도(京畿道)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며,=거울에 비친 美人과 같고, 충청도(忠淸道)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고,=맑은 바람 속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全羅道)는 풍전세류(風前細柳)이며,=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경상도(慶尙道)는 태산준령(泰山峻嶺)이고,=큰 산의 험한 고개와 같으며,
강원도(江原道)는 암하노불(岩下老佛)이며,=바위 아래 늙은 부처님과 같고 황해도(黃海道)는 춘파투석(春波投石)이고,=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평안도(平安道)는 산림맹호(山林猛虎) 입니다=숲 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
라고 평(評)하였다 한다.
그러나 이성계(李成桂)의 출신지(出身地)인
함경도(咸鏡道)에 대해서는 평(評)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조(太祖)는 아무 말 이라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정도전(鄭道傳)은 머뭇거리며 “함경도(咸鏡道)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열(猛烈)하고 齷齪(악착)스럽다는 뜻이옵니다”라고 아뢰니,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벌개졌다고 하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鄭道傳)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咸鏡道)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에 희색(喜色)이 만연해졌다고 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열(猛烈)하고 뜻으로 淺薄(천박)하다는 의미(意味)를 내포(內包)하며, 석전경우(石田耕牛)란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부지런하고 인내심(忍耐心)이 강(强)한 성격(性格)이라는 좋은 의미(意味)를 가지고 있다.
청담(淸潭)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입지조건(立地條件)으로서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 등 4가지를 들었다.
무엇으로서 인심(人心)을 말할 것인가? 공자(孔子)께서 "마을의 풍속(風俗)이 착하면 아름다운 것이 된다. 아름다운 곳을 가려서 살지 아니하면 어찌 지혜(智慧)롭다 하리오." 하시었고, 옛날.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세 번이나 집을 옮긴 것(맹자삼천:孟母三遷)은 아들을 훌륭하게 가르치고자 함이었다. 사람이 살 고장을 찾을 때에 그 착한 풍속(風俗)을 가리지 않으면 비단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자손(子孫)에게도 해가 있어서 반드시 좋지 못한 풍속(風俗)이 스며들 우려가 있다. 그러니 살 곳을 가리는데, 그 땅의 세상 풍속을 보지 아니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팔도(八道) 가운데 평안도(平安道) 인심(人心)은 순후(醇厚)하여서 제일이요, 다음은 질실(質實)한 경상도(慶尙道) 풍속(風俗)이다. 함경도(咸鏡道)는 오랑캐와 접경(接境)하여 백성(百姓)이 모두 굳세고 사나우며, 황해도(黃海道)는 산수(山水)가 험악(險惡)한 까닭으로 백성(百姓)들이 거의가
사납고 모질다. 강원도(江原道)는 산골짜기 잭성(百姓)으로 몹시 불손(不遜)하고, 전라도(全羅道)는 오로지 狡猾(교활)함을 숭상(崇尙)하여 그른 일에 움직이기 쉽다. 경기도(京畿道)는 도성(都城) 밖의 야읍(野邑)은 백성(百姓)들의 재물(財物)이 시들어 衰(쇠)하였고, 충청도(忠淸道)는 오로지 세도(勢道)와 재리(財利)에만 따른다.」라고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