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성경 66권 강해설교 마친 김서택 목사
“진리의 금광 함께 나누는 약속 지켰다”
강해설교는 근본 변화 이끄는 탁월한 도구…성경연구 소홀하면 교회 힘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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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표적인 강해설교가인 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가 지난 13년간 성경 66권 전체에 대한 강해설교를 마쳤다. 그동안 그의 설교를 편집해 발행한 강해설교집 앞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
김서택 목사(대구동부교회)가 성경 66권에 대한 강해설교를 마쳤다. 13년 만에 이뤄낸 업적이다.
김 목사는 국내 대표적인 설교가로 손꼽힐 정도로, 강해설교에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는 목회자이자 설교자다.
그는 대구동부교회에 부임하면서 강해설교를 새롭게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7월말 레위기를 끝으로 성경 전체에 대한 강해설교를 마무리하게 됐다. 66권의 성경 일체를 강해 설교한 것 자체가 드문 일일 뿐 아니라 13년 만에 성경 전체를 강해한 것은 유래가 없다.
김서택 목사는 이와 관련해 “성경이야말로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진리의 금광인데, 13년 전 대구동부교회에 부임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다짐한 것이 마침내 성경 전체를 강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부족한 종을 들어 써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13년간 기쁜 마음으로 격려해주시고 들어주신 대구동부교회 성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감사를 돌립니다”라고 말한다.
설교를 하는 목회자라면 한결같은 고백이 있다. 한 편의 설교원고가 나오기 위해서는 매번 해산의 고통이 따른다고. 그렇다면 김서택 목사는 지난 13년간 매일 매일 말씀과 씨름하며 수없는 해산의 고통을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그는 1주일에 최소 4편의 설교를 해 왔다. 주일 오전에는 초신자들이 들을 수 있는 복음서 위주로 설교했고, 주일 오후에는 서신서를 바탕으로 교리중심의 설교를 했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시가서나 선지서와 같이 깊이 있는 본문을 정해 설교했다.
설교마다 특징이 있지만 강해설교는 가장 어려운 설교법 중의 하나다. 김 목사는 강해설교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말씀 자체에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부흥의 원천은 바로 말씀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자들교회나 대구동부교회 목회에서 증명된 사례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강해설교는 어렵지만 하나님 음성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성경의 논리를 찾아내서 논리를 갖고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더 확실하게 알려주는 탁월한 도구입니다. 다시 말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설교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김서택 목사의 강해설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 첫째가 ‘총체적인 성경해석’이다. 성경해석이 주로 교리나 구속사적 또는 귀납적 방법 등 한 가지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김 목사는 이러한 방법을 총체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그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지만 아름다운 하나의 음악을 완성시키는 교향곡과도 같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특징은 ‘말씀과 상황의 조화’다.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시대적으로 뒤떨어지지 않고 삶과 목회에 적용 가능한 강점을 정확하게 해석해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강해설교집은 한 편 한 편이 강해자료는 물론 주석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말씀중심의 목회에 매진하고 있는 김서택 목사는 건강하게 부흥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교회는 크든지 작든지 많은 요구와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면 또 다른 병폐를 낳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회의 하나됨은 말씀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가능해지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건강한 부흥의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목사는 기업의 CEO나 사업가가 아닙니다. 목회자는 설교자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성경이라는 거대한 산맥 안에 지하자원 같은 진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끄집어내어 공급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인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영적·문화적 요소가 아니라 말씀으로 다듬어진 성도로 인해 부흥이 이뤄져야 합니다.”
설교보다는 외형이나 사역 중심으로 목회를 하다보면 성경연구에 소홀해지고 결국 교회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목사의 지론이다.
설교를 해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김 목사가 주는 팁. 첫 번째가 목사 자신이 설교자로서 성경에 대한 부르심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가 주석을 참고하되 성경시대와 오늘 시대를 연결하는 목회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 세 번째가 양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먹이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있다면 누구나 능력 있는 설교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목회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사명을 일깨우는 일침이라 할 수 있다.
“저의 수준에서 66권의 성경을 설교한 것이지, 성경을 관통했다거나 성경을 통달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더 말씀의 깊이와 보화를 캐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13년 강해설교의 종점을 찍은 김서택 목사는 이제부터 또 다른 진리의 보화를 캐내기 위해 성경이라는 금광에 들어가고 있다.
출처 : 예능과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