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선정이유: 나의 편견을 깨준 영화이다.
줄거리: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 다섯 개의 감정들이 존재한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이 대표가 되어 머릿속 ‘본부’라고 하는 곳의 제어기를 조정한다. 이 영화는 감정을 다루는 영화인 만큼 각자 인물들과의 갈등부터 머릿속 감정끼리의 갈등까지 다룬다. ‘라일리’라는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라일리는 아빠의 사업으로 인해 갑자기 살던 곳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1살 소녀인 라일리와 그녀의 엄마, 아빠, 단짝친구 등 여러 사람과 갈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 발생 상황에서 라일리 머릿속의 감정들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각각의 등장인물 머릿속의 감정들이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느낀점:
먼저, 이 영화는 아동애니메이션이지만 매우 과학적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인만큼 상상력에 기초하여 영화를 설계한 것 같지만,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무작정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매우 과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의 기억을 구슬로 비유하고, 기억을 까먹는 과정을 구슬의 색이 바래지고 없어지는 것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잠들고 기억들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각각의 구슬 기억들이 본부에서 빠져나가 끝없는 미로(장기기억장치)로 표현되었다. 이 외에도 말하자면 매우 많다. 영화가 어느 정도로 과학적이냐면 대학교 심리학 수업을 할 때, 실제로 이 영화를 바탕으로 가르치는 사례도 있었다.
두 번째,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
‘라일리’는 행복한 감정이 곧 가장 좋은 감정이고, 행복한 기억이 많은 하루가 성공적인 하루라고 치부한다. 행복한 감정, 기억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하루는 실패한 하루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초반에 라일리는 행복한 감정, 기억을 만드는 것에 집착하는 수준으로 표현된다. 사소한 행위들(버튼 하나 누르는 것)까지 다른 감정이 컨드롤하지 못하게 하고 무조건 기쁨이가 제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 타인들에게 행복해 보여야 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보이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모습 같았다. 슬픈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창피한 것이고,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좋지 않은 것이라는 걸 우리는 어렸을 때 사회의 분위기를 통해 암묵적으로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머릿속에는 리더 역할을 하는 감정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라일리의 엄마는 슬픔이가, 아빠는 버럭이가 리더 역할을 하는 감정으로 나온다. 이는 어른들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그러한 편견을 깨는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영화 후반부에는 라일리가 기쁜 감정만이 좋은 감정이 아니고, 다른 감정들 역시 필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슬픈 감정이 있기에 기쁜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고, 슬픈 것은 나쁜 게 아니라는 영화의 뜻이 잘 두드러진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이 생긴다. 각각의 감정은 고유의 색으로 표현된다. 슬픔이는 파란색, 버럭이는 빨간색, 소심이는 보라색, 까칠이는 초록색이다. 이 네 가지 감정은 머리와 피부까지 한가지 색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기쁨이만 다르게 표현되었다. 기쁨 이의 피부색은 살구색으로, 머리카락 색은 파란색이다. 바로 이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였다. 기쁨 이의 머리는 왜 하필 슬픔이의 대표색인 파란색일까? 바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다는, 슬픈 것이 절대 나쁜 감정이 아니라는 영화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