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lead)은 지구 표면에서 적은 양으로 발견되는, 푸르스름하면서 회색 빛이 나는 금속이다.
납은 자동차 배터리에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페인트, 가솔린 첨가제, 다양한 금속 제품(납판, 납땜, 납 파이프), 군수품 등에 사용된다.
납은 부드럽고, 가공이 쉬울 뿐 아니라, 색깔 조성이 잘된다는 이점이 있어 페인트 안료, 도자기 유약, 포장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 장난감, 화장품(마스카라, 파마 약 등), 학용품(그림물감, 지우개), 건전지, 페인트 등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되고 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독성이 나타나므로, 발병하였을 때에는 치명적이다. 납중독에 걸리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하여,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1 ~ 2일 내에 사망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비록 소량일지라도 지능지수 및 주의력 저하, 읽기와 배우기 장애, 청각장애, 비정상적인 과민증, 성장 지연, 성격포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납중독의 초기증상 : 식욕부진, 변비, 복부팽만감이며, 더 진행되면 급성복통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권태감, 불면증, 노이로제,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영양 상태가 나빠져 얼굴 빛이 창백해지고, 납빛 색을 띠게 된다. 잇몸에 납빛 색의 줄이 생기고, 손가락과 눈시울에 경련이 일어난다. 손과 팔에 마비가 오고, 관절 통, 근육통 등 근육장애도 나타난다.
납중독으로 인한 가장 큰 유해성 : 중추신경계 장애이다. 납이 일단 두뇌조직에 침입하면 뇌세포 간 연락에 장애를 초래하며 심한 뇌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장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예 : 미국의학 협회의 저널에 의하면 뼈에 납성분이 축적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 보다 훨씬 공격적이며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납이 유발시키는 병적 증상으로는 우울증이나 활동과다 등의 정신적인 문제와 기억력 감퇴, 피로, 지능저하와 저조한 학교 성적, 복부통증, 빈혈, 면역기능 저하, 심지어는 반신불수까지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는 200명의 어린이가 납독성 뇌증으로 사망하며 800명이 영구적 뇌손상, 3,200명이 일시적 정신장애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