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파죽의 연승행진을 하고 있다. 올림픽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7연승 행진을 한 LG가 21일간의 공백 후 지난 29일 리그가 재계된 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연승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드림리그 1위 현대를 이틀 연속 잡고 연승행진을 9로 늘렸다.
투·타 부조화 속에 선수단 내홍의 속앓이까지 겪었던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도저히 생각해볼 수 없었던 일이다. 매직리그 1위를 달리던 롯데의 침체가 반사이익을 준 것이기도 하지만 LG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LG가 살아난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올림픽 총력전의 성공이다. 올림픽으로 리그가 중단되기에 앞서 LG 코칭스태프는 팀 내에서 제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던 선발투수 3명(해리거,김민기,안병원)을 적극 활용해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3일간의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강행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마무리 장문석의 깔끔한 뒷문단속도 한몫했다. 마무리투수 불안으로 시즌 초부터 고생해온 LG로서는 한결 힘을 얻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9연승을 하는 동안 장문석은 단 한차례 실패도 없이 1승3세이브를 올렸다. ▲오른손 거포 스미스의 영입은 좌타위주의 팀 타선에 좌우 균형을 맞추며 플러스 알파 이상의 힘을 갖게 했다. 몸쪽 공이나 높은 공에 약점을 보여 삼성에서 퇴출당했지만 LG에 온 스미스는 기대 이상의 타격을 한 데다 위·아래로 포진한 좌타자에겐 그만큼 상대투수의 신경을 분산시켜 공략에 유리함을 제공했다. ▲프런트의 당근책도 시기적절했다. SK전 2게임을 독식하며 3연승으로 롯데와 공동 1위에 올라선 LG는 해태전 1승을 추가하며 리그 단독 1위에 오르면서 1억원의 보너스를 풀어 선수들을 독려했고,그 ‘약발’은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해태에 더블헤더를 포함해 4연전을 모두 쓸어담게 했던 것이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LG 변신의 뒷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