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메일이 왔다. <창골산봉서방> 카페에 쓴 나의 신앙칼럼을 읽고 동감을 느낀 어느 사모님이 보낸 메일이었다. 그 사모님은 우리 교회에서 간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화로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 내가 “주제를 뭐라고 할까요?”하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신다”라고 대답하셨다. 어느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둘째 아들과 함께 온 사모님은 아들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1시간 정도 간증을 했고 우리 교회 성도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 사모님은 간증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의뢰하여 두 차례의 기적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성도들은 일상생활에서 늘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체험을 하며 산다. 그러나 특별한 기적의 체험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하나는 개척한 후 수년 동안 남의 건물에 월세로 들어가 매달 높은 월세를 부담하기가 너무 버거워 월세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열왕기상 8장 28절 말씀,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에 은혜를 받고 그 말씀을 오려서 늘 보는 거울의 중앙에 붙여 놓고 거울을 볼 때마다 그 말씀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었더니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세 달 후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 상가 건물을 통째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성경을 읽다가 이사야 43장 19절 말씀,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다”를 보고 “이건 내 말씀이야”하면서 엄마를 본받아 말씀을 오려서 거울에 붙여 놓고 날마다 읽으며 기도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6학년 때 그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 엄마인 사모님은 어린 아들이 백혈병에 걸리니 정신이 황망해져서 어쩔 바를 모르게 허둥거렸는데 정작 아들은 “엄마, 걱정 마세요. 내가 날마다 외운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새 일을 행하셔서 만천하에 나타낼 거니까요” 하더라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년 정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여러 인간 천사들을 보내주셔서 돕게 하셨고, 병을 치료해 주셨으며, 그 일로 말미암아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피아노 연주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성도들을 보면 설교 시간이나 성경공부 시간에 말씀을 잘 듣고 배우는 사람들은 신앙이 쑥쑥 성장하는 것을 본다. 반면에 설교 시간이나 성경공부 시간에 말씀은 안 듣고 성경책이나 찬송가책을 넘기거나 가방을 들쑤시며 시간을 보내는 자들치고 신앙이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질을 치는 게 눈에 환히 보인다.
요즘에 이민아 목사의 책 두 권을 읽었다. <하늘의 신부>와 <땅에서 하늘처럼>이다. 이민아 목사를 알기 이전에 나는 먼저 그의 아버지 이어령 박사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읽고 기뻤다. 어느 누구가 됐든지 사탄의 진영에서 하나님의 진영으로 넘어온 자들을 대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어령 박사처럼 글을 많이 쓰는 자가 하나님을 믿고 신앙의 글을 많이 써서 독자들이 그 글을 읽고 한 명이라도 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영국의 C. S. 루이스는 말했다.
“기독교인들이 좋은 신앙의 글을 많이 써서 젊은이들이 그 글을 읽고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면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할 것이니까 글을 쓸 수 있는 자들은 글로 하나님을 알리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루이스는 교수로서 많은 신앙의 글을 발표하여 당시에 많은 대학생들이 그의 글을 읽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다고 다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을 읽었다.
이민아 목사는 그녀의 글에 따르면 30대 초에 예수님을 영접했으나 10년이 넘도록 하나님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의 신앙생활 즉, 고급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둘째 아들이 자폐아였는데 중학교에 들어가야 할 때 캘리포니아에서 그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서 하와이로 갔다. 하와이에서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 세 가지 기적을 체험하였다. 아파트 구하기, 둘째 아들의 학교 찾기, 교회 정하기를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해 주셨다.
그동안 이민아님은 큰 교회에서 주일오전예배만 참석하고 교제도 안 하고 성경공부도 회피하면서 편한 신앙생활을 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도 체험하지 못한 미지근한 신앙이었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아파트를 신용조회도 안 하고 빌려준 부동산 중개업자인 장로님의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가보니 40여명쯤 되는 작은 교회였다.
그나마 가자마자 목사님이 영어 잘하는 분이 왔다고 좋아하시면서 청년부 성경공부 시간에 통역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통역을 하려면 목사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잘 들어야 했다. 매 주 한 번씩 성경공부 시간에 통역을 하느라 말씀을 잘 듣고 통역을 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으니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신앙도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독교는 무엇보다도 말씀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 4:12)”라고 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에서는 금요일 밤 기도회 때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한 교회,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의 뿌리를 든든히 박은 성도들이 되게 해 주시라고 기도를 한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계 1:3)”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믿는 자를 기쁘게 여기신다. 기독교는 예배 시간에 목회자가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성경공부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는 것과 스스로 성경을 부지런히 읽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하고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기적을 일으키신다.
어느 목사님은 청년 시절에 시골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원래는 다른 친구들처럼 군대에서 제대한 다음에 서울로 가서 취직하려고 했다. 그런데 군대를 제대하여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 때가 어머니의 나이 55세 때였다. 아마도 그가 군에 간 사이에 갑자기 발병한 모양이었다. 당시에는 병원에서 허리디스크를 수술하지 못했다.
아니, 경미한 허리디스크는 간혹 수술을 해서 낫는 경우도 있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어머니의 허리디스크는 찾아간 모든 병원에서 의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수술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 방법도 아직은 없으니 그냥 그대로 통증만 약하여지게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살다가 돌아가시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은 효자였던 그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같은 형들에게 항의를 했을 때 그들에게서 들었던 내용이었다. 그는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도에서 허리디스크를 가장 잘 다룬다는 큰 병원으로 갔다. 여러 가지 사진을 찍고, 진찰을 하고 나서 의사와 면담을 했더니 역시 그 말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던 순진한 그는 병원 문을 밀고 나오면서 하나님께 항의했다.
“하나님, 제가 병원에서 안 된다고 포기한 우리 어머니 허리디스크 고쳐달라고 기도원에 들어가서 사생결단하고 기도를 하겠습니다. 이번에 고쳐주시면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요, 만일 안 고쳐주신다면 하나님 안 믿겠습니다.” 그리하여 일주일동안 본 교회에서 기도를 한 다음 목사님의 추천을 받아 원장님의 안수 기도를 받으면 병이 낫는다는 어느 기도원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 문을 나서면서 거기에 있던 목사님 내외와 몇몇 성도들에게 선포했다. “만일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우리 어머니 나흘 만에 나아서 돌아올 겁니다.” 나중에 그는 말했다. 왜 그때 하필 자기가 그런 말을 했는지 자기도 몰랐다고. 그냥 자기가 미리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월요일에 기도원에 가서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에 원장님 안수 기도를 받고 개인 기도를 드리면서 사흘을 보냈다. 수요일 밤이었다. 내일이면 자기가 선포한 나흘이 되는 날인데, 그때까지는 눈곱만큼도 어머니 병에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초조해졌다.
수요일 밤 예배 때 어느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다. 걱정으로 가득한 그의 귀에 강사님이 선포하는 말씀 중에 한 마디가 들렸을 때 그의 몸에 전율이 일었다. “정말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시려면 원장님의 안수 기도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금 당장 산에 가서 나무를 붙잡고 나무뿌리가 뽑혀질 만큼 힘쓰고 애써서 친히 하나님께 기도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는 자를 기다리시고 계신답니다.” 그는 그 말씀이 심장에 박히는 것 같은 충격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추운 겨울날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가 얼어서 더 큰일이 날까봐 망설이는 어머니를 막무가내로 일으켜서 산에 가서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동안 사생결단 죽기를 각오하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목회자가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의뢰한 자의 소원을 천대하지 않으셨다. 그의 어머니는 삐틀어졌던 허리가 반듯해졌다. 그의 어머니는 그 때 허리가 나아서 83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 하나의 기적은 그 후로 주일오전예배만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 일만 하던 그의 어머니의 신앙이 변하여 하루에 네 시간씩 기도하고, 교회에 가서 청소하고, 성경을 읽으며 살게 되었다. 또 하나의 기적은 어머니의 기도로 그 아들은 목사가 되었다. 그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읽는 것과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목사가 되었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