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23일 장기 비전을 담은 개발계획인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다수 포함됐지만, 시가 선제적으로 북항 재개발의 전체 밑그림을 처음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획안은 오는 2035년까지 원도심 지역에 상업과 지식산업 등 복합기능을 설정하고, 외곽 지역에는 해양산업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업종을 배치하는 것이 골격을 이룬다. 세부적으로는 ▷국제교류도시축 ▷창조경제중심축 ▷게이트웨이연계축 등 3개의 기능별 개발 방향을 정해 추진된다. 총 20개의 사업 중 시는 우선 단기(2020년)와 중기(2027년)로 추진이 가능한 7개 사업에 3조5000억 원의 사업비를 추산하고 있다.
국제교류도시축은 해양비즈니스와 마이스(MICE), 관광 등의 기능을 집적해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인다. 북항 재개발 1단계와 2단계(자성대 해양비즈니스단지)를 비롯해 북항·초량복합단지, 55보급창 이전, 영도 베이타운, 북항 배후도로(충장대로) 지하차도, 동천 재생 등이 포함된다. 베이타운사업은 영도 한진중공업의 이전을 전제로 그 부지에 마리나 등 문화·관광시설과 상업 업무시설 조성 등을 조성한다.
창조경제중심축은 해양 관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해양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감만·우암 해양신산업단지를 비롯해 동삼혁신도시, 신선대부두, 청학복합단지, 태성복합단지 등이 추진된다.
게이트웨이연계축은 북항 일원이 원도심과 부산의 게이트웨이(부산항 부산역 신공항) 간 교통 연계성을 높이는 기반시설 확충사업이다. 부산역 일반열차와 조차시설을 부전역으로 이전하는 지역 철도시설 재배치를 비롯해 부산역~부전역(5.7㎞) 철도시설을 지하화한 뒤 상부 공간을 공원과 상업시설로 활용한다. 시는 또 신공항~북항 도로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강서구 생곡과 사상구 엄궁을 잇는 엄궁대교와 함께 엄궁~초량의 지하 차도화 등 총 14.6㎞의 도로 건설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