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이다. 칠월은 풍만한 40대여인의 몸매처럼 여름햇살에 내리쪼이는 여름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논에는 연초록빛의 모가 짙은 녹색으로 옷단장을 갈아입고.. 개구리 울음소리도 이제는 지쳤는지 숨이 가쁘다. 지난 봄내내 농부의 흘린땀이 이제사 한숨을 돌리듯 원두막 누워 필월의 바람에 잠시 눈을 멀리 바라본다. 저멀리 산모습.. 진한 녹색의 옷을 갈아입고..농익은 여인의 몸짓처럼 나를 유혹한다. 칠월은 한번쯤 눕고싶은 초록빛 치마를 갈아입은 여인의 무릎이다.
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그 나머지 절반이 시작되는 칠월.. 우리가 살아온 절반이 지난봄이라면 우리가 살아가야할 절반이 지금부터이다. 그러기에 칠월은 지금부터이다.우리가 살아가야할 지금 이순간..
농부가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열고.. 마른나무가지위에 그 위대한 생명의 꽃을 피웠듯이 칠월은 우리가 아니,인간이 그 자연의 신이 우리에게 준 꽃과 열매와 곡식을 거두기위한 준비를하는 계절의 시작이리라.. 아~~칠월은 이렇듯 우리 인간의 생명의 계절이리라..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어느 시인의 시처럼.. 우리는 준비하리라..아희야~ 우리 은쟁반위엔 하이얀 모시수건을 준비해 두렴~~
칠월!! 그 불타는 계절에 나는 또 무엇을 태우란 말인가? 태워도 태워도 지지 않는~~ 윤시내의 그노래..그 노래 제목이 무엇이란 말인가?
열애..
그 노래가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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