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최고인거 이제 알았니....)
그냥 한 마디로 최고..
by 제이미 잭슨
: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빗 베컴, 리오 퍼디난드-
이들 모두가 폴 스콜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넘버원 선수라고 말한다.
이제 이 수줍음 많은 미드필더는 그가 가장 원하는 메달을 추가해..
자신의 놀라울만큼 훌륭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기회를 앞두고 있다.
2003년 8월, 올드 트래포드..
폴 스콜스와 그의 아내 클레어는 OT의 한 스위트에서
전국 천식 캠페인을 위한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위해서 아주 드문 공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제길...나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한테 연설해야 하는거 아니죠...그렇죠?
마이크에다 대고 말해야 해요?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에요~~~~?"
필드 위의 스콜스는 자기 주변의 동료들에게 거침없이 명령을 내리는 거장(master)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수도원의 수도사처럼 말이 없어져 버린다.
스콜스를 포함해, 네빌 형제들, 니키 버트와 데이빗 베컴이라는 그 유명한 유나이티드 유스팀을
실질적으로 키워낸 사실로 인해 엄청난 찬사를 받는 코치...
에릭 해리슨이 말하길..
(유스 코치계의 전설이라고 할만한 분입니다.
현재까지도 이들 황금유스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면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분..)
"내 아내는 천식이 있습니다....폴 또한 그러하지요...
그래서 난 천식에 관해서라면 모든걸 다 알고 있답니다."
"기금 모금 행사에 누가 참석할지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해진답니다..
하지만 캠페인 담당자들이 나에게 연락을 해왔을때..
폴이 아니고는 보낼 사람이 없었어요.."
"사실 좀 많이 걱정을 했답니다...왜냐하면 그는 너무나 수줍음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폴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답니다.
난 그에게 아내 클레어를 같이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가 행복한 마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한건 확실했음에도...
그가 얼마나 심하게 긴장하고 있는지 내 눈엔 훤히 보였거든요.
이들 부부가 저녁 6시에 도착했을 때..
폴은 "내가 뭘해야 하는 거에요?" 라고 물었고..
난 그에게
"저녁 행사 동안..테이블의 최고 상석에 가서 앉아 있으라"...고 했지요...
"안돼요~~!!"
이 사실은 그를 식겁하게 만들었답니다.
"폴...진정하고...니가 할 일은 그냥 사람들이 몇몇 질문을 하면...거기에 대답만 해주면 되는 거야.."
그는 해냈어요..아주 훌륭하게 해냈죠..
그날 저녁 22,000파운드가 모금되었고...이 모두는 폴과 그의 아내 덕분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를 그곳에 보낸 나에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답니다!!!"
수요일..살포드 출신의 이 남자는 챔스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킨 환상적인 골을 넣음으로써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에서 단하나 빠져있는 우승 트로피를 따낼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에릭 해리슨..에게는 "축구 천재(football genius)"..
스스로 접어버린 국가대표이기에 잉글랜드 감독 파비오 카펠로..에게는 "비통한 손해(sad loss)"..
패트릭 비에이라..와 리오 퍼디난드..그외 수많은 선수들에게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넘버원"..
이라고 불리는 스콜스는 모스크바에서 첼시에 맞서 싸울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선발출장이 확실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가 출장정지때문에 1999년 바이에른 뮌헨을 이긴 결승전에 뛰지 못했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사실이다.
당시 스콜스는 유벤투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68분이 되어서야 교체되어 들어왔는데...
이는 한장의 카드만 더 받으면 결승전을 뛰지 못하게 될 스콜스를 알렉스 퍼거슨경이 보호해 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스콜스의 태클은 또 다시 실패했고..그는 무시무시한 옐로 카드를 받아버렸던 것이다..
(4강 2차전..그것도 홈에서 1대1로 비긴 후 유벤투스 원정이라는 극악의 상황에서도 생강을 보호한 영감님..ㅎㄷㄷ)
하지만 이번에 스콜스는 이미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선발 한자리를 약속받았다.
유나이티드의 감독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뚝뚝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 스코틀랜드인은 감정에 휘둘리는 법이 거의 없다.
10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 타이틀을 따낸 라이언 긱스조차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웨일즈인은...그의 다른 모든 동료들과 마찬가지로..스콜스가 선발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있다.
데이빗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 있었을때...
그는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그리고 로베르토 카를로스..같은 스타들로 휘황찬란했던
레알의 드레싱룸에서도 이들이 최고로 감탄했던 상대선수는 스콜스..였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루니와 로날도를 포함한 유나이티드 전체 선수 중에서 누가 최고인지 한번 물어봐라..
퍼디난드의 최종판정은 이렇다..
"저에게는...폴 스콜스입니다..그는 훈련장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을 해버립니다...
이를테면 "저기 저쪽에 나무 보이지?- 그 나무는 40야드는 떨어져 있었어요-
저 나무를 한번 맞혀보겠어...그리고 그는 맞혀버리죠...이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최고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또한 그는 가장 과묵한 선수이다.
일주일에 75,000파운드를 버는 스콜스는 지금까지 클럽과 국대에서
억지로 시킨 것을 빼고는...단한번도 1대1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그가 허락한 단 하나의 공식계약은 나이키 축구화 계약인데...
몇 가지 공식행사를 치러야 하는 일이라서 그가 이런 계약을 한 사실 자체가 놀랍다.
나이키의 간부가 옵저버 스포트지에 말하길
"그는 우리(나이키)와 수년간 함께하고 있습니다..우린 이정도 관계에 만족합니다.
우린 (홍보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데,
그는 우리가 공식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단 한명의 선수입니다.
그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고...우린 그런 그를 이해합니다."
(행사가라고 하면 계약 파기할까봐 나이키도 무서워서 안해도 된다고 했을것 같음...ㅎㅎㅎ)
폴 아론 스콜스는 1974년 11월 16일 살포드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1살에 스콜스는 올드햄의 바운더리 파크 주니어스..라는 팀에서 네빌 형제, 니키 버트와 함게 경기를 했다.
그를 유나이티드로 스카웃했던 코피가 당시 에릭 해리슨을 돕고 있던 브라이언 키드 코치에게 그를 추천하려고 했을때..
코피는 그를 사무실로 억지로 불러 앉혀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야만 한다고 긴 설득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는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걸) 아주 꺼려했어요...
그를 설득하는데 몇날 몇일이 걸렸답니다.."
(광적인 올드햄 어슬레틱 팬이었으니까요...)
스콜스가 15살때쯤 에릭 해리슨은 그를 처음으로 보게됐는데...그에게서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브라이언 키드가 나에게 말하길...
그는 아주 작습니다...그리고 생강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은 아마 반쯤은 그를 웃어 넘겨버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가 남들 반만하다고해서..경기도 반만 하는건 아니에요.."
스콜스는 아주 작았어요..당시에는 데이빗 베컴도 스콜스만큼 작았죠..
하지만 스콜스는 지금도 그때 그 사이즈 그대로랍니다..(ㅎㅎㅎ)
물론 이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그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순간 가속도..육체적인 강인함..같은건 없지만..그는 아주 영리하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거든요.
패스..라는걸 제대로 하는 다른 모든 창의적인 선수들처럼 그도 환상적인 골들을 터트립니다...
하지만 그는 헤딩..발리..중거리..모든 곳에서 득점할 수 있죠..
만약 데이빗 베컴이 모든 프리킥을 도맡아 차지 않았다면..폴이 얼마나 많은 프리킥골까지 넣었을지 상상해 보라구요!!"
해리슨이 덧붙인다..
"(황금)유스팀은 토요일 아침에 경기를 했었는데...
우린 그 팀을 "드림팀(Dream Team)"이라고 불렀답니다...
(유스경기임에도) 아주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보러왔는데..그들이 가장 좋아한 선수는 스콜스였지요..
잊지 말아주세요...당시 우리 유나이티드 팬들은 던컨 에드워즈..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자라난 사람들이었어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었죠...경기 수준은 1군 경기처럼 훌륭했었답니다..
또 감독님도 폴을 눈여겨 보고 있었고 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어요..."
해리슨은 그를 어디에 놓고 경기했을까?
"그는 정말 너무나 많은 득점을 했어요..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늘어났죠...
라이언 긱스에게 그랬던 것처럼..우린 폴에게 경기장에 나가서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어요...
물론 팀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말이죠..."
스콜스는 1992년 FA 유스컵 우승팀의 일원이었고 준우승을 했던 93년에는 결승에서 리즈를 상대로 득점했다.
유나이티드의 빅스타였던 브라이언 롭슨, 스티브 브루스 그리고 에릭 칸토나는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곤 했는데..
어느날 해리슨에게 칸토나가.."프랑스 애들과 영국애들의 차이점이 뭘까요?"라고 물었는데..
"아마 우리 아이들이 당신네 애들보다 볼을 좀 더 잘 받아내는것 같네.."라고 했다는데...
뭐...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폴은 세계에서 가장 볼을 잘 받아내는 선수이다.
스콜스는 93년 18세 이하팀에서 유로 우승을 했고
97년 6월 이태리에서 있었던 정식 데뷔전에 득점하면서
98년 월드컵에서 탈락한 폴 개스코인의 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렸지만...
개막경기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30야드짜리 멋진 중거리포를 성공시킴으로써 기대에 부응했다..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1999년 3월 웸블리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그러나 스웨덴을 상대로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함으로써 웸블리에서 퇴장당한 유일한 잉글랜드 선수..로 기록되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그는 훌륭한 태클러는 아니지요.."
스콜스의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의 유일한 결점을
첼시의 터프맨...마이클 에시앙..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난 정말로 그를 좋아해요..그는 아주 작지요..
그럼에도...슛할때..그..파워를 봐요...그는 진짜 슛..이라는걸 할 줄 알아요..."
29살의 나이에 그는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에릭손이 스콜스를 왼쪽 미드필더로 뛰게 함으로써 그를 계속해서 고립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는데...
그가 밝힌 공식적인 이유인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클럽에서 더 오래 뛰고 싶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굉장히 타당성이 있긴 하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은퇴는 잉글랜드의 손해..였다.
에릭손과 그의 후임자들..맥클라렌과 카펠로는 모두 그가 돌아와주기를 원해왔다.
"모든 사람들이 그가 국가대표를 은퇴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 그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잉글랜드와 맨시티의 오른쪽 수비수인 마이카 리챠즈..가 말한다.
"그는 항상 있어야만 하는 곳에 있고..
볼이 넘어들어갈 때는 패널티 박스 끝에 언제나 위치하고 있죠..
완벽한 미드필더에요..부상에서 자유로울때의 그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어떤 선수들은 갈피를 못잡고 헤매기도 하지만..
그는 언제나 정확한 타이밍에..자신이 있어야할 포지션에 있습니다..
그는 내가 축구 역사상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만약 그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면..그건 바로 골이죠..그렇지 않나요?"
다른 선수들처럼 스콜스도 실망감에 괴로워했었다.
유나이티드가 경기내내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스콜스가 승부차기를 실축했기때문에 2005년 FA컵을 우승할 수 있었다.
그의 태클을 제외하고..스콜스의 반짝반짝 빛나는 커리어에서
단하나의 오점이 된 사건은 2001년 11월에 일어났는데..
2001년은 아마도 현재까지 그의 최악의 시즌으로 여겨지고 있다.
후안 세바스챤 베론의 영입으로 퍼거슨 감독은 그를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라고 요구했다.
스콜스는 리버풀전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약팀으로 꾸려진 아스날과의 리그컵 원정 경기에 선발되었는데..
혼비백산할 일이지만..스콜스는 팀 버스에 오르는걸 거부했다.
그에게 8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되었고..그가 이적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스콜스가 "사건"..을 일으킨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화요일..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그는 유나이티드를 셔츠를 입은 이래 140번째 골을 기록하기를 바랄 것이다.
스콜스처럼 자신의 메달 콜렉션에서 단 하나의 메달만이 없는..
1999년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경기에 뛰지 못한 로이킨은
자기 자신보다 스콜스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었다.
이 둘은 누캄푸에서의 경기 전날..팬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밤을 지새웠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들의 실망감을 꾸역꾸역 삼켜야만 했었다.
로이킨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스콜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셀레브리티니 뭐니하는 헛소리없음..자기 홍보같은 것도 없음..
그 어떤 나쁜 것으로부터도 영향받지 않은채 남아있는 놀라울만큼 재능있는 선수.."
출처: 가디언
링크: http://www.guardian.co.uk/football/2008/may/18/manchesterunited.championsleague1
스콜스 광팬들 중 누군가가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 +
너무 길어서(3시간도 넘게 걸린..ㄷㄷㄷ) 엄두가 안나서 안할려다가..
그동안 몰랏던 내용도 있고..뜻깊은 챔스 결승전을 앞두고 심기일전 하는 마음으로..ㅋㅋㅋㅋㅋㅋㅋ
|
스콜스 너의 인생은 귀엽구나♥ 번역하신분 수고많이 하셨어요^^
결승에서 스콜스 꼭 골 넣어서 이기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