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료(Poetrytherapy) 시집 2 출간
라 파 트 리
-움-
서문
라파트리움, 시적공간(Poetic Space)으로의 초대
우리는 요즘 무엇보다 건강한 마음과 올바른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후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 민주화, 경제화라는 과업을 이루며 격정적인 역사를 거쳐 눈부신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부정부패, 비리, 부조리, 빈부의 격차, 환경오염, 실업, 각종 범죄가 공존하여 한국인은 피로한 경쟁 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치고 때론 우울하고 분열하며 힘들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어가는 한국인의 열정과 끈기의 저력은 희망입니다.
헌법 제2장, 제10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려면 정치, 경제, 교육, 사회문화 여러 분야에서 의식의 혁명과 무의식의 돌봄이 필요하고 불합리한 사회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로부터 정신적인 것으로,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부터 비움과 나눔으로, 폭력으로부터 비폭력으로, 외적인 허세로부터 내적인 성숙으로 더욱 건강하고 밝은 사회 환경,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지치고 상한 마음의 회복과 치유의 돌봄부터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마음의 여백 시적공간(Poetic Space)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적공간은 건강한 몸과 마음, 올바른 생각과 아름다운 영혼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총체적인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마음의 공간 뿐 만 아니라, 시적공간을 갖게 하는 물리적인 공간을 말하기도 합니다. 시적공간은 시치료의 원리이며, 시치료는 몸-마음-생각-영혼의 총체적인 건강을 돌보게 하여 자유롭고 주체적인 참 삶을 가꾸는데 매우 이로운 인문학입니다.
"라파트리 -움- " 시치료 시집2 는 우리에게 마음의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건강한 마음과 올곧은 정신을 세우는데 유용한 인문학의 방법으로 널리 쓰여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존경하는 초대 시인을 모시고 시치료를 통해 귀한 인연으로 만난 분들과 시치료 과정을 함께 경험한 분들이 마음과 생각을 모은 시집입니다.
‘ 라파트리’는 히브리어로 라파(rapha) ‘치료하다’ 와 영어의 트리(tree) ‘나무’의 합성어입니다. 라파트리는 상한 마음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생명나무’라는 뜻입니다. 라파트리 시집의 부제인 ‘움’은 움막, 자궁, 새싹이라는 3가지의 뜻을 의미합니다. 생명의 생존, 비바람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은 움막이며 쉼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보금자리 집입니다. 고향의 어머니 품속 같은 아늑하고 포근한 곳이며 새롭게 다시 새싹으로 움트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라파트리움은 시적공간을 말합니다. 바라건대, 라파트리-움- 2집을 읽는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시적공간이 되는 생명의 라파트리움을 만드시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치료에서는 문학적 완성보다는 마음의 표현에 우선 중심을 둡니다. 공감과 통찰, 변화의 표현에 먼저 그 의미를 두고 시가 되어가는 과정, 미완성의 시적 표현도 넉넉히 수용합니다. 시치료에서 시쓰기는 문학적 완성의 관점으로 글/시를 잘 썼다 못썼다 평가하기 이전에 시치료 과정에서 표현된 글과 시에 대해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의 중심에 다가가고 깊은 대화를 나누며 시를 변화시켜 갑니다. 시가 변화하면 삶도 변화 합니다. 삶이 변화하면 시도 변화합니다. 이렇듯 시는 우리의 마음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라파트리-움-"이 출간되기까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시적공간으로의 초대를 기꺼이 허락해 주신 시인 오세영, 이지엽, 이승하, 도종환, 김기택, 이인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사로 축하와 격려를 해 주신 문용린, 박찬부, 윤여탁, 김정일, 오정웅 선생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진솔한 자기성찰과 자신만의 목소리로 함께 하신 사랑하는 "라파트리-움- " 동인 서른 분의 시인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시치료를 통한 자기 성찰과 사랑의 실천이 축복의 통로가 되어 가족과 이웃, 사회로 아름답고 향기롭게 퍼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을 축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연구소 시적공간에서
최소영
차 례
■ 서시 3
■ 서문 4
오세영 | 그 도요새는 어디 갔을까/11월 11
이지엽 | 못/연 14
이승하 | 사이코드라마 시간/소년원에 가서 시화전을 보다 16
도종환 | 담쟁이/흔들리며 피는 꽃 19
김기택 | 고요하다는 것/바늘구멍 속의 폭풍 21
이인주 | 꽃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투명인간/태양의 아들 24
최소영 | 시적공간/하되 하지 않음으로/무의식 25
서주석 | 물의 꽃/발레리나 꽃/살데 꽃 32
장영진 | 그리움, 연꽃으로 피다/안개/산수유의 눈물 35
정송이 | 엄마의 젖가슴/동지팥죽/사랑에 대한 소고 38
송은미 | 벽장 속에 갇힌 슬픔/시치료를 위한 헌시/나 42
원시인 | 익숙한 계절/황야/기적 46
이순희 | 버려진 땅/홀로 남겨진다는 건/불빛 49
염은영 | 내면아이/비의 기억/모하비 사막 53
김선순 | 초록빛 바람/얼음상자/고물상 건너 57
김복성 | 연리 목 앞에서/늦게 핀 꽃 61
지상선 | 꿈꾸는 다락방/혼자 가는 길/흔적 63
안성희 | 보이지 않는 슬픔/내 존재의 정수/낮잠 66
하정림 | 시간꽃/보릿고개/화살기도 70
이미선 | 세 잎 클로버/반추/미안해 나에게 73
최정미 |‘우리' 라는 말/별을 보다/성사(聖事)전야 76
김명진 | 위장이 없어도 사랑입니다/동경(憧憬) 80
김미희 | 향초의 심장/부당함의 닭다리/뮤즈여 82
강은미 | 자벌레 보폭으로/구월 해바라기/물방울이 아팠다 86
구애영 | 감꽃/하늘 미소/맨드라미(자화상) 89
박영미 | 반딧불/무녀리/폐업 93
이태숙 | 기다림/엄마 생각/기도 96
김명희 | 새/별꽃/애도 99
이성미 | 자기 앞의 생/제멋대로 굴기 103
김민주 | 존엄한 대기/집 밖 풍경/은행 낙엽 105
■ 한국시치료연구소 주요 연혁 108
■ 한국시치료연구소 시치료 전문가과정 안내 112
■ 한국시치료학회 회원가입 안내 115
■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문학치료전공 소개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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