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의 우리말 우리글 >‘반증, 방증’ 구분하세요?
그가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그가 평소 남을 배려하며, 성실하게 살았다는 반증이다.’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 말 중의 하나가 ‘반증(反證), 방증(傍證)’이다. 위 글은 ‘방증’이 바른말이다.
‘반증’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란 뜻이다. 나머지는 ‘((주로 ‘-는/ -다는 반증이다’ 구성으로 쓰여)) 어떤 사실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을 뜻한다.
따라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고 우겨도 진실을 밝힐 반증이 없다,’, ‘그의 주장을 뒤집을 반증을 찾을 수 없어 모든 것을 포기했다.’, ‘국민소득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민 행복 지수가 상승하지 않는 것은 소득 증가가 반드시 인간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처럼 사용한다.
‘방증’은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줌. 또는 그 증거.’를 뜻한다.
‘남보다 빨리 승진을 거듭한다는 것은 그가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방증이다.’, ‘흉악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병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뛰어난 성실함을 방증하듯 그는 취임 첫날부터 밤이 늦도록 대리점을 찾아다녔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화재에 취약한 도시형 아파트가 많이 건축되는 것은 관련 법규가 그만큼 까다롭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출처 : 금강일보 <본사 상무/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