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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유혈극
고라화상은 한차례 생각을 하고 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시주는 견식이 넓으니 물론 천하에서 어느 누구도 그 신화 같은 절학
을 연마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 거야."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문득 깨달은 바가 있는 듯 "아!"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대사께서는 아까 그 천리회음 말소리가 의사청 안
에서 울려 나온 것임을 벌써 알고 계셨겠군요?"
고라화상은 빙긋이 웃었다.
"그렇다네, 노승은 그때 바로 알았네. 그러나 노승은 어떤 사람이 울려 냈
는지를 알아낼 수가 없었네. 그래서 잠복해 있는 첩자로 하여금 노승이
그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고의로 천리회음기공의 신화적
인 얘기를 했던 것이네."
패왕궁 하불감과 호천옥은 두 사람의 이와 같은 문답을 듣고는 무슨 말인
지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하였다.
이때 호천옥이 아름다운 음성으로 물었다.
"고라사백님, 천리회음기공이란 도대체 어떤 기공인가요?"
고라화상은 빙그레 웃으며,
"천리회음과 전음입밀, 그리고 의어전음은 모두 일종의 음파기공이란다.
의어전음은 말한 소리를 음파로 만들어 목적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인데
목적하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다. 공부가 아주
고절한 사람일지라도 십여장의 거리 안에서만 전달할 수 있지.
그런데 천
리회음의 성능은 아주 다르단다. 이것은 말한 소리의 음파를 한 가락으로
응집시켜 가지고 어떤 목표물까지 전달하는 것인데 음파가 목표물에 닿으
면 비로소 회음 작용이 일어나 말소리가 들리는 것이야."
그는 지붕을 힐끗 쳐다보고 나서 다음 말을 계속했다.
"조금 전 지붕 위에서 울려 나온 그 음흉스럽고 차가운 웃음소리는 바로
적이 의사청 안에서 천리회음기공을 사용하여 음파를 몰래 내보내 지붕에
적중시켜 다시 아래로 메아리 치게 한 것이다."
호천옥은 이런 말을 듣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듯 맑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갑자기 그녀는 눈을 돌려 몽천악에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사전에 그 오묘한 점을 알았지요?"
그녀의 이 물음은 너무 천진 난만하여 몽천악은 내심 우스웠으나 곧 진지
한 태도로 말했다.
"그것은 나도 천리회음절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호천옥은 눈을 깜박거리더니,
"당신...... 당신은 혹시......."
몽천악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아차린 듯 곧 신색을 바로
하고 말을 가로챘다.
"호낭자, 안심하시오. 나는 분명히 당신들 편의 사람입니다."
호천옥은 애처롭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문파를 말하지 않는 거예요?"
몽천악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저에게는 당분간 사문을 밝힐 수 없는 고충이 있소. 그러니 그것은 당신
들이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오."
패왕궁 하불감은 호천옥이 계속 쓸데없는 말을 할까봐 염려스러운 듯 얼
른 입을 열었다.
"사매, 고소협에게 말할 수 없는 고충이 있으시다니 우리들은 더 이상 난
처하게 하지 말자. 사실 출신이야 어떻든 간에 마음만 광명 정대하다면
우리들의 친구가 아니겠느냐?"
이어 그는 고라신승을 향해 말했다.
"밤이 깊었으니 사백님은 이만 쉬도록 하십시오."
말을 마치자 그는 고라신승과 몽천악을 안내하며 의사청을 떠났다.
고라신승과 몽천악의 숙소는 뜰 안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대원(大院)이었
다.
뜰 안에는 나무와 화초가 무성했고 정원 안에는 동산, 냇물, 나무다리, 정
자 등이 있어 매우 정취가 있었다. 주위는 깨끗하고 아담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아한 두 채의 누각이 동서에 각각 서 있었으며 누각의 사면에는
십여 칸의 소원이 지어져 있었다.
원래 이 대원은 무림 맹주부의 초대소로서 먼 길을 온 무림 고수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여러 군협들은 이미 이곳에 투숙하고 있었다. 한 사람마다 소원 한 칸씩
을 내주었다.
고라화상은 동쪽의 누각에 거취하였고 몽천악은 서쪽 누각에 숙소를 정하
였다.
동서 두 채의 누각은 마주 대치하고 있었는데 떨어진 거리는 십여 장 정
도였다. 어쩌면 하불감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군협들의 행동을 쉽게 감시
하도록 안배한 것인지도 몰랐다.
두 채의 누각에 나누어 거처하면 전반적인 감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때는 사경, 이 무렵의 공기는 하루 중 가장 차가운 것이다.
이 무렵 몽천악은 누각의 난간 옆에 서서 웅장한 무림 맹주부의 뜰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몹시 감개 무량한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칠 년 전 사문에서 추방되기 전에도 그는 이따금 깊은 밤에 홀
로 이 누각에 서서 야경을 바라보곤 했었다.
칠 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 다시 이곳에 섰는데 눈앞의 경물은 여전하였
다.
그러나 지금 그의 마음속은 근심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처량한 감회에 젖어 있던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한참 동안 뒤척이다가 오경이 가까워
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이튿날 깨어나니 진시 무렵이었다.
돌연 몽천악은 침대 머리맡에서 한 통의 붉은 색 편지를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찡그리고 생각했다.
'어젯밤 큰 사형이 직접 나를 데리고 이 누각에 올라왔을 때는 분명히 이
편지가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구나.'
그는 즉시 손을 내밀어 붉은 편지를 집었다.
순간 그는 멍청해지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방문은 닫혀 있었고 탁자와 바닥은 먼지 하나 없이 정결했다. 분명히 비
녀가 들어와 방을 청소한 모양이었다.
이윽고 몽천악이 그 붉은 편지를 펼치자 뜻밖에 '축객령(逐客令)'이라고
커다랗게 쓴 세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래와 같
은 글이 씌어 있었다.
'귀하는 오늘 해질 무렵까지 무림 맹주부를 떠나도록 하시오. 만약 이를
어기면 귀하의 목숨은 내일 오경을 넘기지 못할 것이오.'
몽천악은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적이 그에게까지
수작을 걸어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이 붉은 협박장을 보건대 적은 비단 맹주부 안에 잠입해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듯
무인지경인 양 날뛰며 대담하게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몽천악은 한참 동안 골똘히 생각해 본 뒤 당분간 붉은 편지에 관한 일을
입 밖에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달리 꿋꿋하고 고집이 센 그는 적이 앞으로 그를 어떻게 상대하려는지
두고 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때 돌연.
밖에서 일진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 왔다.
몽천악은 재빨리 붉은 편지를 품속에 감추었다.
그러자 밖에서 맑고 고운 음성이 들려 왔다.
"고상공님, 일어나셨나요?"
말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더니 십오륙 세 가량 된 청의의 비녀가 들어왔
다.
몽천악은 비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그는 이 비녀가 바로 칠 년 전
사부님의 시중을 들던 네 명의 어린 소녀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
비녀의 이름은 소국(小菊)이라 불렀었다.
그런데 칠 년 사이에 그녀는 완전히 숙성하여 아리따운 처녀로 변해 있었
다. 얼굴이 예뻤고 갸름하며 피부가 옥같이 희고 고운 것이 매우 귀여웠
다.
청의의 비녀는 고개를 들다가 몽천악이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움찔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아미를 약간 숙이고
얼른 입을 열어 물었다.
"상공,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몽천악은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 일도 없다. 아! 그런데 네 이름이 무어냐?"
청의의 비녀는 귀엽게 웃으며,
"저는 소국이라 불려요. 상공께서도 그렇게 부르시면 되어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다. 그럼 나는 앞으로 너를 소국이라 부르겠다. 한 가지 묻겠는데 너는
언제 들어와 방안 청소를 하였느냐?"
소국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약 두 시간 전이에요. 그때 상공께선 한참 단잠에 빠져 계시기에 저는
혹시나 잠이 깰까 싶어 조용조용 청소를 했어요."
그녀는 몽천악의 병든 사람 같은 누런 안색과 반불구인 절름발이임에도
전혀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일종의 동정하는 기미가 보였다.
몽천악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앞으로 너는 그렇게 일찍 들어와 청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같은 사람들
은 늦잠을 자야 겨우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네."
소국은 공손히 대답한 뒤 세면대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상공, 제가 상공을 위해 세숫물을 준비해 놓았어요. 세수를 하신 뒤 아침
식사를 하시지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를 그렇게 알뜰살뜰 보살펴 주니 나는 뭐라고 감사의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돌연 소국은 그 맑고 빛나는 두 눈을 깜박이며 몽천악은 바라보고 나서
말했다.
"상공같이 무공이 훌륭한 분이 그렇듯 겸손하시니 정말 보기드문 일이에
요."
몽천악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어떻게 해서 나의 무공이 높다는 것을 아느냐?"
"무림 맹주부 안의 이 별채는 전문적으로 각파 무림 고수들의 숙소로 이
용되고 있어요. 더욱이 별채 안에서도 동, 서, 이 두 채의 누각은 특별한
손님을 모시는 곳이에요."
몽천악은 웃었다.
"그럼 너도 전문적으로 특별한 손님만 시중들겠구나?"
소국은 예쁘게 웃었다.
"상공, 놀리지 마셔요."
몽천악은 물었다.
"소국, 너는 무공을 할 줄 아느냐?"
소국은 머리를 끄덕였다.
"아가씨께서 쉬운 무기 몇 가지를 가르쳐 주신 적이 있어요."
몽천악은 그녀를 바라보며,
"너는 혹시 호맹주의 시중을 들던......."
그는 여기까지 말했을 때 실언을 했음을 경각하고 얼른 입을 다물어 버렸
다.
눈치가 무척 빠른 소국은 재빨리 물었다.
"상공은 제가 맹주님의 시중을 들던 비녀라는 것을 어떻게 아시는지
요......."
몽천악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수년 전 내가 호맹주님을 뵈러 왔을 때, 네가 호맹주 신변에서 시중을
들던 네 명의 여자 아이 중에 하나인 것을 본듯해서 물어 보았을 뿐이
다."
소국은 몽천악의 얼굴을 유심히 주시했다.
"상공의 기억력은 실로 비상하시군요. 한 번 본 사람을 수년이 지난 지금
에 와서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정말 상공은 보통분이 아니군요."
몽천악은 가볍게 웃었다.
"나는 사람을 한 번 보면 웬만해서는 잊지 않지. 더욱이 너같이 예쁘장한
얼굴은 더욱 잊지 못하기 마련이다."
소국은 은근히 기뻐하며 말했다.
"상공께서는 농담도 잘하시군요. 조금 전 상공을 처음 뵈었을 때 저도 어
디선가 가끔 뵌 분 같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확실한 기억이 나
지 않는군요."
갑자기 그녀는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 대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상공과 얘기하는데 정신이 팔려 조반을 준비하는
것도 잊었군요."
하고 말하며 잽싸게 방을 걸어 나갔다.
몽천악은 그녀가 나가자 속으로 헤아렸다.
'그 붉은 편지는 도대체 누가 보내 온 것일까? 필경 소국은 아닐 것이
다...... 그러나 소국을 제외하고 누가 또 이 누각에 들어올 수 있단 말
인가...... 아! 그만 생각하기로 하자. 여하튼 오늘 밤 나는 적의 거동을
기다려야 한다. 그가 다시 오지 않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상 절대로
나의 두 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몽천악은 자신을 갖고 있었다.
이날 그는 온종일 누각 안에 있으면서 창을 통해 다지성 공손보기가 묵고
있는 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걸음도 나오지 않았고 각 객청의 군협들도
이 별채 밖으로 나온 사람이 없었다.
몽천악은 큰 사형 하불감과 둘째 사형 유한수가 점심 무렵에 동쪽 누각으
로 와 고라화상을 찾아뵌 뒤 미시 무렵에 떠나가는 것을 보았을 따름이었
다.
온 무림 맹주부는 낮에는 위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이 별원
둘레에는 한명의 위사도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날 황혼 무렵.
몽천악은 누각의 난간 옆에 서서 오색 찬란한 빛을 뿌리며 지는 태양과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눈앞에 붉은 편지의 글이 떠올랐다.
'오늘 해질 무렵까지 무림 맹주부를 떠나도록 하라. 만약 이를 어기면 너
의 목숨은 오경을 넘기지 못하고 달아날 것이다.'
그리하여 몽천악은 경각심을 높이고 생각했다.
'적은 절대 나에게 정면으로 나타나 공격을 해 오지 못할 것이다. 필경
잔재주를 부려 암살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소국을 물러가게 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된
다고 일렀다.
원래 시중드는 여비들은 모두 초경 무렵까지 일한 후 겨우 내실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
몽천악은 등촉에 불을 당긴 뒤 누각을 내려와 뜰 안에서 산책을 하고 있
었다. 산책이라고는 하나 사실 군협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공손보기가 소원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산뜻한 백색의 장삼을
입고 있었으며 아마 외출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몽천악은 명을 받들어 감시와 보호의 책임이 동시에 있었으므로 암중에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과연 공손보기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얼마 후
그는 무림 맹주부의 웅장한 대문을 빠져나갔다.
몽천악은 개봉부 시가지 지리에 대해 매우 익숙하였다. 그는 색다른 길이
나 조그만 골목을 막론하고 모르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뒤를 미행하기가
상당히 수월했다.
공손보기는 비록 노련하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지만 그의 미행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이 무렵 개봉부 시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매우 흥성거리고 있었다.
다지성 공손보기는 일정한 목적지가 있는 듯 일각도 지체함이 없이 어디
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놀랍게도 개봉부의 유명한 기생촌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흠짓 놀라며 미간을 찡그리고 생각했다.
'저 노인이 몸을 풀러 왔단 말인가?'
원래 이 기생촌을 길이가 반 리 정도나 되었으며 이십여 채 정도의 기원
(妓院 : 여자가 몸을 파는 집)이 있었다.
파란 등, 붉은 등이 대문 앞마다 현란하게 켜져 있었으며 음탕한 소리와
술 냄새가 코를 찌르고 고막을 자극했다.
이따금 여인들의 간드러진 웃음 소리와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몽천악은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런 곳에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렸다.
이때 공손보기는 포주와 창부들이 끌어당기는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곧 그 모습이 사라지려고 했다.
몽천악은 낯이 뜨거움을 불사하고 급히 쫓아갔다. 유혹적인 창부의 손길
을 뿌리치느라고 그는 땀을 뻘뻘 흘릴 지경이었다.
이윽고 저급 창부가 있는 기원을 지나 비교적 고급인 청루에 당도하자 그
곳에는 길을 가로막으며 손길을 뻗치는 창부나 포주가 보이지 않았다.
몽천악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늙은이가 제법 고급 장소를 고를 줄 아는
데.......'
이때 공손보기가 한 채의 커다란 이 층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것이 보
였다.
몽천악은 재빨리 어두운 곳으로 가서 몸을 숨기고 그의 일거일동을 감시
했다.
공손보기는 사방을 한차례 둘러본 뒤 걸음을 옮겨서 그 집안으로 들어서
더니 곧장 누원으로 들어갔다.
붉고 푸른 등불이 밝게 내리비치고 있어 몽천악은 이 청루 기원의 이름이
강산미인루(江山美人樓)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개봉에 오랫동안 살았던 그는 이 강산미인루가 대강 남북에 널리 알려진
큰 기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기원의 여자들은 모두 선녀처럼 아름답고 여우처럼 요염할 뿐
만 아니라 또한 가무와 탄금에 뛰어났으며 심지어 어떤 여자는 문장에 정
통하였으니 그야말로 미와 절예를 겸한 기녀들이었던 것이다.
몽천악은 감히 정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밖을 배회하며
기다렸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은 첫째 공손보기가 그를 발견할까봐 걱정
해서였으며, 둘째는 그런데 흥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따금 여자의 간드러지게 웃는 소리와 남자의 괴상하게 외치는 소리가
안에서 울려 나왔다.
몽천악은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미간을 찌푸리곤 했다.
그는 여자의 품에 안겨 술이나 마시는 족속들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해 왔
던 것이다.
밤은 점점 깊어 갔다. 이 무렵이 되자 향락을 즐기러 기원을 찾아오는 손
님도 뜸해졌으며 취객들이 휘청거리는 발을 이끌고 둥그런 모양의 기원
문을 나서고 있는 모습도 하나둘씩 눈에 띄었다.
몽천악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폈으나 여전히 다지성 공손보기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짜증이 난 듯 속으로 뇌까렸다.
'이 늙은 원숭이는 정말 제멋대로군. 초저녁에 들어갔는데 어째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 혹시 계집들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몽천악은 그대로 두어 시간 더 기다려 보았다. 그때는 이미 자정 무렵이
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때가 되도록 공손보기가 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이었다.
보통 기루의 영업 시간은 자정까지였으니 이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
으면 기녀 집에서 밤을 새우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혹시 이 늙은 원숭이가 이곳에서 자려는 것이 아닐까?'
속으로 중얼거린 몽천악은 눈을 크게 뜨고 길거리를 훑어보았으나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만이 처량하게 담 모퉁이에 숨어 있었다.
악기 소리도 이미 오래 전에 끊어져 버렸고 현란한 등불들도 하나씩 꺼져
갔다. 그러나 여전히 다지성 공손보기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몽천악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속으로 부르짖었다.
'큰일이다. 그 늙은 것이 나의 미행을 눈치채고 이미 뺑소니 친 것이 아
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조급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어 몸을 돌려 돌아가
려고 했다. 그러나 몇 걸음을 옮기다 말고 그는 고개를 돌리고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
'그가 혹시 기녀 집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아닐까?'
공손보기를 보호, 감시해야 할 중책을 맡고 있는 그는 확실한 것을 알아
보기 전에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기원 방마다 모두 탐지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속으로 단정
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마음을 정하자 그는 번쩍 몸을 날려 담을 뛰어 넘어 섰다. 다시 한
번 몸을 날리자 그는 이미 앞뜰의 지붕 위에 올라서 있었다. 그의 동작은
실로 번개 같이 빨랐다.
몽천악은 한 칸 한 칸 살펴 나갔다. 방마다 춘색이 넘치는 음탕한 장면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층 어느 방에서 한창 정사를 벌이고 있는 광경을 보
게 되자 그는 재수 없다는 듯 침을 탁 뱉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몽천악은 열일곱 칸의 방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그 늙은
원숭이 다지성 공손보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몽천악은 한숨을 들이키며 생각했다.
'아직 저쪽에 누각 하나가 있구나. 만약 저기에도 없으면 공손보기는 분
명히 나를 발견하고 새어 버린 것일 게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즉시 양팔을 가볍게 한 번 떨쳤다. 그러자 그의
몸은 수직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삼 장 밖의 누각 옆에 날아 내렸다.
눈을 올려 바라보니 누각 위에서 한 가닥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몽천악은 길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몸을 날려 누각의 난간 위에 소
리 없이 내려앉았다.
그는 조용히 창가로 다가가 눈길을 모으고 안을 살펴보았다.
순간 몽천악은 하마터면 심장의 고동이 멈출 지경으로 놀라고 말았다.
그는 한 폭의 요염한 그림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아니다. 그것은 결코 그
림이 아니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여자였다. 더구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요염한 여체였다.
오늘 밤 그는 적지 않은 음탕한 광경을 훔쳐보았지만 그로하여금 가슴이
뛰게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뜨거운 피가 끓어오름을 막
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는 얼마나 끔직한 광경을 목격한 것일까.
누각의 조그만 방안에는 분홍색 초롱 하나가 밝혀져 있었고 침상 위에는
보름달 같은 풍만한 여자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꽃처럼 깜찍하고 아름다웠으며 윤기가 도는 새까만 머리카
락이 젖무덤 사이에 흩어져 있었다.
피부가 옥같이 희고 고우며 몸매의 곡선은 부드러운 구름과 같았다.
이 여인이 너무나 아름답고 요염했기 때문에 몽천악은 더 보지 못하고 눈
을 감았다. 그러나 그는 곧 다시 눈을 뜨고 여인을 바라보았다.
만지면 곧 터질 것만 같은 유방은 희끄무레한 것이 마치 양지 같았고 자
색의 젖꼭지는 꽃봉오리 같았다.
아름다운 곡선을 이룬 엉덩이에선 그윽한 향기가 풍기는 듯했고 그 둥그
스름한 아랫배 밑으로는 거무스름한 것이 드러나 보였다.
아름다운, 몸서리쳐지도록 요염하고 생생한 아름다움이었다. 보면 볼수록
가슴은 더욱 심하게 뛰었다.
몽천악은 애써 심신을 진정시킨 뒤, 머리를 흔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청루기원에 놀랍게도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니, 아, 정말 너무
아깝다.'
이때 달게 자고 있던 미녀가 갑자기 눈을 떴다.
이렇게 되자 몽천악은 흠짓 놀라며 즉시 몸을 날려 하늘을 가르는 유성처
럼 지붕을 넘어 달아나 버렸다.
그는 단숨에 무림 맹주부로 돌아왔다. 그의 가슴은 여전히 벌렁벌렁 뛰었
다. 그는 보지 않았어야 할 것을 보았다고 깊이 후회하였다. 그는 대문으
로 들어가지 않고 서쪽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의 경공은 이미 신영에 달했다. 뜰 가운데의 별원까지 오는 동안 그는
결코 다른 사람을 경동시키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경공은 날쌔고 소리
없이 달리는 표범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절묘했던 것이다.
몽천악은 뜰 안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정을 가라앉힌 뒤 생각했다.
'늙은 원숭이는 정말 돌아온 것일까?'
그는 슬그머니 다지성 공손보기가 묵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몰래 엿보
았다.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놀랍게도 다지성 공손
보기는 침상 위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었다.
몽천악은 속으로 욕을 했다.
'이 늙어빠지진 원숭이야, 네가 나를 그렇게 고생시키다니 정말 괘씸하구
나.'
다지성 공손보기가 벌써 돌아와 있다는 사실은 그가 몽천악의 미행을 발
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몽천악은 정말로 크게 화가 났다.
그는 몹시 불쾌한 심정으로 그의 숙소로 돌아왔다. 방에는 여전히 등불이
켜져 있었다.
몽천악은 몸을 날려 누각의 난간으로 뛰어 올라가 창문을 통해 안을 자세
히 살펴보고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 비로소 방문을 열고 들어갔
다.
몽천악은 등불을 끈 뒤 침상에 누웠으나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았으므로
통 잠이 오지 않았다.
삼경 무렵이 되어서야 그의 마음은 겨우 안정되었다. 마음이 일단 안정되
자 그의 눈앞에는 그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갑자기 그는 마음속에 짚이는 바가 있어 생각했다.
'그 여인의 눈은 매우 날카로웠다.'
아까 그는 창졸간에 주의하지 못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는 어
딘가 특이한 데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생각했다.
'그녀의 두 눈은 차가운 빛을 쏘아 내고 있었다. 서슬처럼 날카로운 그
눈이 설마 보통 여자들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아냐. 필시 그
녀는 무림 사람일 게다.'
이것은 천하에 없는 이상한 일이었다. 일신에 절기를 지닌 무림 인물이
뜻밖에도 청루기원 같은 데 몸을 담고 있다니 확실히 경이적인 일이었다.
몽천악은 한참 동안 생각하며 분석해 보았지만 원인을 찾아낼 수가 없었
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반드시 강산미인루에 다시 한번 가서 몰래 그 이
상한 일의 진상을 밝혀 내야겠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니까 착잡한 머리 속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
깊은 밤, 삼라 만상이 깊은 잠속에 빠진 고즈넉한 밤이었다.
이때 돌연.
아주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누각 밖의 복도 쪽에서 들려 왔다.
몽천악은 그 소리를 듣자 움찔했다. 순간 그 붉은 색 편지가 생각났다.
'음, 올 것이 왔구나, 좋다.'
몽천악은 아무 동정도 없이 여전히 침상에 잠든 척하고 누워 있었다. 그
러나 암중으로는 고절한 내공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잠시 후 정신이 맑
아지고 몸이 가뿐해졌다.
이때 그는 적이 이미 방문까지 다가왔음을 알아차렸다.
'그놈이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올까?'
그의 이런 생각이 미쳐 끝나기도 전에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몽천악은 살며시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미 적이 펼친 내공에
의해 문고리가 부러진 것을 보았다.
돌연.
시커먼 그림자가 뛰쳐 들더니 전광 석화처럼 빠른 기세로 덮쳐 들었다.
몽천악이 경각심을 일으켰을 때는 이미 한 손이 그의 면상을 가격해 왔
다.
이 번개 빛보다 빠른 저격은 그야말로 여느 사람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절묘한 것이었다.
이 절묘하고 귀신 같은 솜씨에 얼마나 많은 무림 고수들이 목숨을 잃었을
까. 아무리 고강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저돌적인 암습에는 여지없
이 목숨을 잃고 말 것이다.
더구나 저격 수법은 무림에서 가장 악독하고 무서운 장법이었다. 그러므
로 비록 미리 대적할 준비를 하였다고 해도 이와같은 경우 방어하기가 극
히 어려운 것이다.
몽천악은 이 장법의 악독하고 날카로움을 알아봤으나 조금도 당황하지 않
았다. 그는 피하지도 않고 상반신을 일으키며 왼손의 다섯 손가락을 독수
리 발톱처럼 구부려서 밖으로 퉁기어 내었다.
다음 찰나.
팍팍!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암습자는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고 뒤
로 너댓 걸음 밀려 나갔다.
이 틈을 이용하여 몽천악은 침상에서 뛰어 내려와 신광이 이글거리는 눈
으로 암습자를 쏘아보았다.
알고 보니 암습자는 놀랍게도 몸매가 날씬한 흑의의 여자였다. 그녀는 눈
만 내놓고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암습자는 일격이 실패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 경악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몽천악은 싸늘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당신은 누구요? 순순히 굴복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거요. 감히 경거망동
했다 간 뼈도 못 추릴 테니까."
"흥!"
복면의 여자는 냉랭하게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사나운 짐승처럼 덤벼들었
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 틈엔지 날카로운 빛이 번쩍이는 비수가 들려 있
었다.
그녀의 동작은 용맹할 뿐더러 비할 데 없이 빨랐다.
몽천악은 냉소를 치더니 두 발을 약간 구부리고 두 손을 쳐들어 그녀의
가슴과 머리를 동시에 후려쳤다.
"앗!"
복면의 여자는 그의 일 장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줄이 끊어진 연처럼 밖
으로 굴러 나갔다.
몽천악은 급히 쫓아 나갔다.
돌연.
싹! 하는 예리한 소리가 들리며 차가운 빛을 뿌리는 비수가 날아들었다.
몽천악은 번개같이 손을 날려 그 비수를 낚아채 잡았다. 비수를 손에 잡
고 살펴보니 복면의 여자는 몸을 날려 누각의 계단 아래로 뛰어 내리더니
곧장 밖으로 질풍처럼 달려가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적이 무척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것을 보자 손에 들고 있는 비
수를 내던졌다.
"휙!"
비수는 복면을 한 여자의 등을 정확히 노리고 번개처럼 쏘아 나갔다.
다음 순간.
"아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며 비수는 흑의의 여자의 왼쪽 어깨
에 깊숙이 꽂히고 말았다.
한데 그녀는 단지 몸을 한차례 휘청거렸을 뿐 여전히 대문 쪽으로 기를
쓰고 달려가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단전의 진기를 끌어올리고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쫓아갔다.
흑의의 여자는 부상을 입은 채 이미 칠팔 장 밖으로 달려가 있었다.
몽천악은 상대방이 중상을 입고도 여전히 경쾌한 솜씨로 달리고 있는 것
을 보자 내심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상대방을 놓쳐 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몸을 솟구쳐 지붕
위로 올라갔다.
앞질러 날아가서 그녀의 앞을 가로막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몽천악이 두 채의 지붕을 뛰어넘었을 때 흑의의 여자는 뜻밖에도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쌍방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흑의의 여자는 모퉁이를 돌자 별채의 낮은 담을 향하여 질풍처럼 달려가
고 있었다.
몽천악은 만약에 그녀가 내원으로 도망쳐 가면 필시 큰 소란을 불러일으
킬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다급한 심정으로 십여 장의 거리를 둔 채 손을 뒤집어 맹렬한
일 장을 격발했다.
"휙! 휙!"
강풍이 예리한 소리를 일으키며 허공을 뚫고 광풍 노도와 같은 기세로 몰
아쳐 갔다. 그 기세는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뒤집어엎을 만하였다.
"윽!"
흑의의 여자는 일진의 광풍과 같은 장력에 여지없이 격중당하자 답답한
신음 소리를 내질렀다.
거세고 거센 바람에 의해 그녀의 몸은 일 장 가량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
다.
다음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박고 땅에 떨어진 흑의의 여자는 피를 두어
사발이나 쏟더니 손과 다리가 축 늘어졌다.
그리고 다시는 움직일 줄 모르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급히 달려가서 허리를 굽히고 살펴보았다. 처참했다. 그래도 미
심쩍은 생각에 그는 그녀의 몸을 흔들어 보기도하고 발로 차 보기도 했
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빳빳하게 굳어 있었다. 일 장을 맞자 즉시 숨통이 끊
어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몽천악은 잠시 멍청히 서 있다가 처량하게 한숨을 내쉰 뒤 중얼거렸다.
"모처럼 힘들여 잡았는데 이렇게 죽다니......."
그때 일진의 가벼운 바람 소리가 들리며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어 불호
를 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미타불...... 고시주의 장력은 산을 무너뜨리고 암석을 깨뜨릴 만큼
위맹하구려. 적은 이미 오장 육부가 모두 터지고 심맥이 완전히 끊어져
죽어버렸소."
몽천악이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어둠 속에 소림 신승 고라화상이 서 있었
다.
다음 찰나!
사람의 그림자가 여기저기서 번뜩이는가 싶더니 지붕 위에서 많은 군호들
이 속속 날아 내려왔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
즐독
죽이면 안되는데~
감사해요~~~~^~
즐감하고 갑니다.
ㅈㄷㄳ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몽니
재미있네여~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
즐독했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
즐독!!!!!!!!!!!!!!
ㅈㄷㄱ~~~~~~~~```````````````````
잘 보고 갑니다
시험이었나?
즐감 ^^*
즐독이오~~~~
줄독
즐독
즐독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
잘읽었습니다
즐독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