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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6. 4.28.
주요 대기업들이 해마다 자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직무 적성 검사는 '제2의 수능(수학능력시험)'으로 불린다. 시사에서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 문제가 나오는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광범위한 상식과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등장했다.
'당나라 시인 이백과 두보에 대해 맞는 것을 고르시오' '신라시대 왕을 부르는 호칭은' '르네상스의 의미와 현대자동차의 관계를 서술하시오' '원나라와 청나라의 인재 등용 정책 차이는' 등을 비롯한 고려의 토지 정책이나 조선시대 광해군의 실리 외교를 묻기도 하고, 조선시대 비변사의 설치부터 폐지까지 당시 사회상 모습을 고르는 문제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시대 정책과 제도, 주요 문화유산 등이 빠지지 않는 게 특징이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뭔지 묻는 전공 관련 지식도 점검 대상이었다.
현영은 잡코리아 과장은 "인적성 검사는 정답을 찾으려 고민하기보다는 일관성 있는 답변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전문성을 알아보기 위한 게 아니라 지원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이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은 오답을 감점 처리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빈칸으로 남겨놓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취업 정보 업체 인크루트와 잡코리아에서 정리한 과거 4대 그룹 기출 문제 유형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룹별로 세부 문제 유형에서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언어나 논리적 사고, 계산 능력 등을 파악하려는 기본 취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그룹, 언어·수리·추리·공간 지각
펀칭, 종이 접기, 주사위 전개도를 통해 다음 모습을 유추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펀칭'은 여러 번 접은 종이에 구멍을 뚫고 나서 펼친 모습, '종이 접기'는 종이를 접고 펼쳤을 때 모습을 맞히는 것이다.
언어 논리 어휘력 문제를 보면 '그는 말로 여자의 허리를 감았다'에서 '감았다'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 뭔지를 묻는 게 있었다. 예시는 '①상사의 비리에 눈을 감을 수는 없다 ②남편은 땀으로 멱을 감다시피 하고 있었다 ③붕대로 머리를 감은 한 사내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④그는 테이프를 되돌려 감아 처음부터 다시 들었다 ⑤상대편 다리를 감아 보기 좋게 넘어뜨렸다'가 나왔다.
'낱말이 동일한 관계가 되도록 괄호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시오'라는 문제는 '비 : 우산 = 추위 : ( )'에서 유추하는 것인데 ①등산 ②눈 ③겨울 ④더위 ⑤외투를 보기로 들었다.
'어떤 가게에서는 사과 10개 들이 한 상자를 9500원에 판매하고, 이 가게에서 사과를 낱개로 구매하려면 개당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5만원으로 이 가게에서 살 수 있는 사과 최대 개수'를 계산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현대차그룹, 언어·논리·공간 지각
자료 해석이나 도표·그래프를 보고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역사 에세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기업 이념 5대 가치(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 중 2가지 이상을 골라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설명하시오' '몽골과 로마 등 두 제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와 현대차가 세계화 및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두 제국에서 배워야 할 점에 대해 쓰시오' 등이 출제된 바 있다.
삼단논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문제 중 '경찰에 잡히지 않으면 도둑질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감옥에 안 가면 도둑질을 하지 않은 것이다'는 지문을 주고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명제를 유추하는 게 있었다. ①도둑질을 하면 감옥에 간다 ②감옥에 가면 도둑질을 한다 ③도둑질을 하면 경찰에 잡힌다 ④경찰에 잡히면 감옥에 간다 ⑤경찰은 도둑질하지 않는다 중에서 고르도록 했다.
SK그룹, 인지·실행·심층
긴 글을 주고 글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걸 고르는 문제는 SK그룹 적성 검사에서도 나온다. 인지 역량과 비판적 사고를 판별한다는 차원이다. 한국 역사 문제 중에선 '이 탑은 경주에 남아 있는 삼국시대 석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것이다. 임진왜란 때 반쯤 파괴되었는데 1915년 수리했다. 현재는 일부 층만 남아 있으나 원래는 7층 혹은 9층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보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다'가 있었다. 답은 '경주 분황사 9층 모전석탑'이었는데 난관은 각종 탑 사진만 주고 이 중에서도 모전석탑을 골라야 한다는 데 있었다. 단지 암기만 해선 맞힐 수 없고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예식장 사업 형태에 대한 자료(사업체 수, 매출, 비용, 면적, 개인 경영과 법인 등 여부)를 주고 이에 대한 잘못된 설명을 고르거나 소비자 커피 선호도(1·2차 구매 여부)에 대한 복잡한 표를 보여준 다음, 이 표에 나타난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
LG그룹, 언어·수리·추리·공간지각
언어 이해 영역에서는 긴 지문을 주고 이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대학교수·교직원이 이사장 비리에 대해 고발하는 차원에서 판사에게 내는 23줄 길이 탄원서를 읽고 5가지 예시 중 내용에 들어가지 않는 문항을 가려내는 것이다.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160문제를 140분 안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추리 예제로는 '다음 문장을 읽고 유추할 수 있는 걸 고르시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을 좋아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독서를 좋아한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가 있었다. 예시는 ①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독서를 좋아한다 ②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③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④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을 좋아한다 ⑤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자 문제로는 '부수가 力이 아닌 한자'를 고르도록 하고 ①더할 가 ②이길 승 ③날쌜 용 ④막을 장 ⑤일할 로 등을 제시했다.
10대그룹 인사담당 임원이 말하는 "면접 합격 비법"
조선일보 2016.4.25.
상반기 채용 면접 시작
인사담당 임원이 알려주는
면접의 비밀
24일 SK그룹 SKCT를 끝으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상반기 인·적성시험이 막을 내렸다. 이제 취업 준비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 순서인 면접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다섯째인 롯데그룹의 경우 25일 롯데케미칼을 시작으로 인·적성시험과 면접을 하루에 끝내는 원스톱 면접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도 4월 말 임원 면접에 들어간다. 면접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들로부터 면접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삼성그룹의 인재상은 ‘열정, 창의혁신, 인간미·도덕성’이다. 면접 등 전형 과정에서 전공분야에서 기본소양과 전문역량을 착실하게 쌓았는지를 본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과 취업준비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끝장’을 봤던 경험을 중요시한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품성과 역량을 개발했던 사례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자기만의 스토리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창의성 면접도 별도로 시행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일상생활 속 평범한 현상에 대해서도 왜 그럴까, 다른 해결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습관을 가졌는지를 본다”며 “물론 따뜻한 인간미와 도덕성을 바탕으로 동료와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팀워크,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4일 SKCT를 치른 SK그룹은 6월 면접을 치른다. SK그룹 면접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인턴 등의 경력을 과장해서 적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임민철 SK그룹 상무는 “면접 때 마음이 없는 말, 아부성 발언을 한다고 해서 면접관이 흐뭇해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지난해 면접에서 ‘여기 떨어지면 경쟁사에 지원할 거냐’고 물었을 때 ‘그러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한 지원자가 합격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진 지원자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압박 심층면접 때 당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호 ㈜LG 인사팀장은 면접관이 질문과 무관한 답변을 늘어놓으면 종종 ‘거기까지, 됐습니다’라면서 말을 중간에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당황하지 말고 ‘잠시 질문을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답변을 이어 가면 된다”며 “잘 모르는 내용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5일부터 계열사별로 L-TAB(롯데인·적성검사), 구조화 역량면접, PT(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 인성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하루에 실시하는 원스톱 면접을 진행한다. 하루에 모든 전형이 끝나는 만큼 그날의 컨디션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식품, 유통,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서 다양한 인원을 채용하는 만큼, 자신이 어떤 회사를 지망하는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전형을 대비하는 게 좋다. 이영환 롯데그룹 상무는 “면접관들은 감이나 느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가 구체적으로 자기가 왜 인재인지를 설득해야 한다”며 “장점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주장이나 생각만 되풀이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초년 시절부터 적성과 진로를 고민해 보고 인턴이나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 직무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사람이 유리하다.
올 상반기 전역장교 채용을 진행하는 포스코의 면접에서는 정답을 찾아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개성을 담는 게 중요하다. 양원준 포스코 혁신실장은 “생산기술 직무에 지원한 한 기계공학도는 대학 생활 중 자동차와 로봇을 제작하고, 생산 현장을 실습한 것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시켜 합격했다”며 “베트남 조선소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등 입사를 위해 언어는 물론 현장 경험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강조해 해외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지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GS그룹은 진정성, 솔직함, 거짓 없음 등을 뜻하는 Fair를 중요시한다. 박성환 GS리테일 인사총무부문장은 “예를 들면 ‘단점에 대해 솔직히 얘기해 보세요’라는 질문에 ‘너무 착한 게 단점’ ‘남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는 게 흠’이란 식으로 답변하면 단점을 숨긴다고 본다”며 “기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면접에선 회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게 좋다. 면접장에서 몇 년간 모은 현대중공업 기사를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 지원자의 경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물론 자신감을 갖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이승철 현대중공업 상무는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 면접 때 제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순발력 있게 답변하기 위해선 학교 다닐 때부터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필기시험인 직무능력검사(KALSAT)를 폐지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을 강화했다. 승무원의 경우 학원에서 가르치는 뻔한 ‘공식’은 오히려 독이다.
강두석 대한항공 인사전략실장은 “서비스 산업 특성상 면접에서 다양한 승객 대면 상황 등에 대해 대처 능력과 순발력을 검증한다”면서 “회사와 관련한 쟁점과 현안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 공채가 없는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화도 대한항공과 같이 인·적성 검사(HAT)를 과감히 없앤 대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강화했다.
김동석 한화케미칼 인사부문장은 “임원이 참석하는 인성 면접에서는 업무 지식보다 조직 문화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향인지를 분석한다”며 “과거 지원자 중 학벌이나 학점은 다소 떨어져도 지원 직무와 관련한 자격증을 많이 딴 점을 높이 사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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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윗기사는 조선일보 기사인데 대기업 취준생은 이정도는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입사시험에는 (조선 문종임금때 어린 단종의 세자책봉으로 수양대군/한명회 와 김종서 의 권력 암투로 과거시험에 자기사람들을 등극시키고자
펼쳤던 황표정사)라고 있습니다 시험지에 황색표시를한 답안지는 모두 합격시키라는 표시였습니다
지금 대기업도 우선 합격자는 금수저 즉 황표정사 가 먼저 합격됩니다
그리고 작년 이랜드그룹 신입사원 공채 면접에서 천안함사건 과 세월호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냐 라는 질문이 있었다는데
대기업 시험에서도 인성보다 정치색갈이 먼저 답니다 ㅎㅎㅎㅎ
첨부사진은 바로 (황표정사) 답안지입니다
오늘을 희망 달아 버티게 하는 이들의 본이 있기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쪽에 서서 어느 방향으로 살 것인가? 바른 선택 결단은 나의 한계를 아는 자의 겸손하고 온유한 삶에서 빛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백한진 교과서 적인 답변입니다
지금 이땅에 젊은이들 그들의 한계를 몰라서 공부합니까 ?
시대에 따라서 통치자의 생각에 따라서 젊은이들의 한계가 결정되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