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에 다른 글에서 점괘와 운세를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민정수석으로 있던 조국이 잇다른 인사 검증 실패로 구설에 오를 때
과연 그가 그 당시에 물러나느냐 여부를 점치던 것이 유행하던 시절에
제가 점쳐서 얻었던 결과였습니다
자세히 풀지는 않겠습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공격하고 다투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의 의견일 뿐입니다
주역점은 그저 그 결과를 지켜보면 알 수 있습니다
거의 상황이 그대로 되었습니다
2018 년(戊戌)은 택풍대과(大過)의 초효가 動한 택천쾌(夬)를 얻었고
2019 년(己亥)은 택수곤(困)의 2 효가 動한 택지췌(萃)를 얻었습니다
먼저 매화역수로 간단히 살펴보면
작년인 2018 년은 체(體)인 택(兌)과 變인 건(乾)이 비화(比化)이고
온통 體의 무리가 많아서 用인 풍(巽)을 이겨내고
관직과 관련된 건(乾)이 4 개나 있어서 오히려 운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도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이 되었으니까요)
집안(나라)이 흔들리는 대과의 초효가 동해서 결단하거나 결단당하는 순간(夬)이지만
그 처세가 공손하여 흰 띠 풀로 자리를 깔듯이 해서 허물을 면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藉用白茅 无咎)
올해인 2019 년은 變인 지(坤)가 體를 生해줘서 늦게나마 뜻하는 바를 이루겠지만
生보다는 剋이 더 많은 상황에서 여성과 무리의 뜻이 있는 지(坤)가 變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올해는 감옥에 갇히는 곤란을 이겨내기 위해서 애쓰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 점괘에서 재미있는 점은 길흉이 서로 상존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저 득괘 방식을 매화역수로 했을 뿐이기 때문에
주역으로도 살펴볼 수 있는데 더 재미있습니다
작년 2018 년의 대과지쾌(大過之夬)는 초효가 동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올해 2019 년은 곤지췌(困之萃)는 주도적이지만 아랫자리에서 靜中動의 처세입니다
(보통 5 효가 동하면 드러내놓고 으시대면서 일하고
반면에 2 효가 동하면 실제적으로 일하면서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택풍대과는 집안이든 나라든 그 勢가 기우는 시절을 말하고
택천쾌는 주로 陽이 陰을 쫓아내려는 시절임에도 조심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크게 지나쳐서 집안이 위태로운 시작에 결단이 필요했던 순간이었지만
초효가 동한 경우에 그 상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사건들의 주체도 아니고 그저 공손한 처세의 주체(巽)일 뿐입니다
(藉用白茅 无咎, 壯于前趾 往不勝爲咎)
발꿈치가 왕성하지만 나아가서 이기지 못하면 허물이 된다는 해설도 재미있지만
앞발에 힘이 세지만 가면 이기지 못하고 실패하리라는 해설도 있습니다
아무튼 대다수의 해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올해는 곤란에 처했는데 그 와중에 온갖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困에는 有言不信하고 萃에는 利見大人과 用大牲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困에는 먹고 마심에 곤궁함에도 윗사람의 부름이 있다고 했습니다
물떠놓고 제사나 지내는 것이 좋고 나아가면 흉하고 허물할 데가 없습니다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享祀 征凶无咎)
택지췌의 육이 효사는 더 노골적입니다
(위에서) 끌어당기면 길하고 허물을 면한다 믿음을 얻으면 소박한 제사도 이롭다
(引吉 无咎 孚乃利用禴)
萃에는 사건과 사람들이 얽혀서 자기 주장을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둘 모두 허물을 면하기 위해서 (제사를 지내는 심정으로) 애써야 합니다(无咎)
그나마 둘 사이의 차이는 그 처세에 있습니다
초효가 동했을 때 그 상황에서 그 주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반면에
2 효가 동한 경우에는 많은 일을 하는 자리이면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처세해서 큰 허물을 남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아가는 지풍승(升)의 역방향인 택지췌(萃)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ps]
솔직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근질거리는 입을 참습니다
저는 옳고 그름은 누군가의 판단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을 그대로 지켜보는 눈을 갖는 것이
그것이 저와 같은 周易學人들의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역시도 기호나 호불호를 숨기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삼겹살을 싫어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지요
마찬가지로 조국을 응원해도 되고 조국을 싫어해도 됩니다
다만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은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기호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라는 주장과
그것을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가'로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그것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안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 글에서 되도록 저의 기호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첫댓글 주역인 님의 글 감사합니다.
조국씨...
어찌 돼실지... 궁금하군요.
창용씨 바라는데로 되겠지요
아마도 법적인 처벌을 받는 困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萃로 변하고
그 와중에 2 位의 처세에 공통된'无咎'를 볼 때
허물 즉, 법적인 처벌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것이 올해까지의 운이기 때문에 내년은 모르겠습니다
특히 사건 사고와 사람들이 몰려드는 택지췌를 맞아서
그 사람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기 쉬운 때임에도
유순하고 움직이지 않는 처세(坤)로 편안한 위(正位)에 머물러 있기(陰) 때문에
올해는 탈이 없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无咎'가 단순히 허물을 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허물을 면하기 위해서 부단히 애써야 하고
또 그 허물이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의 탓을 할 것도 없다는
상반되는 뜻이 있습니다
@해천 먼저 점을 치는데 합당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과연 이 세상에 점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되묻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리지요
과거에 최무자가 동곽강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서 점을 쳐보라고 했을 때
그 가신들이 얻은 점괘가 곤지대과(困之大過)입니다
네 자격없는 놈들이 쳐도 점괘는 같습니다
다만 그것을 그 가신놈들은 길하다고 풀어주었을 뿐입니다
또 하나 점을 치지 않아도 앞날이 보이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왜 결과가 뻔한 전쟁을 앞두고도 점을 쳤을까요?
왜 은나라 정벌 전에 강태공이 흉한 점괘를 얻고도
거북 껍데기와 주역점을 엎으면서 정벌을 했을까요?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해천 점은 점으로서만 보시는 것이 옳습니다
점을 쳐서 그 결과를 나름 풀어놓았더니
그 풀이를 한 사람의 자격을 논하는 내용을 글의 앞머리에 적어놓으셨더군요
그런 태도로 글을 올리면 그냥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인지
글쓴이를 비하하거나 싸움을 거는 건지 어떻게 구분하겠습니까?
선생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
다만 주역점에 대해서 편향된 시각으로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주역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여러 각도로 변화발전 혹은 퇴화되어 왔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 말하기는 간단하지 않아서 생략하고요
점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이나 주역에 대한 이해를 떠나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글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천 점괘에 대해서 역학동 문제아 란강망이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나한테 응기하는것이 없기 때문이다
목어 선생처럼 하다못해 누가 물어본다면 비로소 응함이 생기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이 궁금하다하여 국가대사를 점칠수 있단 말인가?...
조국을 끌어내리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조국사태를 구실로 현 정권을 갈아엎자는 것이 본심일텐데...
내 눈에는 그 속내가 다 보여요
아마 그 영화 제목이
내부자 이던가...
어용언론사 주필이 국민을 개 돼지로 비유하던데 틀림없는 말이다
조국사태가 있기전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젠 조국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개 돼지들한테는 씹을것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하고 그 소임을 우리같은 펜을 가진사람들이 해야한다면서 개돼지들을 이끌어나가는 희생과 봉사를 자부심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확하고 적절한 표현이다
오 굳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다 易새라고 규정하면 쉽기는 하겠네요
예수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고 한탄했던 것은
어차피 인간이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존재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은 보고서도 듣고 듣고서도 볼 수 있어야 하겠지만
범인들이야 듣는 것은 듣는 것이고 보는 것은 보는 것일 뿐이지요
보이는대로 보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니까요
어차피 세상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옳고 그름이라는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예수나 부처나 노자나 공자나 어디 한 자리 하셨던 분들도 없고
한 자리했다고 끝이 좋았던 사람도 드물었지요
@해천 나는 크리스챤이 아님을 밝히며
그저 예수를 인간적으로 존경할 뿐입니다
그것은 그가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자리 했던 사람들의 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고고하신 분들은 지위를 누리지 않았으며
권력의 속성을 모르고 현혹되는 대중들의 무지를
그저 몇 글자 장난으로 끝맺었을 뿐입니다
오해가 있었나보군요
나는 믿음으로 사물이나 인간을 평가하지 잃습니다
다만 그 사람의 언행을 있는 그대로 말할 뿐입니다
나는 새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나 주장이 다르다고
새로 몰아가거나 판단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 글에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마음이 가는 사안이 있으면 어떤 위치의 인물이라도 점칠 수 있습니다.
점은 하늘의 뜻을 인간이 미리 알고자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만 절실하다면 반드시 이에 하늘이 응합니다.
조국 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점칠 자격 충분하고, 나라 앞날이 걱정된다면 점칠 자격은 이미 넘치고 또 넘칩니다.
조국 점을 칠 자격자가 일반 국민은 탈락이고 오직 적격자가 대통령이나 검찰 뿐일까요? ^ ^
점은 치고 싶을 때 치면 잘 맞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점을 자꾸 치다보면 언제가 칠 때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松栢 조흔 개인적으로 저도 마음이 동할 때 점치는 것이 좋았습니다
매화역수도 사실 점치는 이의 마음에 와 닿는 기물이나 사건이 있을 때
그 속에 담긴 단서(조짐)로 길흉을 점치는 것이지요
그래서 김성욱 선생의 매화역수에도 '움직임이 없거나(不動不占)
일이 아니면 점치지 말라'(不因事不占)고 했습니다
누구 말씀대로 조국의 길흉은 점칠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못 속에 물고기를 아는 자는 祥瑞롭지 못하다) 라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예민하지 않을 정도,
적당히 즐기면 되겠습니다..
"깊은 연못 속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는 자들은 상서롭지 못하다"는
그 오랜 가르침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김승호 선생은 거기에 더 나아가서 너무 밝게 보려고 하면
우리가 보려는 순간 어느 정도 흐트러져서 세세히 살필수 없게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세세히 살펴보려는 것이 그저 욕심이겠지만 그래봤자 그 끝도 좋지 않지요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周易에 納甲을 도입해서 육효학의 거름이 된 경방도
고작 周易 해설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아서 기시의 형을 받았습니다
아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는 쉽지 않은 법이지요
주역인님의 점상은 언제봐도 음미할만한 깊은 뜻이 배어 있는 듯 합니다.
잘 보았읍니다.
周易人님의 점상은 언제봐도 음미할만한 깊은 뜻이 배어 있는 듯 합니다.
잘 보았읍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
살다살다 점치는데 자격을 논해야 한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네.
그냥 공부삼아 칠수도 있는 일을 묘하게 하자를 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