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흐른다.
글/생명강가(2010.1.20)
높은 산들이 거기에 있어
더 깊은 계곡이 있는 고향 가는 길
광주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20여분 달리면
곡성에 도착한다.
목사님들 다섯 명과 우리 두 명은
모두 한 차를 타고 곡성역을 지나서
드디어 섬진강변에 들어서니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가 정겹고
강가에는 아직도 얼음이 얼어붙은 강바닥이
여기저기 드러난 검은 돌들 사이로
길게 띠를 연결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고향 땅, 구례를 향하여
20여분을 더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니
압록역이라는 곳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약 5분정도 더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목적한 ‘섬진강 섞임의 집’이 나온다.
보성강 줄기와 만나는 압록 다리 밑은
지난여름에 영광교회 식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압록유원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적이 전혀 없는 강가의 모습이
마치 고요한 적막 속에
아름다운 천상의 음악이라도 들리는 듯
겨울 철새 두루미들만이 유유히 춤을 추듯
움직이고 있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 언덕
소나무 숲속에 자리한 섞임의 집은
황토와 소나무기둥 그리고 서까래만으로 지어졌고
향나무 바닥이 깔린 거실 겸 집회장소를 지나
찜질방처럼 따뜻한 온돌 황토방에서
등대고 누워서 하루 밤 지새고 나면
온갖 피로가 다 풀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 다시 강 건너편에
바라다 보이는 산장 음식점에 들러
시퍼런 다슬기 국물이 우러나는
자연식 다슬기 수제비로 배를 채우고
그곳에서 수확한 시골 단감을 후식으로
깎아 먹고 있노라면 맛도 맛이려니와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그 풍치에
우리 모두는 저절로 동화되어
한마음 한뜻으로 활력그룹 체제에 들어간다.
목사님들께는 다소 생소하지만
지난겨울 훈련 집회 말씀 ‘하나님의 복음’
로마서 결정연구 열두 메시지를 가지고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1박 2일 동안
P, S, R, P방식으로 강행군으로 추구한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섞임의 집 김형제님은 미리서 군불을 피우고
엿처럼 당도가 높은
황토 물고구마를 한 광주리 쪄놓았으며
벌교에서 사 왔다는 꼬막 한 부대를
우리는 수시로 삶아 먹으면서
영, 육간에 충분한 공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음력 절기로 ‘대한’인 오늘 오후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새벽부터 내리던 겨울 단비로 인하여
어제까지 보이던 산자락의 흰 눈들의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단비와 함께
낮게 산들을 감싸는 구름들로 인하여
강 건너편에서 섞임의 집을 보니
구름 속에 갇혀 가물가물 한 모습이
우리가 주님의 신성한 임재 가운데 있었노라고
목사님들도 즐거워하신다.
놀랍게도 곡성에 도착하기까지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하늘의 구름이 강바닥을 덮으며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그 신비로운 모습이
봄을 알리는 계절의 전령사들의
강줄기를 따라 만물에게 생명을 움틔우는
바쁜 모습 같기도 하였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라는 말씀처럼
하늘에서 흐르는 생명의 강줄기가
그 영의 흐름을 따라 목사님들과 함께 움직이는
우리들의 땅의 움직임을 인정하시고
반드시 하늘의 뜻을 땅에서도 이루어주실 것을
확인시켜 주는 모습과도 같았다.
지금도 세계 각처에서 회복의 강줄기는
도도히 흐르고 있다.
우리에게 더 높은 산들이 있었기에
그 계곡에 흐르는 강줄기는 깊고 힘차며
오염된 흙탕물이 섞이지 않은
맑고 투명한 움직임이 거침없이 흐르는 것이다.
영광교회 http://cafe.localchurches.kr/yeonggwangch
첫댓글 물고구마와 꼬막에 섬진강 주변에 섞임의 집, 그리고 로마서 12메시지~ 놀라운 내적 부흥이 있을것 같습니다.
아멘, 두 달에 한번씩 목사님들과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되는데..
먼저 우리 안에서 내적 부흥이 시작되더군요. *^^*
지금도 물안개 피어오르는 섬진강가에서 그 영으로 흠뻑 젖어 있는듯 합니다.
회복의 물줄기는 도도히 흐른다!
사역의 말씀, 진리의 말씀의 물줄기, 하나님의 갈망을 담고 있는 물줄기.
더 흐르소서! 온 땅을 적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