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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방 저학년 02 두더지와 들쥐-아름다운 날들
앙리 뫼니에 글┃벵자맹 쇼 그림┃이슬아 옮김 | 여유당
64쪽┃값 12,000원 | 반양장┃153×225mm | 2020. 5. 10. | ISBN 978-89-92351-85-0 73860
대상 7세부터>초등 저학년>100세까지 분야 프랑스문학>창작동화>봄>동물
주제어 친구, 우정, 상상력, 모험, 자연 | 원제 Taupe et Mulot-Les beaux j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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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 연계
1학년 1학기 통합(봄1) 2. 도란도란 봄동산
1학년 2학기 국어 7. 무엇이 중요할까요
2학년 1학기 국어 10. 다른 사람을 생각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1. 장면을 떠올리며
▶이 책은
아름다운 자연과 진정한 우정에 바치는 찬가!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두더지와 들쥐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험을 하며 우정을 키워 가는 이야기이다. 둘은 언덕에 올라 그림을 그리고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등, 사계절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나 추억을 만들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 주고 마음을 다해 응원하며 삶을 나누는 두 친구의 모습은 진정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삶을 충만하게 해 주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떠올리게 하는 시적이며 유머러스한 앙리 뫼니에의 글과, 세계적인 작가 벵자맹 쇼의 상상력 넘치는 그림이 만나 유쾌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들꽃 만발한 봄 들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편의 에피소드에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그림을 실어, 스스로 책 읽기를 시작한 어린이부터 진정한 우정을 꿈꾸는 어른까지 마음을 포근히 감싸 주며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리뷰
봄날 자연 속에서 펼치는 두더지와 들쥐의 놀라운 우정!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는 두 친구의 아름다운 날들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지지해 준다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하지요. 이 책의 주인공 두더지와 들쥐는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들입니다. 닮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두더지와 들쥐는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를 믿고 아끼고 응원하며 삶에 기쁨과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들에게 서로 다르다는 점은 친구가 되는 데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름으로 인해 서로의 삶이 더 풍요롭고 충만해지지요.
두더지는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합니다. 자연히 실수도 하고 엉뚱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창의력으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요. 두더지가 가장 믿고 사랑하는 친구 들쥐는 친절하고 열정적이며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두더지가 늘 행복하기를 바라며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지요. 그런데 그 방식이 놀라움을 안겨 줍니다. 자신의 관점에서 섣부르게 충고하지 않고, 친구가 당황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기발한 방식으로 도와줍니다. 나아가 그러한 교감 속에서 들쥐 자신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요. 풍경을 그릴 때에도, 낚시를 할 때에도, 사랑에 빠졌을 때에도 둘은 함께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배웁니다.
앙리 뫼니에의 글은 세계적인 고전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은 두 생명을 통해 참된 친구란 어때야 하는지, 진실한 우정은 얼마나 가슴 벅찬 행복감을 안겨 주는지를 시적이며 유머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 놓았지요.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에피소드 「목요일의 화가」 「낚시 소풍」 「사랑에 빠진 두더지」는 저마다 두 친구가 서로 돕고 새로운 모습을 알아 가면서 서로를 응원하며 기뻐하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글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꿈꾸는 어른까지, 유쾌하게 웃고 따듯한 감동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쾌한 웃음 속에 밀려드는 따듯한 감동, 긴 여운!
친구를 배려하는 방식, 존중과 믿음이 주는 행복
낚시 소풍을 갔을 때를 볼까요? 눈이 어두운 두더지는 들쥐가 신고 온 장화를 연어라고 보아 들쥐보고 정말 엉뚱하다고 말합니다. 들쥐는 그 말에 그저 “이거보다 더 좋은 게 없더라고.”라고 말하지요. 또 두더지가 장화를 낚았지만 잉어라고 생각해 환호하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고 하자, 들쥐는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그런데 말이야…… 연어를 너무 오래 신었는지 구멍이 났어. 방금 전에 네가 낚은 잉어를 내 장화로 쓰면 딱 좋겠는데…….”라고 말하며 자신의 장화를 던져 버립니다. 이에 두더지는 흔쾌히 자신이 낚은 멋진 잉어(실은 장화)를 들쥐에게 주고요.
그림과 함께 보면 더욱 웃음이 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뭉클함과 따스함이 밀려들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진짜 친구이기 때문이겠지요. 진정한 친구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장화도 버릴 수 있으며, 자신의 귀한 물고기도 내줄 수 있지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 주며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성장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나 추억을 공유하는 두더지와 들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진정한 친구의 진수를 유머러스하게 보여 줍니다.
벵자맹 쇼의 손끝에서 들꽃, 울창한 숲으로 피어나다!
두 주인공의 눈높이에서 묘사한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들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벵자맹 쇼의 손끝에서 섬세하고 환상적인 그림으로 한층 풍부해졌습니다. 정장을 차려 입고 안경을 쓴 두더지,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들쥐는 각각의 캐릭터를 잘 보여 줍니다. 또한 눈부신 햇살이 떠오르는 아침 풍경부터 봄 향기로 가득한 언덕,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장면, 별빛 달빛 반짝이는 봄밤의 정취를 담은 그림 등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하며 충만함을 안겨 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꽃보다도 키가 작은 작은 두 주인공의 눈높이에서 묘사한 그림입니다. 두 작은 생명이 바라보는 들꽃과 들풀은 울창한 숲이 됩니다. 또 눈이 어두워 엉뚱한 말을 하는 두더지와 들쥐의 대화는 그림을 보면 쉽게 상황 파악이 되고 큰 웃음을 자아내지요. 두더지와 들쥐처럼 눈빛만 보아도 통하는 단짝이 되었다는 앙리 뫼니에와 벵자맹 쇼의 환상적인 협업이 이루어 낸 놀라운 걸작으로, 그림책을 보듯 글과 그림의 조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차례
1. 목요일의 화가 - 4
2. 낚시 소풍 - 24
3. 사랑에 빠진 두더지 - 44
▶주인공 소개
두더지는 눈이 어두워서 잘 보지 못하지만 뛰어난 창의력으로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좀 투덜대기는 해도 철학자 같은 모습이 꽤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 들쥐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초콜릿과 지렁이 파이를 최고로 좋아한다.
들쥐는 가끔 걱정이 지나칠 때도 있지만, 친절하고 활달하며 부지런하다. 절친 두더지가 행복하길 늘 바라면서 친구가 마음 상하지 않도록 반짝이는 상상력을 끝없이 발휘한다. 두더지 집 가까이에 살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놀잇거리를 들고 찾아간다.
▶작가에 대하여
글쓴이 앙리 뫼니에
여러 해 동안 사회 활동가로 일했어요. 그 뒤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70여 작품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도시에 살지만 바닷가 산책과 새 관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대체로 화가들과 잘 지내는데, 이 이야기에 그림을 그린 벵자맹 쇼 작가와는 두더지와 들쥐처럼 눈빛만 봐도 통하는 단짝 친구가 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다르면 다 가둬!』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린이 벵자맹 쇼
늘 그림을 그려요. 주로 동물을요. 특히 앙증맞은 분홍 코끼리와 호기심쟁이 아기 곰을 많이 그리죠. 자신처럼 엉뚱한 면이 있는 사람도 그리고요. 지금까지 80여 작품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어요. 도시에서 먼 자연 속에 살며 산속 어슬렁거리기, 나무집 짓기, 꿀과 초콜릿 먹기를 좋아해요. 2013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곰의 노래』를 비롯한 아기곰 시리즈, 세상에서 가장 꼬리가 긴 마르쉬 시리즈, 『왜 숙제를 못했냐면요』 등 많은 책이 소개되어 있어요. 2014년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7‧2018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옮긴이 이슬아
연세대 불어불문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어요. 한불 통번역사로 활동하며 KBS월드라디오 불어 방송 진행과 기자 일을 같이 하고 있어요. 세 아이의 엄마가 된 뒤로 그림책 세계에 매료되어 어린이문학 번역을 꿈꾸었는데, 사랑스러운 『두더지와 들쥐』로 첫걸음을 떼어 무척 기뻐요. 두더지와 들쥐처럼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죠.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면 좋겠어요.

▶작품 속으로
“걱정 마. 내가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해 줄게. 아니면 상상해서 그리면 되잖아. 어차피 그림 속 풍경들은 조금씩 지어낸 거야. 그림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거니까.”
“그거 참 괜찮은 생각이다! 좋아, 가 보자!” 잠에서 완전히 깬 두더지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난 가까이 있는 것도 잘 못 봐. 네가 풍경에 맞는 색을 건네줘야 해.”
“친구야, 화가가 고르는 색은 언제나 옳아. 이제 출발하자. 해 뜨기 전에 도착해야 해.” 들쥐가 서두르며 말했어요. (7~8쪽)
“우아, 멋진데! 두더지 너, 이제 보니 타고난 화가네!” 들쥐가 감탄했어요.
“내 그림이 좋아? 그럼 너한테 선물할게. 이제 네 그림을 보자. 우아! 들쥐야, 너 정말 대단하다! 내가 언덕 풍경을 하나하나 똑같이 그리는 동안 상상해서 바닷가를 그렸네. 들판에서 바다를 그리다니, 넌 항상 나를 깜짝 놀라게 해! 네가 그린 바다는 정말 눈부셔! 바람에 넘실대는 파도 좀 봐!” (20쪽)
두더지와 들쥐는 오늘도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서로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답니다. (22~23쪽)
“여느 일요일과는 완전히 다른, 아주아주 특별한 일요일을 보낼 준비가 됐어?” 두더지가 신이 나서 외쳤어요.
“같이 낚시하기로 한 거 아니야?” 깜짝 놀라며 들쥐가 물었어요.
“맞아! 일요일마다 그랬던 것처럼. 그렇지만 우리가 같이 간다는 게 특별하지!”
“우린 매일 만나잖아.” 들쥐가 말했어요.
“맞아. 그래서 매일 파티 같잖아. 친구야, 너와 나의 우정은 정말 특별하고도 놀랍지 않니?”
“네 말이 맞아. 정말이지 기적 같아!” 들쥐가 기뻐하며 맞장구쳤어요. (26쪽)
“그런데 왜 내가 길을 잃을 거라고 생각해?” 두더지가 섭섭해하며 물었어요.
“사랑에 눈이 먼다고들 하잖아. 그리고 네가 여자 친구 생각에 푹 빠져서 길 찾는 데 애를 먹을까 봐 한 말이야.” 들쥐가 친구의 기분을 달래 주었어요.
“하지만 내가 비켜 주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할게.”
“아냐, 네 말이 맞아. 들쥐야, 고마워. 사랑에 눈이 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보가 된 느낌이 들긴 해. 가슴이 울렁거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꾸 짜증이 나. 사랑 때문이든 아니든 눈이 조금 어두운 건 맞지 뭐.” 두더지가 말했어요.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