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의 손 / 송기흥
삶은 우렁이의 살을
이쑤시개로 빼 먹는데
우렁이의 새끼들이 사각거린다
이놈들이 어미 살을 파먹고
세상에 나온다는데 나와 보면
어미가 끌고 다녔던
빈 껍데기만
횅댕그렁할 것 아닌가
험상궂은 생 하나가
가만히 나를
만지고 간다
⸺시집 『햇살을 구부리다』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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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흥 / 1960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흰뺨검둥오리』 『햇살을 구부리다』. 현재 광주 명진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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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손 / 송기흥
해라 정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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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
21.01.29 04:0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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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놈들이 어미 살을 파먹고
세상에 나온다는데 나와 보면
어미가 끌고 다녔던
빈 껍데기만
횅댕그렁할 것 아닌가"
정말 그런가
난, 그런 사실을 이나이까지 모르고 있었다.
앵?
정말요?
초등학교 어느 <자연>시간, 그 한 시간은 분명
졸으셨거나 아님 선생님 몰래 만화책을 읽으셨거나
아님 뭘 하고 계셨을까?
정대구 학생은? ㅋㅋ
생글생글
예쁜
여선생님(담임)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