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하는 자
어리석은 자는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관심이 많다. 지혜가 있는 자는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관심이 없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진실한 자다. 또 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지 일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저마다의 능력이 다르므로 일의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기가 할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일의 결과에 대해 연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먼저 할 일을 하는 것과, 다음에 일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일의 결과는 조건이 성숙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할 일을 할 뿐이며 욕망으로 하지 않고 필요한 일이라서 하면 그만이다.
내가 바라는 결과를 집착하는 것도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속한다. 이것이 세간을 살아가는 출세간의 정신이다. 내가 이 세상을 괴로움 없이 살려면 세속의 일과 출세간의 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세속에는 나와 남이 있으며 옳고 그름이 있어서 항상 다툼이 있다. 이 다툼에는 이기적인 자아가 있다. 그러나 출세간의 삶은 이기적인 자아가 없어 할 일을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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