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 홀더는 바로 나’‘슈퍼루키’ 김진우(기아)와 ‘꼬마 이병규’ 박용택(LG)이 새내기 투수와 타자의대표주자로 나서 야구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없는 신인왕 자리를 놓고 각축하고 있다.
역대 고졸신인 최고 계약금(7억원)으로 기아에 입단한 ‘황금팔’ 김진우는 올 해신인왕 사정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
지난 달 26일 삼성전 승리 이후 4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던 김진우는 30일 롯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진우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잠재우고 1-0 승리를 이끌어 데뷔 후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본 것.
또 김진우는 올 시즌 9승째를 올려 게리 레스(두산),마크 키퍼(기아.이상 12승),송진우(11승.한화),임창용(10승.삼성) 등 선두그룹을 바짝 추격했고 118탈삼진으로 임창용(107탈삼진)을 제치고 최고의 ‘닥터 K’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 해까지 배출된 19명의 신인왕 중 투수는 절반에 못미치는 8명에그쳤지만 역대 투수 신인왕 김수경(현대.98년)과 이승호(SK.2000년)가 각각12승과 10승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진우의 타이틀 획득전망은 밝다.
더욱이 시즌 초반 마운드에 돌풍을 일으켰던 조용준(현대)은 슬럼프에 빠졌고 2차례나 완봉승을 거뒀던 ‘SK의 영건’ 채병용은 마무리로 돌아선 상태여서 투수 중에서는 김진우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LG 공격의 첨병 박용택은 무시할 수 없는 신인왕의 다크호스.
외야수 박용택은 시즌 초반 수비 포지션이 김재현,이병규,마르티네스 등 쟁쟁한 선배들과 겹쳐 출장기회가 적었지만 간간이 출장한 타석때마다 매서운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4월 중순부터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후 중심타선에 배치돼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박용택은 3할대에 육박하는시즌 타율 0.298의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서울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3회 투런홈런을 날린데 이어 4-4로팽팽하게 맞선 8회에는 결승 2루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박용택은 또 빠른 발를 앞세워 13도루를 기록,부문 공동 6위에 올라있고 물 샐틈 없는 수비능력까지 보여주고 있어 김진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10승 이상이 확실시되는 투수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로 압축된 올 해신인왕 타이틀의 최종 승자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