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종양내과를 다녀온 후 큰처남의 항암치료 날짜가 정해졌고, 열흘간 처가에서 요양하기로 하여
할리걸(?)에게도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몇 달 남지 않은 오빠에게 정성을 다하는 걸 보면서 울마한테서
진정 천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울함을 달래주려 농(弄)을 건넵니다. 그 십분의 일만 제게도 정성을
쏟으랬다 돌아온 답은 '죽을 병에 걸려서 오면 백 배도 해줄 테니 병이나 걸리라 마'라는 섬뜩함이... ㅎㅓ ㄹ~
立春을 시샘하는 추위가 물러갔지만 바람이 불어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권입니다. 1년 만에 통영의 평인
일주로를 달려봅니다. 눈부신 쪽빛 바다가 어디서부터 하늘이고 바다인지 수평선을 찾지 못하도록 헷갈
리게 만드는 탁 트인 시원함에 빠져듭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 통영(統營)... [통영]이란 지명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3도
수군통제사가 되어 한산도에 병영인 통제영(統制營)을 설치하면서 유래되었답니다. 통영, 고성 일대의
굴 생산량이 전국의 75%를 차지해선지 도산일주로를 달리면 도로변에 쌓아놓은 굴과 가리비 껍데기의
비릿한 내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멋진 경치와 어우러지면 비릿함마저도 향기로움으로 탈바꿈합니다. 소설가 박경리님, 시인 유치환님과
김춘수님, 음악가 윤이상님, 화가 전혁림님 등 저명한 분들께서 예향(藝鄕) 통영 출신입니다. '동양의
나폴리'라 부르는 통영에서 토요일 하루를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며 여유롭게 달리다 귀가합니다.
귀갓길 창녕 부근을 지나며 엄청 큰 보름달을 보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란 걸 알게 되었네요. 보름달을
보면서 담배연기 한 모금에 지난 2주간의 근심을 털어내봅니다. 生이 얼마 남지 않은 큰처남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야겠다 다짐하지만 역시 쉽질 않습니다.
추위에 꽁꽁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카친 여러분! 올봄엔
이곳 통영에 오셔서 도다리쑥국도 맛보시고, 평인일주로와 도산일주로를 유유자적하게 달려보시길요.
시름과 걱정을 눈부신 쪽빛 바다에 모두 버리고 가시길 바래봅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 정월대보름달에 근심을 실어 보낸 후 -
이런 유유자적함이 좋습니다. 역시 할리는 마음의 여유란 생각입니다.
평인일주로에 적둥이를 세우고... 맞은편에 도산일주로가 보입니다. 20여 키로의 해안도로가 이어집니다.
제가 도둑놈처럼 생겼는지 막 짖어대는 멍군들~ 아마도 담배연기가 싫었나 봅니다. ㅎ
이곳저곳 수시로 탈이 납니다. 그래도 병원에 맘대로 갈 수 있고 집에는 약봉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죠.
시간이 흘러 대체 뭔 약인지도 모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둥둥 두둥거리는 할리 타며 볼 수 있음에 행복을 느낍니다.
충무교 아래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 배가 넘실거리는 파도를 일으키며 지나갑니다.
미륵도를 연결하는 통영대교가 보입니다. 도천동 해안로에서 바라보는 늦겨울 풍경은 봄입니다.
도산일주로를 달리면 굴과 가리비 껍데기의 비릿함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廢 껍데기들은 반드시 분쇄해서 처리해야 합니다. 닭 사료로도 쓰인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맞은편은 공룡 발자국의 고장인 고성 일대의 해안입니다. 좌측 끝을 돌면 삼천포항과 남해 창선도로 이어집니다.
통영 미륵도의 풍화반도가 보입니다. 해무(海霧)가 사라지면 우측편에 욕지도도 볼 수 있습니다.
도산일주로는 郡道여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지나가시면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곳이랍니다.
모든 액운을 정월대보름달에 실어 보냅니다. 귀가해서 호두랑 아몬드, 브라질너트로 부럼을 대신합니다.
줌으로 끝까지 당겨서 찍었지만 방아 찧는 토끼는 보이질 않습니다. @_@
몽류 시동은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ㅋ
雨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경칩 전엔 시즌 시작하시길 바래봅니다. ^^
그려 깨워야지 언능 일어나라고
이불 겉어차고 깨워서 하바리 해야지요
시동불발입니다.
픽픽 피디딕 까르르륵--- ㅋ
당연 충전기 물리시겠죠?
세차도 하셔야... 몽류가 때 빼고 광 내고 두둥거리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