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교농구를 보신 분들이라면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계성고는 작년 고교농구 최강팀이었으며 서울의 명문 고교팀들을 모두 한두번씩은 이겼던 팀입니다.
협회장기에서는 경복(81-80이었고 이종현을 세우고도 경복은 패배했죠.)을, 그리고 고대총장배와 전국체전에서는 용산(고대총장배에서는 77-68 9점차, 전국체전에서는 68-51, 17점차로 대파했습니다.)을 모두 격파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쌍용기에서 용산에게 승리하면서 용산 전 3연승(반대로 용산은 작년부터 계성에게 3연패입니다.)을 이어갑니다.
여담으로 올해 연맹회장기 준결승에서 경복의 이종현에게 당하면서 결승 진출 좌절된 것을 이번 쌍용기에서 확실하게 풀어버리네요.
작년 계성고가 잘 나갔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선수로만 놓고 봤을 때는
특히 작년 고교 최고의 가드였던 최창진, 그리고 상대 숨통을 바짝 끊어버리는 슈터 백하민의 역할이 참 컸지요.
하지만 현재 계성고의 빅3(작년 2학년)인 최승욱(195cm, 포워드), 맹상훈(184cm, 가드), 박인태(203cm, 센터)가 없었다면 결코 작년 계성고의 영광은 없었을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용산이 라이벌 경복고와의 경기에서 체력을 많이 뺀 것도 있지만, 사실 계성역시 제물포고와의 8강전에서 박래윤에게 4쿼터 버저비터 3점슛을 맞고, 연장까지 갔기 때문에 두 팀 다 똑같이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였다고 저는 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맹상훈이 돋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계성이 결승까지 왔던 실질적인 원인은 최승욱이 키였다고 봅니다.
최승욱은 3점슛 성공률이 아쉽지만, 농구의 맥을 잘 알고 하는 친구입니다. 패싱 능력도 좋고, 미드-레인지 슛은 정확하며 자유투가 오늘은 정확하지 못했지만. 원래 저 백보드를 맞추는 자유투가 아주 부정확한 선수는 아닙니다. 상대 선수의 파울 을 유도한다든지, 터프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대학에서도 3점슛만 조금 보완하면 대성할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능적이고, 머리를 쓰는 수비만으로 놓고 봤을 때 전 최승욱만한 포워드는 고교에서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고교농구 포워드들 중 수비만큼은 최승욱은 지존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작년 고대총장배에서도 자기보다 훨씬 신장이 좋은 대경정산고 정효근을 나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늘 볼 때마다 이 친구는 참 냉정합니다.
작년에는 계성의 살림꾼이었는데, 올해는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박인태는 U-17 대표팀과 계성을 오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어째거나 잘 버텨주면서 용산 선수들이 골밑에서 위협을 느낄만한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은근히 잘해준 숨은 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맹상훈은 작년처럼 여전히 무리한 1:1 욕심도 있고, 실책도 꽤 있었지만, 3학년의 노련미와 함께 현란한 개인기, 빠른 스피드, 놀라운 집중력으로 용산 선수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습니다.
작년 백하민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민수는 용산의 수비에 계속 막혀 있다가 4쿼터에 따라가는 시점에서 천금같은 3점을 성공시키며 계성의 승리에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용산에서 버리는 수비(?) 대상이었던 1학년 서성호의 4쿼터 활약도 눈여겨볼만 했습니다.
첫댓글 오늘 3쿼터 중반 엄청차이 났음에도 따라가는 근성이 좋더군요. 우승할만 하더군요...반대로 용산은 허훈으로 종결
개인적으로 계성의 빅3들이 어떻게든 4쿼터까지 버텨준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의 손에서 찬스(용산 수비들이 몰렸죠.)가 나왔고, 서성호나 이민수가 그 틈을 타 4쿼터에 집중력있게 슛을 성공시켰죠. 사실 계성이 용산을 물고 늘어진 데에는 분명 작년에 현재 계성 빅3들이 주전으로 나와서 용산(작년에 단 한 번도 안졌습니다. 계성이 용산에게)을 2번이나 이겨본 경험이 나름 크게 작용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계성은 사실 고교농구에서 체력과 강한 압박을 가하는 풀-코트 프레스, 빠른 공격만큼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팀이라고 저는 봅니다.
허훈 빠지고 용산이 계성 프레스를 감당을 못하더군요...근데 연대 최승욱이랑 계성고 최승욱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작년 동아 최승욱(연대죠.)은 올-어라운더라면 현재 계성 최승욱은 3-4번에 가까운(대학가면 3번으로 전업해야 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수비가 뛰어난 선수고, 사실 살림꾼 역할이나 에이스 기질 모두 좋은 선수들입니다. 또하나 공통점이라면 미드-레인지 슛은 정확한데 3점은 아쉬운게 있네요. 둘을 비교해봤을 때 누가 낫다라고 한다면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렇군요....두 선수다 청대 뽑힌 경력이 있을정도로 좋은 선수라 앞으로 기대되네요.
맹승태!
맹승태!
개인적으로 이번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최승욱입니다. 특히.. 말씀대로 수비는 정말 지존입니다. 걱정은.. 최지훈처럼 경희대에서 4번으로 궂은 일만 하다 졸업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네요. 3번을 봐야할 신장인데요. 박인태는 너무 혹사당하는듯 ㅠ
재작년 안양, 작년 계성이 각각 3관왕, 4관왕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중학교의 좋은 선수들을 싹슬이한 팀들을 이긴 결과라 너무 통쾌합니다. 다만.. 이것이 더 많은 유망주 수집(?)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계성고등학교 우승 축하하고..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11학번에 배수용이고 있고요, 동기(13학번)에도 우수한 4번 자원(으로 보이는) 마산 이성순이 같이 진학하니 오히려 앞으로의 경쟁은 한 학번 위의 한희원과 해야하는데 지노짱님 얘기하신대로 관건은 3점입니다. 현 상황에서 한희원보다 나아보이는 건 수비 하나로 보입니다.
배수용이 동 포지션의 이승현, 김준일 등을 수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할 것 같습니다. 작년 최지훈의 경우도 그랬듯이.. 그런 면에서 작년과 올해 정효근, 강상재 등을 잘 막았던 최승욱이 4번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구요.. 그것은 이성순이나 우띠롱(지금은 김철욱이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물론 최승욱이 이승현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철저하게 디나이하면서 공격시도 자체를 줄이는 것은 신장은 작지만 센스 넘치는 이 친구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프로까지 생각한다면 3점 장착은 필요하다는 것에는
100% 동의합니다.
최부영 감독님은 어제,오늘 계속 보이던데 계성과 경희대가 관계가 좋으니 맹상훈이나,최승욱이 경희대로 가는건지...
그렇게 얘기들 하더군요. 박인태는 연세, 맹상훈,최승욱은 경희로... 그럼 계성 출신이 3학년 배수용, 2학년 최창진, 백하민, 1학년 맹상훈, 최승욱. 이렇게 되나 봅니다.
경희대-계성고가 최근 라인인가보네요..
맹상훈도 경희로 확정된 건가요? 가드가 너무 경희로 몰리네.....
그렇게들 얘기한다는거지 100% 확정은 아닙니다. 맹상훈은 사실 지난달까지는 계속 고대얘기가 더 많았었구요 지금은 경희대 얘기가 더 무게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조금 지나면 확정되겠지요.
고대경우는 유망주가 너무 몰리는것 아닌가하는 걱정...그나저나 중대 어쩔껴
참고로 13학번 스카웃(설) 예정은 오늘 점프볼에 어느분께서 올리신 내용 있습니다.
강상재가 아직 진로가 확실치 않다는데 3번 슈터가 없는 연대로 와서 최준용과 같이 뛰면서 고대 문성곤과 멋진 대결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강상재는 최준용과 라이벌 구도 아닌가요? 중대가서 파포로 크는건 어떨까요? 선수는 경기 뛰어야 실력이 늘기에...
강상재의 신장은 (최준용도 마찬가지지만) 3번으로 뛰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강상재가 고대로 진학해서 2번 문성곤 3번 강상재를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최준용과 강상재는 겹치는 포지션이라 같은 학교로 진학하는건 서로에게 도움이 안될 것입니다. 라이벌 관계가 계속 이어져야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사족을 붙힌다면, 강상재가 김지후나 문성곤 스타일의 슈터는 또 아닙니다. 그 신장에 슛터치가 상당히 괜찮다는 것이지 스팟업 슈터로 활용하는 것은 강상재의 장점을 거의 못 쓰는 것이나 다름없고, 팀 입장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인태는 이종현에게 처참히 당한 이후 예전의 엄청났던 활동범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요. 이종현에게도 대항마가 확실히 존재해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데 말입니다. 김유택 감독 밑으로 가게되는 전통의(?) 이종현 라이벌 임종혁에게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인태의 플레이는, 이종현에게 당한 경험보다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빡센 스케줄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뭐 굳이 언급을 안해도 U-17 대표팀에서 박인태의 비중은 대단히 크죠.).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박인태는 박인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임종혁은 휘문으로 전학간 것이 첫번째 불운이고, 이진욱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이 두번째 불운이라고 봅니다. 중대 진학이 이 선수에게 행운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네요. 박인태는 체력적인 부담도 있지만.. 춘계 악몽(?)의 후유증도 있는 것 같아요. 다행스러운 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되찾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종현의 대항마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임종혁이하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