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대략 120개가 넘는 성씨가 있고, 만약 성씨가 아니라 본관으로 나누었을 때는 500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성씨들이지만 이걸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거의 미친짓에 해당할 정도로 적은 수는 아닙니다.
그래도 저번에 한국에 종문들 하면서 이런 것도 해보고 싶었기에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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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성씨들을 가나다라 순으로 정리하면 제일 앞에 오는 성씨는 바로 가씨입니다.
이 가씨는 본관을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귀화 성씨이기 때문입니다.
소주 가씨의 시조는 명나라의 장수였던 가유약(賈維鑰)인데 정유재란 때 아들 가상(賈祥)과 손자 가침(賈琛)과 함께 조선으로 파병을 나옵니다.
이 전쟁에서 시조 가유약과 그의 아들 가상은 부산포구에서 불행히도 전사하고 맙니다.
이 때 손자인 가침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부산 도독동에 장사한 후에 귀화하였습니다(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묘를 모시기 위해 귀화한 것 같다).
후에 가침은 안동부사 권순(權恂)의 딸과 혼인하여 네 아들을 두었고, 가침의 사후 그의 아들들은 충청도 서산으로 옮겨가 그 곳에서 한국 가씨의 터를 마련했습니다.
현재에도 충청남도 태안군에 집성촌이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충청도에 압도적으로 많이 산다고 합니다.
가씨는 소주 가씨 외에도 따로 본관을 둔 가씨들이 있는데, 태안 가씨를 제외하고 모두 소주 가씨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합니다.
어떠한 연유에서 인지 소주 가씨에서 갈라져 나온 곳은 다섯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양주 가씨
-해평 가씨
-초락 가씨
-태원 가씨
-본관미상
위에 가씨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씨에서 갈라져 나왔고, 현재 소주 가씨에서는 다시 본래의 본관으로 돌아올 것을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씨는 슬픈 전통이 하나가 있는데, 학창 시절 같은 반에 같은 가씨가 없는 한 무조건 1번이 되고 맙니다.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대략 9000명 가까이 되고 한국 전체 인구 비율로는 5000명에 1명 꼴로 존재합니다.
유명인으로는 아나운서 가애란, 야구선수 가득염, 축구선수 가솔현등이 있습니다.
가애란
가득염
가솔현
ps. 태안 가씨
태안 가씨는 소주 가씨 이전에 존재했던 한국의 성씨입니다.
단종 2년에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태안의 속성(續姓)으로 가(賈)씨가 기록되어 있고, 전라도 용담현의 토성(土姓)으로도 가(賈)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 태조의 4째 아들 회안대군(懷安大君) 이방간(李芳幹)의 5대손인 이성건(李成乾)의 처부(妻父)가 장사랑(將仕郞) 가정손(賈貞孫)과 가형손(賈亨孫)이라고 합니다.
또 선조 이전에 무과 급제자 3명을 배출 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사실을 볼 때 선조 이전에 태안 가씨들의 행적을 찾을 수 있으나 선조 이후 현재에는 태안 가씨는 집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소주 가씨가 태안군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때 상당수의 태안 가씨가 소주 가씨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첫댓글 소중화를 외치던 조선에게 명나라 귀화 혈통이란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태안 가씨가 소주 가씨에 편입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백씨도 귀화한 성씨라고 들엇는데
귀화 성씨 의외로 많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두 본관이 결합되어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구나
저도 이건 처음 알아서 신기했습니다.
@구폴 설마 ANG?
성씨가 편입이라니 ㄷㄷ
신기하죠 ㅋ
저런 경우도 있긴 하군요. 헌데 본관미상인데 씨가 갈라진건 어찌 아는거죠?;;
가씨는 소주 가씨와 태안 가씨 밖에 없다 하더군요. 아마 그래서 그럴겁니다.
소주 가득염... 죄송합니다. ㅠㅠ
흥미로운 글이었는데, 야구선수 이름 보고 뭔가 요상한 생각이 났슴다
본을 귀성하는 가문이 있지만 그 본을 그대로 사용하는 가문도 있습니다. 태안 가씨가 없다는 것은 흡수된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세대가 단절 된 것이 더 많습니다. 본이 분가를 했다는 것은 종시조로 분가를 한 것입니다. 종시조는 중시조와 다르게 본의 시조입니다. 종시조나 중시조는 불천위 시위이기에 분가가 본가로 합쳐지진 않습니다. 같은 성이라고 본이 다를경우 시조는 같더라도 합성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공씨는 현재 곡부공씨와 회원(창원)공씨가 있지만 정조때 회원공씨를 원래의 본인 중국 곡부로 돌렸으나 일부에서 본을 달리 하는 형태는 현재도 남아 있습니다. 본이 분가되는 경우는 있어도 본이 다른 동음의 성씨가
흡수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곡부공씨가 주를 이루지만 창원공씨도 같이 존재하는 것이죠.. 공자의 성인 본인 곡부를 구태여 싫어할 이윤 없죠. 본이 나뉜 것은 종시조로 본을 분가가 된 것입니다. 태안 가씨가 단절된 것은 태안 가씨의 종속이 어떠한 이유에서 멸한 것이죠. 조선초기 성씨중 현재까지 내려오는 성씨도 있지만 사라진 성씨도 많습니다.
@대명궁 물론 본이 달라도 같은 종본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씨의 경우 본이 여러개지만 시조가 같기에 같은 집안으로 보고 동성이본이죠. 김해김씨와 허씨의 경우 이성동본인데도 같은 집안으로 보죠.. 단 신안동김씨와 구안동김씨 처럼 동본동성이라도 시조가 다르면 아예 다른 가문으로 여깁니다. 안동김씨의 경우를 살펴 보더라도 태안가씨와 서주가씨의 시조가 다를 경우 안동김씨처럼 본이 합쳐지진 않습니다.
@대명궁 소주 가씨의 경우 본이 나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분성 된 성씨 들의 인원을 전부 합해도 70명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에서는 자신의 본관이 본관미상일 경우 새로운 본관을 만들 수 있는데, 가씨의 다른 분성들이 여기 속한다고 합니다(소주 가씨 대종회).
@대명궁 성씨가 편입된 것은 가설로 보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죠. 다만 정황상으로 볼 때 소주 가씨가 귀화 한 후 태안 가씨의 흔적이 사라졌다는 걸 볼 때, 모종의 이유로 단절이 됬거나 소중화 사상으로 인해 스스로 가문을 버리고 소주 가씨로 편입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중국에 김씨는 뭔가요 애신각라도 김씨라는 설이 있던데 너무 궁금해서요.. 카더라만 많은 설..
옛날에 김알지의 조상 중 한명이 중국에 귀의했는데, 그 와중에 김알지는 신라로 내려왔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아마 그 이유일 겁니다. 그 외에도 중국으로 망명한 김씨들도 있겠지요.
여진 성씨입니다. 정확하겐 긴이라고 하죠.. 애신각라씨가 금이라는 성씨로 바꾼것입니다. 애신각라씨가 만주어로 금이란 뜻이고 금으로 바꾼것은 여진족은 금을 숭상하고 금나라와 여관있기에 금이라 성씨를 청황족들이 많이 차용합니다. - 물론 금나라의 완안부완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일단 후금이라고 자청한 적도 있고(같은 여진족이란 공감이 있지요- 금나라의 황족은 금나라 붕괴후 건주여진이 아닌 야인여진이 됩니다. 건주 여진보다 격이 낮은 집단이 되죠) 금씨라고 하는 것이죠. 물론 한국어로 성씨를 읽을 땐 김이라고 합니다만.. 한국의 김씨완 전혀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대명궁 한국의 김씨의 경우 소호금천씨나 투후 김일제의 후손으로 자처하지만.. 일단 소호금천씨와 투후 김일제는 고대의 성씨고 전자는 신화상 임금이며 김일제는 전한대 인물이기에 신라 김씨의 시조로 볼 근거는 많이 부족합니다. 아마도 족보를 윤작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학계에선 소호금천씨나 김일제의 선조론은 부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