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TALK - 삼자대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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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아키라ⅹ고야마 타카오ⅹ노자와 마사코
애니 "드래곤볼"을 탄생시킨 트리오가 꿈의 재회를 하다!!
코야마 타카오(각본가/시리즈구성) 1948년 4월 21일생. 도쿄도 출신. 1972년에 데뷔 이후 "성투사 세이야"와 "타임고칸" 등 참여 작품을 셀 수 없을 정도의 명 각본가
노자와 마사코(성우/손오공역) 10월 28일생. 도쿄도 출신. 오공, 오반, 오천은 물론 오공의 아버지 버덕과 오공과 꼭 닮은 타레스 등을 연기한 천재 성우 |
드래곤볼이라면 역시 오공인데요, 오공의 설정은 연재개시 당초 어디까지 생각하고 계셨는지?
토리야마: 대부분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죠. 우주인이란 설정도 베지터가 올 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고, 큰원숭이로의 변신도 당초엔 늑대인간처럼 "변신만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리다가 보니 "오공이 우주인이었다!'가 되어 저 스스로도 놀랐죠(웃음) 어쨌든 처음엔 "서유기를 모티브로 쿵푸적인 요소를 가미해보자"란 생각 뿐이었으니까요. 인기가 없으면 10주 연재로 끝내겠다는 각오였죠. 코야마: 7개의 드래곤볼이라는 아이디어는요? 토리야마: "서유기"의 아이디어에 소년잡지다운 패턴을 플러스했다고나 할까요, 무언가를 모은다는 게임적인 요소도 넣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아니, 볼을 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쪽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오공들이 무슨 소원을 빌지도 생각하지 못한 채 진행했습니다. 노자와: 굳이 7개라는 이유가 있나요? 토리야마: 그냥요. 어감이 좋아서요(웃음)
오공이 가진 볼이 4성구였던 이유가 있는지요?
토리야마: 아무 의미도 없어요(웃음) 1성구나 7성구면 너무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안에 별이 들어가 있는 것도 단순히 어느 게 어느 볼인지 알기 쉽게 하려는 것 뿐이었고요. 저는 만화가가 되자마자 "소년만화는 쉽게 그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담당편집자에게 철저히 교육받았거든요. 그게 지금까지도 계속 가슴에 남아 있어요.
캐릭터의 가슴과 등에 달려있는 마크는 뒤에서도 캐릭터를 쉽게 파악하게 하기 위함인가요?
토리야마: 아뇨, 단지 그림이 썰렁해서 넣은 것 뿐이에요(웃음) 또 한가지는 유파를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죠. 오공은 처음에 거북도사한테 배웠으니까 "거북(龜)"마크였던 것이고, 나중에는 자기 나름대로의 수업을 했기에 "오(悟)"마크로 바꾼 것이죠. 코야마: 오공은 아기 때 머리를 부딪쳐 지구정복의 목적을 잊어버렸다는 설정이었죠. 토리야마: 아, 그래요. 물론 뒤에 생각한 설정이지만요(웃음) 코야마: 하지만 그 때 오공이 머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지구는 오공=카카롯트에 의해 멸망됐겠네요? 토리야마: 네... 그렇겠지요.(웃음) 코야마: 저, 이런 말해도 실례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토리야마 선생님은 정말 스토리 짜맞추는데 천재이시네요. 처음엔 생각지도 못했던 걸 그 주를 넘기기 위해 떡하니 그려내고는, 그걸 훌륭히 채워 나가시니... 펼쳐진 이불을 완벽히 개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아요. 만화가 중에는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토리야마 선생님은 훌륭히 해내신단 말이죠. 정말 대단해요. 토리야마: 하하하. 근데 실제로 연재중에는 그런 일의 반복이었어요. 처음에 대뜸 이불을 펼쳐버리고는 "아, 이제 어쩌지"라며 스스로 궁지에 몰려 그렸으니까요. 천하제일무도회에서는 제 스스로 "과연 누가 우승할까"라면서 그렸거든요.
코야마: 갑자기 궁금한 게 생각났는데, 사이야인에 여자는 없나요? 원작에서는 사이야인 여자가 그려지지 않았었는데요. 토리야마: 그리지 않았죠. 코야마: 여성이란 존재하지 않는 건가요? 자주 "드래곤볼"의 팬들에게 듣는 질문입니다. 토리야마: 아뇨, 실제로 존재는 하고 있죠. 코야마: 아이가 태어나야 하니까, 여성이 없어선 안된다는 거죠? 토리야마: 그렇죠. 확실히 애니 스페셜("단 한 명의 최종결전") 때에는 여자 사이야인도 나왔습니다. 코야마: 베지터도 부르마와 결혼해서 아이를 만들었으니, 여자가 있긴 있다는 거네요. 토리야마: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단지 전투민족이니까 여자를 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라면 강한 여전사를 그렸을지도 모르지만. 코야마: 싸우는 소녀가 등장하는 애니가 거의 없던 때였죠. 토리야마: 여자는 그리기 힘들어요.
싸우는 여전사라고 하면 역시 인조인간 18호인데요.
토리야마: 아, 그렇죠. 18호는 결국 크리링의 부인이 되었죠. 노자와: 아, 그때도 놀랐어요! 성우진들도 "왜 크리링을 선택한거지?"라며 신기하게 여겼었죠(웃음) 토리야마: 크리링은 처음에 단순한 조역으로 끝낼 작정이었는데, 어느 샌가 오공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어버렸죠... 코야마: 하긴 지구인 최강의 남자인걸요. 토리야마: 그렇죠. 지구인 중에서는 가장 강하죠. 하지만 그것 치고는 꽤 힘든 일을 많이 겪었으니 "때로는 좋은 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결혼시켰습니다.(웃음)
제22회 천하제일무도회 직후에 크리링이 살해당하는데, 그 때부터 "드래곤볼"이 "Dr.슬럼프"의 세계관에서 빠져나와 변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지요?
토리야마: 네, 그렇습니다. 노자와: 크리링이 죽었을 때는 우리 모두 쇼크였어요. 녹음 때에요. 코야마: 주인공인 오공도 죽었으니까요. 나중에 머리에 링을 달고 나왔지만(웃음) 토리야마: 그건 오공의 캐릭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죽어도 "또 만나자(ま、いつか)"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노자와: 맞아요 코야마: 노자와씨와도 종종 얘기하지만, 오공의 "또 만나자"라는 대사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노자와: 네. 정말 좋아요. 아주 오공다운 대사죠.
그러한 부분에서 실제 토리야마 선생님의 성격이 반영된 곳도 있지 않은지요?
토리야마: 저는 오공처럼 순수하진 않지만요(웃음) 하지만 "또 만나자"라고 말해버리는 건 확실히 저다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코야마: 또 좋아하는 대사는 "안녕! 나 오공이야(オッス!オラ、梧空)!"에요. "드래곤볼"이 영화화되어 이 대사가 "I'm GOKOU!"로 바뀐다면 싫지 않을까요(웃음) 노자와: 단순히 "I'm GOKOU!"가 아니죠. 코야마: 영어로는 그 느낌이 살지 않는 것 같아요. 노자와: 저는 "드래곤볼"이 영화화된다면 등장하고 싶어요, 지나가는 아줌마역으로(웃음) 오공이 가메하메파 쏘는 걸 보고는 "나도 쏠 줄 아는데"라고 한마디 던지며 지나가고 싶어요(웃음) 토리야마: 하하하, 그거 재미있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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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선생님은 캐릭터 이름 짓는 방식도 독특한데요.
노자와: 아, 저는 너무 좋아요! 이름 짓는 방식이 굉장하다고 항상 말하곤 하죠. 어떤 모습을 하건 야채, 중화요리, 악기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잖아요. 토리야마: 하하하(웃음) 뭐든 생각지 않고 정해버리니 창피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법칙을 정하지 않으면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니 큰일이잖아요. 야채라면 야채로 정하는 게 편하죠. 코야마: 극장판 시나리오를 쓸 때도 이름을 붙이는 게 즐거웠죠. 영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녀석"에서는 나고야에서 힌트를 얻어 "우이로"에서부터 "코칭"까지 나왔죠(웃음) 여러가지로 재미있었어요. 노자와: 선생님께서 이름을 짓는데 고심했던 캐릭터가 있는지요? 토리야마: 특별히 없어요. "이름은 쉽게 가자"라고 정해버렸으니(웃음) 그다지 고민 안 했죠. 코야마: 재배맨이라던지?(웃음) 토리야마: 아, 재배하니까요(웃음) 노자와: 심으면 나온다는 게 재미있어요.
개그틱한 이름인데 강하고 무섭다. 그 차이도 인상적인데요.
토리야마: 피콜로대마왕도 그렇죠. 나쁜녀석한테 나쁜 이름을 붙이는 건 멋이 없지 않나 싶어서 피콜로라고.
그런 식으로 해서 부하는 악기 이름으로?
토리야마: 그렇죠, 악기로 해버렸죠. 탬버린도 있고 드럼도 있고. 노자와: 나메크 성인은 달팽이었죠? 토리야마: 머리에 뾰족이 더듬이가 솟아있으니까 달팽이로(웃음) 노자와: 트랭크스는 부르마의 아이니까... 토리야마: 그렇죠. 브리프 박사도 있고, 나중엔 브라도 태어나고... 하지만 속옷은 별로 종류가 없어서 가족도 더이상 늘리지 않았죠(웃음) 노자와: 속옷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붙이는 것이 오히려 불쾌하지 않고 좋아요.
기뉴 특전대가 유제품인건 프리더=냉동고이기 때문인가요?
토리야마: 네, 그래요. 그 편에서는 "냉동고족으로 가자"라고 정했습니다. 코야마: 사이야인이 "야채(주: 일본어로 야사이)" 이름인걸 눈치채지 못한 사람도 꽤 있어요. 토리야마: 에? 정말요!? 저는 사이야인이라고 붙인 것도 창피했는데. "야채를 거꾸로 한 것 뿐이잖아"라고 할까봐요.(웃음) 코야마: 츠플(츠후루)인이 후루츠에서 왔다는 것도 놀라워요(웃음) 사이야인은 야채니까, 캐롯(당근)=카카롯트이고, 내퍼(낫파)도 있었고. 그 정점에 선 것이 야채의 총칭인 베지터블=베지터. 정말 감탄했습니다. 토리야마: 야채로 이름을 정한 것은 "전투민족이니까 당연히 '고기'이겠지"라는 생각을 역으로 취한거죠. 노자와: 아, 과연!
애니판에서도 캐릭터의 이름은 중요한지요?
코야마: 중요하죠. 이름이 정해지지 않으면 전혀 쓸 수가 없어요. 인물이 살아 숨쉬지 않는 느낌이죠. 가명도 절대 안 되요. 대사가 나오지 않아요.
코야마 선생님은 각본가라는 입장에서 원작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코야마: 당시 저는 애니 "Dr.슬럼프 아라레짱"을 하고있었는데, 그 때 원작 제1화를 읽고 일단 오공이란 캐릭터의 매력에 압도당했습니다. "이걸 움직인다면 더 재미있을 거야"라는걸 직감적으로 느꼈죠. 2차원의 종이 위에서도 굉장한 움직임인데 애니가 되면 3차원인 "높이"도 쓸 수 있다... 그런 생각에서 애니로 만든다면 더욱 재미있는 요소로 넘칠 거라고. 그래도 "드래곤볼Z"가 되어 설마 이렇게까지 하드한 액션작품이 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리면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웃음) 토리야마: 생각치 못했죠~ 저도 놀라버렸는걸요(웃음) 노자와: 저도 예상 외였어요. 작은 모습인 채로 쭉 진행해 왔는데 "어, 갑자기 애기가 생겼다고? 어느새에!?"(웃음) 하지만 역시 오공은 어른이 되어도 귀여워요. 처음에 오디션 갔을 때, "우와~ 귀엽다! 정말 해보고 싶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
노자와씨와 "드래곤볼"의 만남은?
노자와: 23년쯤 전에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이번에 이걸 애니화한다"라며 "Dr.슬럼프" 단행본을 보여주셨죠. 그 당시부터 계속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네"라고 생각했죠. 그 후에 "토리야마 선생님의 두번째 작품이 시작됩니다"라고 듣고는 오디션에 갔었죠. 하지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합격할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찌 되어도 좋으니 일단 내 나름대로의 오공을 연기하자"라고 생각했죠. 그랬더니 정말 오공역에 뽑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오디션 테이프는 토리야마 선생님도 들으셨죠?
토리야마: 네, 들었어요. 노자와씨나 주요멤버의 성우는 제가 선택하였습니다. 근데 저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애니하고는 거의 인연이 없었어요. 그래서 테이프에서 노자와씨의 목소리를 듣고도 베테랑인지는 한번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만, 순수하게 제 안의 오공의 이미지 목소리가 노자와씨였던거죠. 노자와: 진짜 저는 오공을 맡게 되어 너무 기뻤어요. 코야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노자와씨는 그 무렵, 전에 주연을 하셨던 애니가 리메이크되지 않았었나요? 노자와: 아, 그랬었죠. 코야마: 그런데 리메이크 때 다른 성우로 바뀌었죠. 그 때 노자와씨가 굉장히 실망하셨는데... 하지만 그 후에 금방 오공역이 결정되었죠. 그 당시 리메이크되는 애니도 "드래곤볼"도 같은 후지TV 계열 방송이었는데, 당시에는 같은 TV 계열에서 두 가지 작품을 주연할 수 없었거든요. 만약 리메이크 작품을 노자와씨가 맡으셨다면, 오공역은 노자와씨가 아닌 다른 분이 하셨겠지요. 노자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운이 좋았네요, 제가.
애니를 만드는 쪽에서 볼 때 "드래곤볼"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코야마: 먼저 오공의 꺾이지 않는 성격이죠. 디자인도 좋지만, 역시 성격적인 부분이 아주 받아들이기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노자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공의 꼬리가 잡혀버린 신이 있었잖아요. 그 때 축 쳐져서 구르던 장면이 너무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오공 같은 아이가 있었으면 했죠.(웃음) 코야마: 사랑스러운 오공을 비롯하여 주위 등장 캐릭터들도 너무 매력적이라 각자를 주인공으로 해도 될 정도였죠. 올스타 출동 같은 화려한 느낌 말예요. 그러한 캐릭터의 매력과 토리야마 선생님의 그림의 힘! 정말 굉장해요. 원작을 읽어도 그림 자체가 튀어나올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이 그림이 움직이고 소리와 음악이 첨가되면, 시청자가 빨려드는 건 필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자와: 팬 분들께서는 우등생인 오반이 그레이트 사이야맨이 되는 것과 같은 갭이 매력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죠. 토리야마: 그레이트 사이야맨은 저도 좋아하지만, 오반이 섬세하지가 못해서 그런 느낌이 된거죠(웃음) 노자와: 오반도 오천도 모두 오공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어딘가 사랑스럽다고 할까. 특히 오반은 싸움은 싫어하면서도 아버지를 존경하잖아요. 토리야마: 하지만 오반은 괴로웠겠죠, 학자가 되고 싶은데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 그리면서도 항상 생각했어요, "그는 아버지와 달리 싸우는 걸 정말 싫어하는구나~"라고 코야마: 오반한테는 여러가지 재난이 많았죠. 겁쟁이 주제에 피콜로에게 훈련을 받는다든지. 노자와: 그러고 보니 피콜로가 어린 시절의 오반을 수련시킬 때 상당히 괴롭게 했잖아요. 당시 출연자 모두가 역에 몰두한 나머지 야나미 죠지(나레이션/계왕역)씨는 피콜로역인 후루카와 토시오씨에게 "어이, 좀 적당히 해. 상대는 어린애잖아!"라고 화를 내기도 하셨습니다.(웃음) 후루카와씨는 "저는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 뿐인데..."라며 난처해 하셨죠.(웃음) 코야마: 제가 강연을 나갔을 때, "피콜로의 모델이 코야마씨인가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네~?! 아니에요"라고 대답했지만... 조금 닮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저는 피콜로를 좋아합니다(웃음) 특히 극장용 극본을 쓸 때면 피콜로에게 좋은 역할을 맡기죠. 그런 의미로 피콜로는 쓰기 쉬웠다고 할까요. 토리야마: 나쁜 녀석이 같은 편이 되는 게 제일 재미있으니까요.
오공이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한 만큼, 피콜로가 아버지 대신이었죠.
토리야마: 오공은 자식교육에는 흥미가 없어요, 아마도. 아버지로써는 완전히 실격이죠.(웃음) 일도 안하고 말예요. 오공은 단지 강해지는 것 외에 다른 본능은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흥미가 없으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는 거죠. 분명 결혼도 흥미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코야마씨가 "드래곤볼" 작품을 하면서 특히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코야마: 팬의 입장에서는 연재의 전개가 너무나도 즐거웠지만,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원작의 진행에 애니가 금방 쫓아가버리는 것이었죠. 그게 아주 힘들었습니다.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는 없으니, 사이드스토리를 넣어 저장분이 쌓일 때까지 기다린다든지. 옛날 모 야구만화에서 주인공인 투수가 1구 던지는데 30분 걸렸던 게 화제가 됐었는데, "드래곤볼"도 제일 심할 때는 1컷으로 1화를 그렸던 적이 있었죠.(웃음)
어떤 부분이었나요?
코야마: 그게 완전히 잊어버려서 기억나지 않아요. 토리야마: 그거 큰일이었겠네요. 그도 그럴 것이 만화는 매주 15페이지밖에 없으니까. 코야마: 액션신이 연속으로 등장하면 이야기가 빠질 길이 없잖아요. 액션 전이라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넣어도 괜찮지만, 액션 때는 그대로 진행하면 순식간에 끝나버리니까요. 그걸 부풀리는 게 힘들었죠. 만화의 네임을 팩스로 받아서 각본을 쓴 적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다시 보면 전개가 느린 감이 있습니다. |
노자와씨는 당시 오공, 오반, 오천이란 세가지 역을 연기한 만큼 힘들지 않으셨나요?
노자와: 자주 듣는 질문인데요, 녹음 때에는 화면이 나오잖아요? 오공이 화면에 나오면 저도 오공이 됩니다. 스위치가 바뀌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화면이 타레스(극장판 적캐릭터)면 금방 타레스 모드로 바뀌고요. 서로간의 대화도 가능합니다. 코야마: 보통은 처음에 오공만 녹음하고 나중에 타레스를 녹음합니다만, 노자와씨는 끊김 없이 연기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시나리오에 대화를 넣곤 했죠(웃음) 노자와: 앗, 그런 거였어요?(웃음) 코야마: 조금 당황해 하시는걸 보고 싶어서요. 근데 전혀 당황해 하지 않으시더군요.(웃음) 역시 초일류에요.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니죠. 우리들이 밖에서 봐도 노자와씨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이 때의 오공과 어린 오반도 비교해 들으면 차이가 있는데요.
노자와: 네, 자란 환경이 다르니까요. 토리야마: 앗, 그렇군요. 노자와: 그림도 다르고요. 오공과 오천은 거의 비슷하지만, 오천은 부모님이 길러서인지 역시 오공과는 다르죠. 그런 차이를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토리야마 선생이 네임을 그릴 때도, 오공의 목소리가 노자와씨로 들렸나요?
토리야마: 네, 물론이죠. 코야마: 저도 그래요. 그게 없으면 호흡이 달라지거든요. 애니는 보통 처음 1화 때에는 성우가 결정되지 않아서 그리기 힘들어요. 토리야마: 아~ 코야마: 오디션이 끝나고 성우가 결정되면 목소리를 듣고 쓰기 쉬워지죠. 그건 미묘하면서도 확실합니다.
만화에도 그런 부분이 있나요?
토리야마: 원작에서 "나(オラ)"라는 말을 의식하고 강조하기 시작한건 애니를 보고나서죠. 그때까진 원작에서 " 나 오공이야(オラ梧空)"라는 말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이미지로써는 완전히 정착해 있었죠.
그 대사는 예고편으로 익숙한데요.
노자와: 처음엔 "おうっ、オラ梧空"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몇 번 하고나서 "オッス!オラ梧空"라고 했더니 다들 "그게 좋다"라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정착한 거죠. 토리야마: 편지를 쓸 때, "안녕! 나 토리야마야(オッス!オラ鳥山)"라고 한 적도 있어요.(웃음) 코야마: 그러고 보니 "드래곤볼"은 세계 각국에 많은 비디오가 출시됐는데요. 물론 그걸 보면 더빙되어있어 오공의 목소리는 외국인이지만, "핫!" 이라는 소리만큼은 어느 걸 들어도 노자와씨 목소리에요. 그 목소리만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거죠. 토리야마: 싸울 때엔 목이 아플 거 같은데 괜찮으셨나요? 노자와: 그것도 자주 듣는 말인데요. 베테랑 성우도 "괴물이다" 하실 정도에요.(웃음) 근데 진짜 괜찮아요. 제 성대는 완전 쌩쌩합니다.. 토리야마: 굉장하네요. 코야마: 실례되는 말이지만 "노자와씨가 오공이에요"라고 해도 아무도 안 믿어요. 목소리만 들으면. 그 열정적인 액션 때의 박력은 여성이란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토리야마: 그런 열정을 내내 유지하는 건 힘들지 않았나요? 노자와: 아뇨, 그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코야마: 노자와씨는 역시 "드래곤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에요(웃음)
모든 성우 분들이 녹음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하시는데요.
노자와: 네, 최고였죠. 중견급 성우분들도 "드래곤볼"을 하고 싶다고 자주 말하실 정도였으니. 그 작품에 나오면 성우로써 인정받는다고. 코야마: 맞아요. 제 제자 중에 잘 나가는 소설가가 있는데, 자기 원작으로 애니가 된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척들 사이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고요. 그러던 것이 딱 "드래곤볼" 1화를 쓰자마자 "너 굉장하다!"라고 했다고(웃음) 실제로 저도 "드래곤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았죠. 제 얘기도 잘 들어주고(웃음) 노자와: 저도 유명한 배우와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대본에 사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었죠. 아이가 대본을 보고는 "오공역인 노자와씨와 공연도 하고, 아빠도 이제 배우가 됐네요"라고 했다나 봐요(웃음) 역시 애들한테 "드래곤볼"은 굉장한 것이었죠. 코야마: 자주 "누구누구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행복하다"는 말을 듣지만, "드래곤볼"과 동시대에 태어난 것 역시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예를 들어 30대가 되어서도 "드래곤볼" 이야기만 나오면 순식간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잖아요, 그런 작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행복한 것이죠. 저도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행복이고요.
그런 것이 애니와 만화의 매력이기도 하죠.
코야마: 그렇죠. 그래서 저는 "드래곤볼"과 같은 애니로부터 떨어질 수가 없어요.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주는 즐거움이 크죠. 특히 "드래곤볼"같은 작품이라면 한마디로 '기준'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것도 "세계의 기준"이.
토리야마 선생님은 "드래곤볼"이 애니화된다고 들으셨을 때 뭔가 바라는 바가 있으셨나요?
토리야마: 아뇨, 전혀요. 애니에는 애니의 방식이 있으니까 프로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만화와 애니는 별개이면서도 "어딘가 연결되어있는 듯하다"는 것이 베스트가 아닐까요. 연재개시 때에는 독자들이 재미있게 봐줄지 모르니 애니화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코야마: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은 세계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있고, 그 중에서도 "드래곤볼"은 그 선두에 서 있습니다. 그 행복감이란 굉장한 것이죠. 동시대에 그러한 보물 같은 작품을 만난 팬도 저희들도 모두 행복한 거죠. 노자와: 제 안에서도 "드래곤볼"은 보물이에요. 그 사실은 영원 불멸합니다. 100년이 지난 후에도 아이들이 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본의 아이들에게 "자랑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드래곤볼"은 전세계에 퍼져있잖아요. 하지만 가장 처음에 만난 건 일본의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일본인이라 정말 다행이다"라고(웃음) 게다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보고 화제로 삼을 수 있잖아요. 그건 정말 훌륭한 일이죠.
그런 작품을 그리신 토리야마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리야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 자신은 대수롭지 않게 한 일이 커져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할까요. 오공의 꼬리도 "야만적인 아이니까 있는 편이 좋겠지"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관계로, 독자들께는 정말 "적당히 그린 만화라 죄송합니다"라는 말 외에는...(웃음) 당시 그림을 그렸던 기억도 별로 나지 않아서 "정말 내가 그린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좀 더 제대로 일을 했으면 좋았을걸"이라며 생각하기도 하죠.(웃음) 코야마: 하지만 그렇게 계산적으로 했다면 이만큼 히트치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노자와: 저도요, 실은 "드래곤볼"이 완결된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지금도 오공이 어디선가 수련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어요. 토리야마: 오공은 끊임없이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도 우부와 수련하고 있을 거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련으로 밤을 지새우는 오공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2004년 5월 18일 수록) | |
사람들이 드래곤볼 정보란을 너무 안보는거 같아서 끌어 올렸습니다. 찾기는 힘드시겠지만 여기에 크리링이 지구인중 최강이라고 토리야마아키라께서 직접 말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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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가 드볼정보란도 안본단말인가. 그것도 오래된 자료를...
ㅁㄴㅇㄹ 드볼 영자라도 드볼에 대해서 다 알아야 하는건가?
아니 게시판들좀 봤으면...
엑스트라엿단말인가.. 원래대로면
일회용품 ㅋㅋ
쩝.. 크리링이 최강이였군.. 그나저나 역시 노자와 마사코님은 괴물 -_-;;
재밌네요 역시 토리야마 아키라는 신이군요 정말 대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