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비_허재입니다.
오늘은 제 인생경기를 편집해 업로드 해봤습니다.
97-98 챔피언결정전을 계기로 허재에 늦게 입문한 저에게는 02-03 플레이오프가 제가 라이브로 본 허재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입니다. 대구 동양과의 챔피언 결정전도 재밌었지만, 저는 강동희, 김영만과 격돌했던 이 4강전을 노장 허재 플옵 활약의 백미로 봅니다.
당시 원주 티지는 정규시즌 3위로 창원 엘지에게 객관적인 전력으론 다소 열세였으나, 정규시즌에도 묘하게 엘지만 만나면 강세를 보였죠. 이런 상성을 바탕으로 창원 원정에서 1, 2차전을 승리하며 챔프전에 무난하게 진출하나 했으나,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창원에서 5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특히 4차전은 원주 팬 입장에선 정말 뼈아팠는데, 허재가 연장 포함 30분 이상 출전하며 25점의 대활약을 펼쳤으나, 강동희의 언더레이업 위닝샷 한 방에 경기를 내주게 되죠. 저는 데이비드 잭슨의 굉장한 팬이지만, 당시 잭슨이 기복이 굉장히 심해서 20+득점을 한 1, 2 차전은 모두 승리를 거둔 반면, 3, 4차전에선 도합 10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면서 좀 아쉬운 모습이었죠. 김주성과 마찬가지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첫 프로 시즌이었던 잭슨은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5차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허재는 4차전 과부하로 5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하는데, 허재의 부재와 집나간 슛감으로 공격을 전혀 못풀어나가면서 1쿼터 첫 4-5분을 거의 2득점에 묶이면서 홈팀 창원에게 완전 초반 기세를 내주고 맙니다. 대구 동양과의 6차전에서도 갈비뼈 부상으로 허재가 아예 출전을 못하자 1쿼터에 고작 3득점의 역대 최소득점의 굴욕을 경험하게 되죠. 스탯상으로는 허재가 경기당 10점에 4개 정도 어시스트만을 배달했지만, 플옵에서 원주가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경기초반부터 꾸준히 슛감이 좋았던 조우현과 더불어 2쿼터부터는 김영만까지 터지면서, 3쿼터 한 때 경기는 18점차까지 벌어지면서 홈팀의 낙승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흘러갑니다. 라이브로 보던 저도 그 때는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런데 허재가 템포를 끌어올리고 잭슨의 집나간 슛감이 돌아옴과 동시에 슛감 좋던 창원의 슛이 안들어가면서 서서히 역전의 시나리오가 집필이 되기 시작합니다.
새삼스럽지만, 김주성은 다소 업다운이 있던 다른 팀메이트들과는 달리 정말 꾸준하게 시리즈 내내 팀을 지켜줬는데 5차전에서도 큰 점수차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본인 할 일을 다 해내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한 프랜차이즈의 대들보가 될 만한 재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러 가지로 설명이 길었는데 영상도 무척이나 깁니다. 제가 댓글에 중요 포인트들을 기록해놓았으니 바쁘시면 골라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인생경기를 제가 직접 편집해서 같이 공유를 하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즐감해주시고 당시 기억이 나시는 분들은 댓글로 재미지게 수다도 떨어봐요!
역전하면 허재지: 18점차를 뒤집고 팀을 챔프전에 올리는 역전의 노장 허재! (02-03 플레이오프 4강 5차전 원주 TG vs 창원 LG 허재 위주 하이라이트) - YouTube
첫댓글 즐겁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영상이 길어서 그런데 허재의 모든 장면을 캐치하고자 심혈을 기울여서 편집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