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신예들의 활약이 점점 더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프로당구(PBA) 투어. 이번에는 과연 드림투어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던 선수들 간에 준결승이 벌어질 수 있을까.
지난 6일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에서는 '16세 최연소' 김영원(랭킹 24위)과 '드림투어 돌풍'의 주인공 원호수(93위)가 8강에 올라갔다.
남자부에서 이번 2차 투어 8강에 진출한 김영원과 원호수는 이번 시즌에 드림투어에서 승격된 선수들이다.
원호수가 지난 23-24시즌에 드림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1위에 올랐고, 김영원은 원호수에게 결승에서 한 번 패해 준우승만 2회로 2위를 기록했다.
드림투어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준 두 선수가 이번 시즌 1부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됐는데, 두 선수 중 먼저 활약을 시작한 선수는 김영원이었다.
김영원은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며 최연소(16세) 결승 진출과 준우승 기록을 작성해 크게 화제가 됐다.
이어 이번 2차 투어에서까지 8강에 진출하며 연속 준결승행에 도전, PBA 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 당구계에서 전례 없던 '10대 우승'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16강전에서 김영원은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신정주(하나카드·25위)에게 세트스코어 2-2에서 마지막 5세트에 4:9로 뒤져 탈락 2보 앞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원은 기적처럼 살아나 단 한 번의 마지막 기회에서 끝내기 7점타를 터트리며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김영원과 함께 원호수도 2차 투어부터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29위)과 정경섭(36위), 정해창(61위) 등을 꺾는 활약을 펼치며 8강에 진출, 드림투어의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원호수는 이날 16강전에서 박흥식1(84위)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다가 4세트를 따내며 동점을 만든 뒤 5세트 3:4에서 끝내기 8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만약, 두 선수가 8강전을 승리하고 준결승으로 향하는 관문을 넘으면 결승행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 5차전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을 다투기도 했는데, 이 승부가 역대급 명승부였다.
결과는 원호수의 4-3 역전승. 당시 김영원은 2세트까지 완벽하게 원호수를 제압하며 2-0으로 앞서다가 3세트도 13:7로 리드하며 3-0에 두 걸음 앞까지 갔다.
그런데 원호수가 역전 끝내기 8점타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반전이 일어났고, 다음 4세트까지 승리하며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5세트를 김영원이 선취한 뒤 원호수가 6세트를 따내 마지막 7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7:7 동점에서 원호수의 4득점 쐐기타가 나오면서 11:7로 승리를 거두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7일 열리는 8강전에서 김영원이 '디펜딩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1위)의 벽을 넘어서고, 원호수도 '개막전 우승자' 강동궁(SK렌터카·5위)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게 되면, 다음 준결승에서 두 선수의 재대결이 7개월여 만에 성사된다.
과연 8강전에서 드림투어 랭킹 1, 2위들이 1부 투어의 챔피언들을 또 한 번 넘어 기적을 이루고 준결스에서 일전을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팔라손과 대결하고, 원호수는 저녁 7시 30분에 강동궁과 승부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