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취향이 너무 달라서 결혼 초에는 같이 가는 음식점을 고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오죽했으면 결혼 1주년 기념일 낮에 밥먹으러 나가서는 남편은 서울깍두기에서, 저는 그 옆의 피자집에서 조각피자를 따로 먹고,
다시 만나 집으로 왔으니까요.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시겠지만, 나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굳이 서로의 것을 강요하지 않고 , 따로 또 같이 ...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 닮아가면서 공통점이 생기지 않을까하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특이한 일을 하는 데 따른 즐거움을 느끼며 기분좋게 집으로 왔었어요. ^^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함께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양식이나 피자를 싫어하던 남편도 가끔은 스테이크나
스파게티를 먹게 되었고, 저도 중년의 아저씨들이 좋아하시는 (^^) 토속적인 음식을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이제는 둘이서 같이 좋아하는 공통분모가 많이 생겼죠. 예를 들면 국밥은 어디. 스테이크는 어디. 중국집은 어디... 이런 식으로요.
그러니 고민할 필요도 없고 좋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한 번도 안 가본 집에 들어갈 때는 둘 다 선뜻 안내켜하는 바람에
새로운 곳에 가게되면 밥 한 번 먹으려해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네요.
오늘은 정관에 가서 밥먹고 오자고 마음을 모아 길을 나섰는 데, 철마를 지나 정관을 둘러 기장을 지나면서도 둘다 같이
의견이 모아지는 집이 없어서, 결국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송정까지 와서 밥을 먹었어요.
그 때는 배가 많이 고파서인지 드디어 샤브샤브 먹자는 데서는 같이 의견이 모아졌거든요. ㅎㅎ
01 |
상호 |
길조(일식 샤브샤브전문점) |
02 |
전화 번호 |
051-704-5662 |
03 |
위치 |
송정 윗길 거북선 왼쪽 옆으로 걸어가다 맨 끝에 있는 건물. |
04 |
휴무일 |
년중 무휴(명절제외) |
05 |
영업시간 |
오전 10 시 ~ 저녁/밤10 시까지 |
06 |
크레디트 카드 |
YES |
07 |
주차장 |
따로 없지만 건물 옆에 충분한 주차공간 있슴. |
08 |
나의 입맛 |
적당한 맛. |
09 |
선호하는 음식 |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모두. |
10 |
싫어하는 음식 |
쇠고기를 제외한 육류. |
11 |
나의 관점 |
㉠ 맛, ㉡ 청결, ㉢ 친절, ㉣ 분위기 |
제가 좋아하는 깨소스와 유자향이 곁들여진 간장소스. 좋았습니다.
육수가 제대로 맛이 나더군요. 육수만 떠먹어보니 진하게 잘 우려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반찬들.
저희는 모듬(18,000)을 시켰읍니다 .처음 해산물을 너무나 푸짐하게 주셔서 놀랬는 데
위의 것을 걷어보니 아래에는 당면이랑 야채가 깔려 있어서였더군요. ^^
원래는 안 나오는 데 주문하며 하도 밥이 없다고 아쉬워하니까 서비스로 조금 주신 상추쌈밥
해산물을 다른 각도에서 찍어보았습니다. 냉동이라 특별히 싱싱하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안 좋다고 말하기도 그런 .. 그래도 육수에 끓여 소스에 찍어먹으니
저희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진기가 워낙 구형인데다가 제가 실력이 없어서, 사진이 좀 흐리죠? ^^ 죄송합니다.
해산물을 들어내니 이렇게 깔려 있었더군요. 그래서 해산물이 수북히 보였다는.. 그래도
2인분 치고는 해산물의 양도 적은 건 아니었습니다.
소고기는 보시듯이 한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보통의 샤브집에 나오는 호주산고기.
평균적으로 나오는 그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면도 넣어 먹구요.
김치칼국수(2,000원)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소고기와 해산물에서 우러져나온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으니 국물이 상당히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어서 몇 번을 더 달래서 먹은, 오늘 먹은 것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선오이로 담은 피클.
국물에 영양죽(2,000원)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다 먹고난 후 여기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면 되겠더군요.
배가 불러서인지 더 예뻐보인 푸른 바다. (푸른바다님^^)
저는 성인이 될 때까지 푸른 바다밖에 못 봐서 , 신혼 여행때 제주도에 가서 처음 초록색 바다를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 지 모릅니다. 그 때까지 '초록빛 바다물에 두손을 담그면~'하는
노래가 엉터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정말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5층엔 가끔 전 국무총리의 조카이며 옥황 상제의 딸이라고 크게 신문에 광고를 내는
'진선미'선생이 운영하는 사주까페가 있더군요. ^^
예전 제가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갔던 근처의 멋진 찻집 '청마루' 에도 못 들리고 올만큼 , 너무나 배가 불렀습니다.
특별한 맛이 있어 이집 때문에 일부러 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송정에 나들이 가셨다가
식사하실 곳이 마땅히 없을 때 가보시면 .. 그냥 한 끼 배불리 잘 먹었다는 생각은 하실 것 같애요.
내일부터는 매서운 날씨가 좀 풀린다는 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셔요. ^^
첫댓글 송정가면 꼭 들려 샤브샤브국물로 해장하는 곳이죠....담백하고 청갈한 국물맛이 일품이죠...
네, 저도 국물이 참 좋더군요. 물결님. 반갑습니다. ^^
오늘처럼 추운날씨에 샤브샤브 간절히 먹고 싶네요 ^&^
추운 날씨에 샤브샤브가 제 격이죠. 감사합니다. ^&^
넹 ^&^
전 송정있어도 생각도 못한집 한번은 들러 봐야지요...
균정아빠님. 한 번 들러보셔요. 저는 맛있었습니다. ^^
음식만큼이나 글도 참 따뜻하게 잘 쓰시는군요. 송정에 가면 꼭 한 번 들러보겠습니다.
친구요님.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저도 추천하는 맛잇는 샤브샤브집 입니다. 저는 샤브샤브 정식이 값싸고 맛있더군요.^^
메뉴판을 찍었었는데 20장밖에 못 올리는지라, 그 사진을 뺐어요. 종류가 대여섯가지 되더군요. 옆테이블에서 먹는 우동 정식도 맛나 보였어요. ^^
한 번 가봐야 할 집이 늘었습니다^^
가보시면 여우생각님도 좋아하실 것 같애요. 저도 불러주세요. ^^
결혼전 생각이 나네요. 와이프랑 가끔 들리던 곳있데...가인녀님. 덕분에 연애시절이 풋풋하게 떠오름니다.
튜브님의 연애시절은 정말 분위기있었을 것 같애요. 유지태 닮으신 튜브님. ^^
[가인녀]님 추천이니 육수맛좀 봐야겠네요^^
저는 샤브집 가면 끓여라고 올려주신 육수를 다른 것 넣기 전에 먼저 맛보는 데, 이 집 육수는 진하고 좋았습니다. ^^
가인녀님 올리신 사진을 보니 칼국수가 또 생각이 나네요.. 김치칼국수 맛있었는데....
쥬드님도 가 보셨군요. 김치칼국수 맛있었어요. 입맛에 따라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겠더군요. 양념으로..^^
앗~~~제가 정말 좋아하는 집인데...드뎌 올라왔군요...오늘 같이 추운날....더 가고 싶은 곳이죠~~
스포홀릭님이 좋아하는 집이셨군요. 추운 날 가시면 더 맛있을 것 같았어요. ^^
큰길에서 광어골 들어오는 길에 황혜성님의 제자가 하는 샤브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는 그 이후로 길조 자주 가예 요즘 다니시는데 만을낀데 가시는데 마다 마이 올리주이소
까삐딴님. 덕분에 삼랑진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몇 번이고 읽어보고 수정한 후에 등록하는 데 그래도 틀린 글자가 있을 것 같애요. 보시면 잘 지적해주세요. ^^
상식의 재인식~ 고1때 첫 미술 시간에 미술셈이 해주신 강의의 주제라예~ 미술셈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은 개인적 경험에 의해 조금씩 왜곡되어 있을 개연성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하셨는데 그 문구를 아직도 가슴 속에 품고 가고 있어예~ 그러더 보니 언어를 다루는기 남보다는 조금 다를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예~ 그 미술 셈이 지금도 제가 함씩 찾아가서 좋은 말씀 가슴에 품고 오는 철마 이갤러리의 이태호 셈이라예~ 쉬시는 동안 그어도 함 가보이소~
아, 그래서 까삐딴님과 이갤러리의 남다른 인연이 계셨던 거군요. 근데 보통은 '~샘'이라고 하지 않나요? 반복하신 걸 보면 오타가 아니신 것 같은데 원래 '~셈'이 맞는건지요?
삼량진 : 삼랑진 = 셈 : 샘 // 샘이 마자예~ 좀 틀리는 셈이 인간적으로 보이가꼬~ 히^^
아, 그렇군요. 저는 또 제가 틀린 줄 알고.. ^^
사진이 좀 흐리죠^^ → 사진이 마이 흐리네예 하고 딴지 거실줄 알았는데 아이네예
^^
사진이 좀 흐리죠 ^^ → 사진이 마이 흐리네예 ===> 안할라 핸는데 우짜주연이 시키가꼬
그렇다면 우짜주연님이 저의 안티셨군요. ㅋㅋ 그래도 저는 우짜주연님이 좋아요. 예쁜 사람이 저는 좋아요. ^^
가인녀님. 틀린 글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까삐딴님도 자주 틀리시던데...
가인녀님, 틀린 글자 신경쓰이소, 여우생각님 말 듣지 마세요
여우생각님..
좀 틀리면 인간적량진으로다가 계속
그라먼 그리소
뜨끈한 샤브샤브 국물이 너무 간절한 날씨네요
우짜주연님도 바람쐬러 한 번 가보세요. 겨울바다 구경도 하시고 뜨끈한 국물도 드시고... 그 분과 함께 가셔요. ^^
담주 날풀리면 점심 먹고 바다보러 송정 나들이 가봐야겠네요~^^
네, 그러세요. 겨울바다는 여름바다가 가지지못한, 나름의 운치를 가지고 있더군요.
거제도의 푸른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군요.~~~ 좋은 곳 많이 둘러 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저도 거제도의 몽돌해변이 생각나네요. 좋은 곳입니다. ^^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도 생각나네예
예전 친구랑 한번갓는데요 사진하고 다르던데요 지금은 달라졋나요 이곳가서 넘 실망햇고요 ~~~ 흰님들 잘 생각하시고 가시길~~
제가 먹은 건 모듬 18,000 원 짜리였거든요. 어떤 걸 드셨는 지 모르겠어요. 냉동 해물이라 , 기준이 다르면 실망하실 수도 있으시겠네요. 저는 어쨌든 잘 먹고 왔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