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하고 있는 우드혼을 만들기 전에 실험정신을 살려 제작해보았다.
우선 내게 흔한 레드오크로 복잡한 문양집성을 하지않고 간단하게 월넛으로
링형태만 넣어 단조로움을 피한 정도로 혼을 만들었다.
아래 받침대는 쥬얼리박스 여러개 만들고 남은 쪼가리를 이용하는 수준급
짠돌이의 알뜰함을 보였다. 즉 누구 닮아간다.
받침대와 혼을 이을 관을 도너스를 만들어 반으로 잘라붙여 목관을 만들었는데
이게 만만찮게 번거롭고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각기 크기별로 만들어서 혼과
연결할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혼의 뒷부분을 얼마나 길게 해야할지 정하지 않은 시기여서 연결부분도 어떻게
모양을 낼까 하다가 그냥 연습이니까 하고 편하게 연결만 하기로 했다.
결국 비슷한 구경으로 잇기로 하고 연결관과 목관을 먼저 붙였다.
수십년 관록의 슈샤인 솜씨로 연결부위 매끈하게 쓰샥-쓰샤샥-
기본적인 외형을 갖추고 나서 나팔홈파기에 들어가면서 한컷!
이럴 때 쓸라고 앞전에 만들었던 스테디 레스트에 끼워 놓고 안쪽을 파들어가니
칼놀림이 한결 편하긴 한데 조심성이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새가슴...
역시 자작한 롱워쓰척과 합동작전으로 성공적인 혼 완성!
사실은 전에 만든 것보다 구경이 더 작고 또 거 머시냐... 까짓것 연습인디
하는 안이함 때문에 속도전을 개시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선반 좋은 점이 동그랗게 끼워 맞춤하는 작업에는 허벌베리나이스굿이다.
딱 좋게 들어가 잘 맞으니 본드도 괜히 발라서 끼웠나 싶다.
받침대도 자투리가 가진 라인과 무늬를 최대한 반영하여 만들었는데 다시
제작하려면 이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겠다.
정면과 우측면
맨날 올려놓고 스맛폰으로 찍는 저 전용 사진대는 반세기를 넘은 서랍장이다.
저게 좀 더 그럴싸하게 보이려면 바닥에 뭐라도 깔아야 할텐데, 오~ 귀차니즘.
그리고 지금은 또 우여사의 손길에 의해 눈에 익숙해진 것들은 어디론가 장소이동하고
이렇게 자리잡고 있다. 누가보믄 한 음악하는 집같다.
+++++++++++
다음은 우드스피커 – 우든 사운드앰프니 우든 어코스틱 스피커스탠드 등등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우드스피커라는 한국형 대중명사로 굳혀지는 것 같다.
뭔 일곱 개씩이나?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을건 하나도 없다.
모임중 한 군데에서 집안행사와 겹쳐 불참했더니 이번에는 뭔 벌금이 있다나?
흠.. 눈치를 보니 내게 뭔가 내놓으라는? 내 혼이 섞인 것은 못주겠고 해서
저렇게 후다닥 만든 것이다. 원목이어서 겁나 좋은거라고 거품물고 생색낼참.
보기엔 같은 듯해도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오크자투리들과 자작쪼가리들을 집성해서 선반으로 원을 각기
다른 문양으로 깎아냈다. 번호매겨서 사다리타기로 뽑기하라고 해야겠다.
뒤쪽에 있는 쌍나팔전축도 완전 개조할 예정. 머릿속에는 무진장 많은 디자인이
떠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마음 먹은대로 만들자니 돈도 많이 들고.
언제나 우여사 눈치안보고 내맴대로 살거나.
< 정원에 뭔 꽃피면 옵니다 >
첫댓글 장인의 여백의 미를 알아가시는 중이신것 같습니다. 곡선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건 세계에 딱 하나 뿐인 명품이네요. 놀라워요. 엊그제 뵈니 백마님 더 젊어지셨더만요. 비결은 역쉬 예술하시는거!
전시회 꼭 여시고 이런 글 모아서 반드시 출판하셔욧. 이건 땅바닥의 명령임니다잉.
머리싸매고 작품구상에 대한 고민하니깐 열정도 다시 슬며시 살아 올라오는듯 해요..
응원에 감사드리고, 봄날 즐거이 보내소서~^^
놀라운 창의력과 손재주 그자리에 머물기에는 넘아까워요
전시회 꼭 하시길 그땐 꼭 참석하리다
완성품도 대단하지만 저 공구 기계들이 사람 주눅들게 하고 마는군요~~
내말이.
으잉? 공구살인(Tool Murder)이라는 영화를 너무 의미있게 보셨던듯..
난 절때루 인간한테는 안 쓴답니다^^
나도 주눅등만 ㅎ
그나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