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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 받은 루 저주 받은 루
저주 받은 루
언제나 내게 향하는 소리 저주 받은 루
일족에서 유일하게 붉은 뿔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나오는 붉은 뿔 그리고 저주받은 아이. 나에게 향해진 손가락질과 증오, 저주는 어린아이가 세상을 증오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저주받은 뿔만 없으면
나를 향한 저주와 증오에 대한 분노는 그들을 향하기엔 아직 어렸기에 자신에게 그리고 저주받았다는 내 뿔에 향했다.
뿌드득….
고통스러웠다. 죽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괜찮았다. 이걸로 나를 향한 증오도 저주도 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었기에….
“뭐 하는 거야 왜 그 뿔을 뽑으려는 거야? 아프잖아.”
힘을 주는 내 손에 포개진 작은 손. 처음으로 느낀 누군가의 체온 나는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는 아이를 바라봤다. 아이는 내 뿔에 ‘아프지 마라.’ 라며 입김을 불어주던 아이가 내 뿔을 보며 말했다.
“신기하네! 너 뿔이 붉은색이야?”
그 아이의 말에 나는 황급히 뿔을 가린다. 붉어진 뿔. 저주의 증표.
“예쁘다!!”
처음으로 듣는 말. 아이가 내민 손이 내 손을 양쪽으로 치운다. 아이의 눈이 내 뿔을 바라보며 신기하듯 눈을 반짝인다.
“넌 남들과 다르게 특별한 뿔을 가지고 있구나!!”
나의 다름을 저주나 증오가 아닌 특별함으로 봐준 유일한 아이.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유일한 한마디.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어 왜 울어?? 내가 뭐 잘 못 했어??”
나는 눈물을 급히 닦으며 대답한다.
“아니 아니 아무도 나에게 뿔이 특별하다 해준 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이상하네. 이 뿔을 보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 그럼 내가 매일 놀러 와줄게. 내가 매일 예쁘다고. 특별하다 말해줄게. 그러니 울지마. 이렇게 웃어봐.”
아이는 자신의 양 손가락을 이용해 입꼬리를 올린다. 아이를 보며 나도 함께 웃는다. 처음으로 짓는 미소. 눈물범벅의 웃음.
“봐봐 얼마나 예뻐. 그 뿔도 그 미소도.”
아이가 웃으며 손을 내민다.
“나는 산타야. 너는 이름이 뭐야?”
‘돌아갈 수 있어.’
“안녕하세요.”
생각에 빠져 있던 루에게 하나가 말을 건넨다. 루는 그제야 자신의 옆에 머리가 커다란 만두 두 개를 단 것 같은 머리를 한 린도 왔음을 눈치챘다.
“저기…. 혹시 루와 린 씨인가요?”
“그래.” “맞아!”
“네가 하나구나? 잘 부탁한다!”
린이 웃으며 하나에게 손을 내민 것과 달리 루는 선글라스를 살짝 내린 채, 하나를 훑어보는 것으로 대신 했다.
“두 분 다 이번에 해야 할 임무는 들으셨죠?”
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거, 타르타로스의 범죄자들 몇 잡는 거 맞지?”
“맞아요. 가능하면 생포하는 걸 우선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죽이는 것도 허용할 거예요.”
하나의 말에 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죽여도 상관 없다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어차피 죽이면 다시 저승으로 갈 텐데. 그냥 잡는 것보다 죽이는 게 낫지 않아?”
하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들은 정상적이지 않게 이승으로 나왔기에 영혼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런 그들이 이승에서 다시 죽게 되면 그들의 영혼은 저승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소멸할 거예요. 그리고 그건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예요.”
“마찬가지라니?”
린이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들 역시 임시로 이승을 가는 걸 허락받은 상태기에, 이승에서 죽게 되는 순간 영혼에 어떤 타격이 갈지 알 수 없어요. 물론 임시라도 조치했기에 괜찮을 수도 있지만요.”
“아니면 그대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거고? 참 일 처리 못하는군.”
루가 비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저승에서도 이런 대규모의 탈옥은 없었기에 두 분처럼 환생이 아닌 방법으로 이승에 가는 게 이번이 최초니까요. 물론 우리가 해 놓은 조치가 제대로 되어 죽어도 다시 저승으로 갈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대로 영혼이 소멸할 경우 역시 제로는 아니에요.”
“그리고 활동 기간의 제약도 있고 말이야.”
“네, 일주일 그게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시간이에요. 그 안에 임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오셔야 해요.”
“개 목걸이를 제대로 채워두었군.”
루가 자기 목을 톡톡 치며 가리켰고 하나는 그런 루를 불쾌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자자, 왜 이리 분위기가 험악해. 어쨌든 한 팀이잖아. 그러면 서로 잘 지내야지.”
린이 어색한 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끼어들었으나 둘의 냉랭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됐어. 우리가 잡아야 할 녀석들은?”
루가 한 손으로 잡는 제스처를 취했고 하나는 불만이 남아 있긴 했지만 보고서 두 개를 루와 린에게 건넸다.
“이 일은 우리만 하고 있는 게 아니고 이미 많은 저승사자들이 달려들고 있기에 우리가 잡아야 할 숫자는 대략 열 명 정도에요. 각 죄수의 특징들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살펴보세요.”
하나의 말에 따라 루와 린은 보고서를 살펴봤다.
“다른 녀석들은 크게 문제없겠지만 우리가 쫓는 녀석들 중 크게 네 명 정도는 조심하셔야 해요. 첫 번째가 제트, 스트, 림 형제. 세 명이긴 하지만 형제가 같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개별적 실력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형제가 함께 싸울 때 나타나는 시너지는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왕첸 이 녀석은 특히 주의해야 해요. 기본적으로도 선산권을 수련한 무지막지한 실력자였는데 타르타로스에서도 끝없이 수련했다면 지금은 그 실력을 측정하기 힘든 녀석이에요.”
“그 정도인 건가?”
루가 다소 흥미롭다는 듯 이야기했다.
“네, 노사 타오 역시 그자에게 당했다고 해요.”
“그런 엄청난 녀석이 누구에게 쓰러진 거야?”
“타오의 제자인 페이와 메이 그리고 기사에게 쓰러졌다고 해요.”
“기사라…. 그 헤실헤실한 녀석?
“루씨도 기사를 아시나요?”
“그 녀석과 함께 산타를 구출한 적이 있어. 분명 믿음직하지 못하면서도 믿음직한 이상한 녀석이었지. 물론 그 실력만큼은 진짜였고.”
하나는 잠시 숨을 멈췄다가 크게 심호흡했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있는 그 남자가 익숙하겠군요.”
루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표정을 지은 후 보고서의 마지막을 보았다. 그곳에는 기사의 얼굴이 있었다.
“이게 무슨?”
“이번 타르타로스 침공의 주범의 인물로 추정되고 있죠. 그 실력은 간수장 닉스를 압도할 만큼 강하죠. 일단 거래 조건은 왕첸까지 잡는다면 이승으로의 부활을. 그리고 부활하신 여러분이 그 녀석까지 잡아주신다면 우리가 가능한 한도 내에서 어떤 소원이든 들어드릴 거예요.”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고?”
린이 눈을 반짝이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네, 이승에서 사용할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아니면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원하는 조건으로의 환생을 그리고 누군가 소중한 사람이 그들의 수명 이전에 죽게 된다면 그 사람의 부활 같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가능해요.”
“진짜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큰 가게를 차릴 만한 엄청난 돈!”
린의 눈은 당장에라도 그 엄청난 돈이 보이는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 린을 뒤로 하고 루가 입을 열었다.
“소원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 정보 제대로 된거 맞아? 내가 그녀석을 오래 본건 아니지만 이런 무지막지한 일을 저지를 만한 녀석은 아니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기에 더더욱 기사를 찾아내 만나야 해요.”
*
하나와 루 그리고 린은 다음날 바로 이승으로 나오게 되었다. 탈옥수들의 대략적인 위치는 저승의 탐지기를 통해 대략 알 수 있었고 일행은 어느 깊은 숲에 도달해 있었다. 깊은 숲은 그 이름 만큼 제대로 된 지도가 없다면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할 미로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숲에 내리는 눈은 거대한 숲을 온통 흰색으로 칠해버리겡 삭막한 느낌은 더해졌다.
“눈이라, 오랜만이네. 그건 그렇고 놈들은 어떻게 쫓지? 이 근처에 있다고 말했지만, 이곳을 하나 하나 돌아다니며 찾기에는 너무 막막한데?”
루의 질문에 하나는 힘주어 대답했다.
“그건 걱정 마세요.”
말을 마친 하나는 손바닥을 펼쳐 하늘 위로 뻗었고 검은 연기가 일렁이더니 곧 나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린은 눈을 반짝이며 그 나비를 보았다.
“이게 뭐야? 나비?”
“저승나비에요. 저승의 기운을 쫓는 특성이 있죠. 이렇게.”
하나가 나비를 하늘 위로 던지자 나비가 그 작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며 하나가 웃었다.
“다행이에요. 저승나비가 바로 날아가는 거 보니 꽤 가까운 곳에 녀석들이 있나 봐요. 얼른 가보죠.”
저승나비의 안내에 따라 달려간 일행의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이건? 무슨 나비가…?”
하나는 즉시 남자가 누군지 파악했다. 나비를 발견하고 목소리를 낸 사람은 림이었다. 세 형제 중 막내로 다소 작지만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형제들의 방패 역할을 맡았다. 림을 발견한 직후 하나가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계획을 세우고 공격하죠….”
“저란 잔챙이에 무슨 계획…. 으악.”
하나의 제지에도 먼저 달려간 린은 그대로 우당탕 넘어지며 몇 바퀴를 구른 후, 림 앞에 도착했고 린의 얼굴에서는 한줄기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런 린을 뒤로 한 체 루는 터미네이터를 꺼내 림을 향해 발사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하고. 루의 공격 자체가 매서웠기에 림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겨우 루의 공격을 막아낼 뿐이었다.
“젠장, 형님들만 있었어도.”
계속 밀리던 림은 주도권을 잡아 올 요령으로 방패를 크게 휘둘렀다.
‘녀석의 자세가 무너졌어! 이번 공격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내고 결정타를 날린다.’
루가 냉정히 상황을 분석한 후, 림의 공격을 막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들어 올리려 할 때
“루, 위험해!”
린이 쇠사슬로 연결된 홍련을 집어 던졌고 홍련은 림의 방패와 부딪힌 후 루를 향해 날아갔다. 린이 놀라 잡아당기려 했지만, 오히려 그 동작으로 인해 불규칙하게 날아간 홍련이 루의 왼 어깨를 스쳤다.
“큭!”
순식간에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고 림이 그대로 방패를 전진시켜 루를 뒤로 넘어뜨렸고 몸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나, 루를 부탁해!”
린은 그대로 뛰어올라 림을 향해 달려들었다. 린의 홍련이 림의 뒤통수를 노리려 할 때
챙!
림보다 큰 덩치의 제트가 그의 창으로 홍련을 막아냈다.
“형!”
“큰일 날 뻔했구나.”
“다들 비키라고!”
제트와 림 뒤에 있던 스트가 나타났다. 말 그대로 거구의 체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체구에 걸맞은 거대한 둔기를 휘둘렀다.
‘막는 건 무리야.’
린은 그대로 뒤로 뛰어 간신히 공격을 피해냈고 제트, 스트, 림은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막내 림은 방패를 둘로 쪼개 각 팔에 하나씩 들었고 그 뒤에 거대한 둔기의 스트가 그리고 그 뒤에 창을 든 제트가 있었다.
“간다, 제트스트림 어택!”
제트의 말과 동시에 셋이 하나가 되어 돌진했다.
“린 위험해요!”
하나가 소리쳤지만 린은 그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린은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을 뿜으며 불을 붙였고 거대한 불길이 형제를 덮쳤다. 그러나 림이 방패를 하나로 합치며 불길을 막아냈다.
“그렇다면.”
린이 형제들을 향해 돌진했다. 스트가 휘두른 둔기를 가볍게 피하자마자 곧이어 제트의 창이 날아왔다. 린은 사슬 부분을 이용해 간신히 창을 막아냈다. 그러나 그 틈을 기다렸다는 듯 림의 방패가 린을 가격했다.
“컥!”
“린 씨!”
하나는 뒤로 쓰러진 린에게 다가가 린을 부축했고 루가 하나 앞에 서서 형제들을 향해 터미네이터를 갈겨댔다.
“하하하! 소용없어 나 혼자서도 막기만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
루는 터미네이터가 막히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나는 그 녀석에게 돌아갈 거야.’
“멍청한 녀석!”
스트가 다시 크게 둔기를 휘둘렀지만, 몸을 살짝 앞으로 숙여 피했다.
챙!
이어진 제트의 창을 루는 터미네이터를 들어서 막아냈다.
“이 멍청한 년, 아까와 똑같잖아.”
림이 그대로 방패를 크게 휘둘러 루의 머리를 후려쳤다. 루는 머리가 크게 뒤로 꺾였다.
‘안돼….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어….’
“…. 루…. 내 말 안 들려?”
루는 자신을 봐달라고 투정 부리는 산타를 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너까지 나 무시할 거야?”
“아니, 미안 잠시 졸았나 봐.”
“제발 너까지 그러지 마! 안 그래도 지금 노옴들 파업한다고 난리를 쳐서 미치겠단 말이야.”
산타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리에 손을 올리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루가 그런 산타를 보며 터미네이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힘으로 좀 해결해줘?”
그런 루를 보며 산타는 손을 크게 저었다.
“아니야. 그러지 마. 그 녀석들도 할 말은 있지. 사실 여기서 일하는 강도가 정상은 아니니까.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그래도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공장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단 말이야. 애초부터 정상이 아니야 전 세계의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라니, 말이 돼? 애초부터 착하다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데? 그걸 하라니….”
산타는 폭주 기관차처럼 푸념을 늘어놓으며 한숨을 쉬어댔다.
“그럼 그만하자.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계속할 이유가 없잖아.”
루의 말에 산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사실 그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내가 이 일을 안 하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 빼앗는 느낌이야.”
“선물?”
“응, 어떤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가 평소에도 선물을 주니 상관없지만 바로 이날에만 선물을 받는 아이들도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난 건 모두가 똑같은 축복이어야 하는데 이 날마저 그 아이들에게 스스로 태어난 것이 고통이고 저주받았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지 않아. 비록 누군가한텐 별것 아니겠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이 선물이 추억이라는 기억이 될 수도 있으니까.”
루는 그런 산타를 보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래, 넌 항상 그랬지. 어릴 때부터 네 주위의 아이들이 웃기를 바랐지.’
“뭐야? 왜 갑자기 웃어? 설마 그렇게 남들은 챙기면서 노옴들이나 넌 안 챙긴다고 비꼬는 거야? 야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만 지나면 노옴들한테도 어떻게든 보너스든 휴가든 챙겨줄 거고 너도 멋진 선물을 준비해 놨다고.”
“비꼬는 거 아냐. 네가 얼마나 나한테 멋진 선물을 줬었는데, 잠깐? 나한테도 선물을?”
“응, 그 터미네이터는 뭐랄까 너무 폭력적이잖아. 그래도 산타의 썰매를 조종하는 네가 가지고 있기에는 그러니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멋진 것을 준비했으니 기대하라고.”
“기대하지.”
루의 웃음에 산타도 씨익 웃어 보였다. 루는 그 순간 정신이 들었다.
‘그런데 그걸 받지 못했지. 기사를 만났고 네가 납치당하고 널 구하려다 이곳에 왔으니. 그래도 이제 기회가 생겼어. 널 다시 만날 기회가!’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루는 결정타를 날렸다고 생각하고 의기양양한 림의 얼굴을 봤다.
“멍청한 건 너야.”
루는 그대로 왼손으로 림의 방패를 내린 뒤 오른손으로 림의 얼굴을 조준했다.
탕 탕 탕!
터미네이터에서 나온 불빛과 한발 한발 묵직한 반동이 느껴지며 림의 얼굴을 날려버렸다.
림!
분노한 스트가 루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하나의 언체인드가 먼저 스트의 몸을 둘로 갈라버렸다.
“이 자식들이!”
두 형제의 죽음에 이성을 잃은 제트가 분노를 토해내며 검을 휘두르려 할 때, 린의 홍련이 제트의 몸을 꿰뚫었다.
“젠장….”
린은 자신을 향해 원통함을 보내는 제트의 눈을 보며 말했다.
“우습게 보지 말라고.”
린은 자기 얼굴에 흐르는 피를 대충 닦으며 루를 향해 밝게 목소리를 내었다.
“이야!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그러나 린과 달리 루는 차갑게 린의 곁을 지나치며 짧게 말했다.
“그따위로 걸리적거릴 거면 저승으로 꺼져.”
린은 자신을 향해 경멸의 말을 내뱉는 루의 뒷모습을 날카롭게 쏘아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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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흐름을 쭉 가기 위해 2편 분량의 내용을 한 편으로 담아 길어졌습니다.
작년처럼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틈틈히 글도 쓰다보니 이전까지는 글 쓴다는게 힘들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번 편은 이상하게 재밌게 쓴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도 많아지고 내용도 하나 하나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콩스도 스토리 열심히 쓰고 있겠죠 ? ㅎㅎ
스토리 게임이니 그렇다고 믿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