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굴에 솜털 뽀송뽀송한 어린 택시기사녀석은 조금은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나에게 계속해서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부벼대며 5$을 달라고한다.
난 너무 귀찮아서... '왜, 5$을 줘야되는데..?'라고 물었다.
이녀석 왈... 공항 톨게이트를 빠져나올때 통행료를 줬다는 얘기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자기가 손님을 받겠다고 공항에 들어와놓고서는 그 통행료를 손님에게 달라는거다...
그것도 무려 수백배에 달하는 금액을... ㅡㅡ;;
1$을 외친던 놈들이 이제는 순식간에 5$을 돈같이 보지도 않는 수준이 되었다.
아직도 월평균소득 100$이 채안되는 나라에 사는 택시기사놈이... 나를 태운지 딱 30초만에...
하루일당을 넘어서는 돈을 사기치려고한다.
데탐까지 30분은 가야할텐데... 이놈은 도데체 그 중간에 나에게 얼마를 뜯으려고 덤벼들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고, 기운이 솟았다.
나를 보면서 계속 5$을 외치는 기사녀석의 싱글거리는 얼굴이 웬지...
'Wellcome to Vietnam'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나는 어이없는 웃음을 마주 흘려주면서 기사녀석이 씨부려대는 소리를 쌩까버렸다.
아예 들리지도 않는듯이,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녀석 그러고도 얼마를 더 떠들더니 포기했는지... 차를 빙빙돌리기 시작한다.
5$ 삥뜯기 작전이 안먹히는 것 같으니까, 최대한 돌아서 요금 덤탱이 씌우기 작전으로 바꾼듯하다.
열차길을 벌써 다섯번째 건너고 있다... 어이없는 놈...ㅡㅡ;;
베트남에는 두종류의 택시가 있다. 아니, 어쩌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ㅡㅡ;;
어쨌든 내가 알기로는 두종류... 흰색으로 도색된 택시와 초록색이나 노란색의 원색으로 도색된 택시다.
본론을 말하자면, 흰색택시는 개인택시이고, 원색의 택시는 회사에 소속된 택시이다.
즉, 모든 사기의 원흉은 저 흰색상의 개인택시 기사넘들이란 것이다.
원색의 택시는 손님을 태우지 않고도 국제공항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흰색택시는 통행료를 물어야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도 그랬다...
'공항택시' 김포공항시절에 그 '공항택시'아니면 김포공항에 못들어갔다.
모든 택시가 현대'포니'아니면 '브리사'이던 시절, 혼자 검은색 '로얄살롱'이였던 '공항택시'...
요금도 비쌌다. 아니 그때 그놈들도 아예 미터기대로 가는 적이 없었다...
그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심정이 지금의 나와 같았으리라.....
아니다. 난 한가지 생각을 더 갖는다. '베트남... 너희는 어쩜 그런 것 까지 답습을 하려는거냐...'ㅡㅡ
늦은시간이라 20분정도면 도착하리라고 생각했던, '데탐'스트리트에 도착한 시간은...
50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친절한 기사녀석의 시내관광 서비스덕에....ㅡㅡ;;
택시요금은 8만2천동이 나왔다. 난 10만동짜리 한장을 녀석에게 내밀고 차에서 내렸다.
기사녀석 따라내리더니 또 다시 5$을 외친다.
난 배낭을 보면서 녀석을 쳐다봤다. 그녀석 얼굴 표정을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와서 그냥 웃어버렸다.
단호하게 달라는 표정도 아니고, 불쌍하고 처량하게 달라는것도 아닌 '그냥 한번 해봤어'라는 표정...
그녀석은 웃는 나를 보더니 자기도 쑥쓰러웠던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고만다..
나는 작년에 묵었던 'Luan guesthouse'를 찾아갔다. 문이 닫혀있었다.
택시기사녀석의 환영 카퍼레이드 덕에 시간은 벌써 12시가 가까워져간다.
벨을 누르자 작년보다는 조금 더 늙어버린 주인아주머니가 잠옷바람으로 문을 열어준다.
그런데 방이 없다면서 건너편의 'Ngock guesthouse'옆의 미니호텔을 소개해준다.
'응옥게스트하우스'야 당연히 방이 없을 것이다. 이골목의 시스템은 아주 간단하다.
거의 모든 여행객이 '응옥'을 찾아온다. '응옥'에 방이 차면, '응옥'에서는 이곳 '루안'을 소개한다.
그렇게 손님을 '루안'으로 보내주다. '루안'도 방이 차면, 또 다시 건너편의 미니호텔로 소개한다.
그러고보니 난 너무 늦었나보다...ㅡㅡ;;
어쨌든 주인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소개해준 건너편의 미니호텔로 갔다.
1박에 8$을 달라고한다.
헉~ 난 4$짜리 방을 찾겠다고, 데탐의 저쪽끝에서 이쪽끝까지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온것이다.ㅡㅡ;;
그럴것 같으면, 차라리 저쪽끝에서 묵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배낭을 메고 돌아섰다.
아!! 난 너무 알뜰하다. ㅡㅡ;;
10$에서 12$을 부르는 미니호텔들을 뒤로하고, 생각했다.
'난 지금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서 거래를 하고 있구나...'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공원에서 노숙하지 않으려면 가격흥정의 여유는 없는거다.
그렇게 미니호텔을 돌아보는데 한 곳의 조그마한 현지 여행사가 문을 열어놓고 있어 들어갔다.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1박에 4$이란다. 방을 보여준다.
침대하나에 화장실이 달려있는 우리나라 고시원수준의 방이다.
난 당장 배낭을 내려놓고, OK 했다.
짐을 내려놓고, 1F으로 내려왔다. 상당히 젊은 베트남친구들이 운영하는 여행사겸 미니호텔이다.
'달랏'으로 가는 오픈투어버스를 물었다. 아침 8시에 출발하고, 4$이라고 한다.
난 티켓을 예약하고, 몸이 피곤하고, 땀에 절기도 하여 방으로 올라갔다.
땀을 많이 흘려서 더운물 샤워도 필요없고, 어차피 찬물을 틀어도 미지근한 물이 나와 편하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끝내고, 짐을 챙겨 1F으로 내려워 체크아웃을 하고,
'달랏'행 오픈투어버스를 기다렸다.
시간이 30분가량 남아서 그리워했던 베트남커피와 바게트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는데...
8시에 온다는 버스는 8시30분이 되어도 오지를 않는다.
리셉션의 여직원이 너무 미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한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나자 웬 아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여직원은 나에게 그 오토바이에 타란다.
이런... 80L짜리 배낭을 메고 날더러 그것도 저 조그만 아가씨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메달리라고...???
난,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준비가 안되었단 말이다. ㅡㅡ;;
결국, 가슴 졸이며, 그녀의 오토바이에 메달려 데탐스트리트를 빙빙돌아간 곳은
'Hanh Cafe'사무실앞이였다. 아~!! 'Hanh cafe'사무실이 여기 있었군...!!
기다리고 있던 '달랏'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미 승객을 다 태우고, 출발준비를 하고있던 터라 배낭을 짐칸에 실을 틈도 없이 그냥 메고 올랐다.
Bus안은 횡~ 했다. 난 시간이 늦길래 얼마나 승객을 많이 태우나 싶었는데...
버스안은 텅빈채로 듬성듬성 넓직하게 자리들을 차지하고, 편하게 앉아 있었다.
나 역시,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편하게 자리를 잡은 뒤 차안을 둘러보았다.
승객은 열명도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 전부 여자다. 남자라고는 나와 운전기사 그리고 보조운전기사 한명과 베트남인 한명.
나머지는 전부 여자들뿐이다. ..
(여행기간 : 2007년10월29일 ~ 11월08일)

'데탐스트리트'의 아침풍경...
sk 텔레콤이 베트남에 진출했었나...??

'데탐 스트리트'

내가 지금 베트남에 있다는 걸 확실히 인식시켜주는 풍경...
어느 식당앞의 오토바이 주차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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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1월에 갔을 때 생맥주 2리터 한 통에 8,000 동, 둘이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했습니다. 호치민에서는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게 상수죠.
또 여~ 자 하여튼 갔다하면 여자들이 주위에 파리떼? 처럼 꼬이네요. 아! 부럽다.
저는 한국에서도 가끔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매연냄새만 맡아도 베트남이나 태국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듭니다. 아침부터 여인의 오토바이에 여인이 가득찬 버스에......기대됩니다.
베트남 화폐 수준을 모르니..만동이면 얼마일까나..그런 상황에서 씨~ㄱ 웃을수 있는 비날님 내공이 부럽지만, 그게 어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내공이겠습니까~
1$에 16300동(vnd)이더군요... 그러니까 만동이면, 우리 돈으로 620원쯤 되려나요. 그정도 금액의 내공이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겠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