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낸다는 아쉬움을 달래고 그간 뵙지 못한 사우들 간의 우의를 도모하는 송년회 개최에 성과 열을 다한 회장님과 집행부의 노고에 박수를 올립니다- 지난해는 본사의 후원거부로 매년 개최했던 송년회가 개최되지 못한 그 아쉬움이 지속적으로 화두에 올랐고, 게다가 매년 연말에 가정으로 배달되었던 쌀 푸대 마저 광고수익 축소 이유로 취소했다는 소문에 상대 방송사는 전례를 지키면서 쌀을 전달했다는 박탈감으로 갈음한 뒤 새로운 기해년으로 넘어와 버렸고, 설마했던 금년까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는 MBC본사의 행태에 적잖은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사우회 회장님의 거금 후원에 힘입어 대성황리에 송년회를 실시하였습니다.
어쩌다 몇 년 사이에 왜 이렇게 추락하는 곳에 날개마저 펼치지 못한 체 시청자들까지 <11번> 채널을 건너 뛰게 했을까?. 불과 2년 사이에 추풍낙엽의 신세가 되어버린 작금의 현상에 대해 분명히 책임질 당사자가 있을 것인데 눈치도 염치도 아량도 없는 몰염치로 일관하는 행태에 대해 열을 받았습니다- 어찌 이렇게 현상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리더가 나날이 MBC를 말아 먹고 있단 말입니까 ?.
MBC 가족 여러분- 직언직설로 위기를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온 도랑물을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흐트린다”는 격언이 적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듯 합니다- 어떻게 민주노총에 휩싸여 정체성마저 허물어져 버린듯이 사내 분위기는 땅바닥에 떨어져 버렸고, 날로 MBC의 명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기해년의 송구영신과 더불어 잘잘못에 대해 MBC를 일으켜 세운 선배 사우회 회원들의 직설로 재기의 깃발을 들고 일어서야 하리라 믿습니다. 이대로는 비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얻은 명성인데 - 편향된 리더의 경영관리로는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어떤 선배들인데 인사는 커녕 그간의 논란에 대해 설명도 없었고 직원들한테도 포용력 보다는 일도양단식으로 구악을 말소한다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듯이 인사권을 남발하여 서로 간에 이질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켜 모래알처럼 뭉쳐질 수 없게 했으니 어찌 결속에서 이루어질 새로운 아이디어에 공동의 열의가 어우려져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이 탄생될 수 있겠습니까.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KBS를 거쳐 MBC로 이동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에서 기억된 " MBC는 반관반민이라서 잘하려고 날뛰다가는 정 맞으니까 더불어 차분히 지내라"는 태평스런 필링에 스며들기 시작했지만 야망의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만화영화인 25분 짜리<은하철도 999:galaxy 999>를 각색하여 두 편을 묶어 50분으로 방송하기에 앞서서 주제가 작사를 직접 썼고 작곡자와 함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4/4박자인 뽕짝리듬으로 만든 뒤 타이틀과 두 편을 엮으면서 생길 궁금증과 애절함을 더해 줄 수 있는 해설을 약3분 정도 창작ㅡ편집했고 영상은 여러 편에서 조금씩 편집해 넣었으며 BG로 무그 음으로 만든 주제가를 삽입해 연결을 자연스럽게 한 뒤 에필로그에 또다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창작한 해설과 주제가로 엄청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열의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살아 나겠습니까?..
현재 MBC의 분위기로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도저히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약2년에 걸친 기간에 경영진과 직원 간에 벌어진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세월만 탓할 수도 없으며 검정 받은 결과에 대해 MBC를 일구어 온 선배 사우로서 물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듯 합니다. 베트남의 패망을 막아주기 위해 1965년 최초로 해병대 청룡부대 전투병으로 참전하여 방아쇠를 당겼는데 하물며 우리의 청춘을 지켜주었고 야망을 불태워 줬던 친정-MBC의 몰락에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아직은 능력 발휘할 시간이 많다고요? 이미 2년을 지켜본 결과 경영의 노하우와 리더의 경험 부족인데다 선배에 대한 인사말도 없었던 단절된 인성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민주노총의 백-업을 믿고 있을 뿐 사라져가는 MBC 명성을 지키고 직원 간의 이전투구를 벌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사숙고 할 줄도 모르는 빗나간 리더십으로는 작금에 이른 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인듯 여겨지는 것은 나만의 망상일까요 ?.
또한 매년 퇴직하는 직원들이 자연스레 사우회 회원이 되게 도모해야 하는데 약간의 가입비용에 부담을 느껴 가입 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현실 문제를 본사 경영진들도 새롭게 새겨 들어야할 말인 듯 합니다- 퇴직과 동시에 MBC사우회에 자동으로 회원 자격을 갖도록 가입비를 납부해 주면서 인연을 이어가게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퇴직 사우들의 상당 수가 중간 정산으로 인하여 퇴직금 마저 거의 없다는 안타까운 소문도 들었습니다. MBC사우회의 존립 목적은 MBC퇴직사우들의 친목을 다지고, 평생 몸담았던 친정 MBC의 발전을 축원하는 우호단체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만 본사의 지원이 끊어진 후부터 겪게 되는 재정난으로 급기야 금년에 회원들에게 사우회의 발전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으나 MBC본사는 광고수익 축소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MBC의 최고경영자로서 사고의 대전환(paradigm shift)을 요구합니다- 이대로는 역경을 이겨 낼 수 없습니다. 사우들과 직원들의 협조 없이는 영광을 펼칠 수 없으며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도 탄생시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사우회 회원들까지 추락을 거듭하는 친정ㅡMBC의 몰락과 암울한 미래를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기해년의 송구영신을 기원하고 새해 경자년을 기대하는 세월 따라 발자취를 옮겨가는 역전의 사우회 회원들에게 희망찬 발전계획을 들려주시고 하나로 결집된 MBC가족 되게 하여 5G세대를 개척해 나가기를 고대해 봅니다.
2019. 12 .13 靑 松 박 순 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