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 곁으로①]
활짝 열린 금단의 공간...
7개월여간 276만명 방문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가 열린 가운데,
국민대표 74인 등이 정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올해 문화계의 가장큰 이슈는 단연 청와대 개방이었다.
628년간 권력의 상징이던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가국민에게 문을 활짝 열고
복합문화예술역사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관심도, 논란도, 기대도 많았다.
청와대 개방 첫해를 돌아보고,
내년 청와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살펴본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된
청와대 개방 논의는 지난 5월10일
윤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현실이 됐다.
소수의 사람들만 은밀하게 즐겼던청와대
예술작품들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공간은국민을 위한
전시·공연 공간 등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청와대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1394년
한양천도를결정한 후 경복궁의 후원이었다.
일제시대 때는 조선총독 관저였으며,
미 군정 때는 미 군정청 사령관 관저였다.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종묘제례가 열리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이 건립된 후에는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윤보선·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이이곳에 머물렀다.
경술국치, 일본의 패망, 6·25전쟁, 미군정,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이곳은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맞춰 오랜시간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벗고,국민 곁으로 돌아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청와대는 개방 13일만에관람인원
37만명을 돌파했고, 한 달만에 77만명을 넘어섰다.
44일째는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고,개방 100일을 맞은
8월17일에는누적방문객 158만3901명을 기록했다.
올 연말까지 7개월여간누적 276만명이 청와대를 찾았다.
국민 19명 중 한 명이 청와대를 찾은 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민 개방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권연태 명인이
전통 줄타기 공연을 하고 있다.
개방행사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며온라인 신청자 중 당첨자만
오전 7시부터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에 인파가 몰리며 북촌과 서촌,인사동 등
종로 일대도 활기를 띄었다.
인근 경복국 관람객이 올 한 해 315만명으로,
지난해(108명)의 3배에 달했고,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객도 160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카페·음식점 등도 특수를 누렸다.
일부 구간만 공개됐던 북악산 등산로가전면 개방되며
북악산을 찾은 관람객도크게 늘었다.
하지만 논란도 컸다.개방 첫날 청와대에 들어간
국민대표74명이 손에 든 매화가 무속에서 귀신을 쫓는
복숭아 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더니 한 해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케이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서울 월드 파이널
최종 결선을 하루 앞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내에서
세계 각국의 커버댄스우승팀들이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가수 비가 넷플릭스 예능 촬영을 위해 깜짝 공연을 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
IHQ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은청와대 앞뜰에
소파를 설치하고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듯한 촬영을 해비난받았다.
청와대에서 찍은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의 화보를 두고도
"국격이 떨어졌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개방을 위한 준비기간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며 문제가노출되기도 했다.
개방 첫날부터관람객이 불상 앞 불전함을 훼손했고,
경내로 들어가는 연풍문 화장실에 쓰레기가넘치며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구와 집기가 모두 빠지고 내부 공간이비어져있는 탓에
막상 청와대에가도 볼 것이 없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민 개방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본관에서 국민대표 74인 중
연세대 교환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방행사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며온라인 신청자 중 당첨자만
오전 7시부터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다만 1394년 한양천도 이후 금단의 공간이었던이 곳이
국민 품으로 돌아온 것은 의미가크다는 평가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청와대는 43년간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역사의 공간이자 조선왕조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분단, 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화 등 격동의 기억을 담은 대한민국의 상징 명소로,
이곳이 국민 품으로 돌아온 것은 역사적인 일"라며 "
논란이 많았지만 국민 품으로 돌아온 만큼
내실을 쌓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사문화
예술복합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