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 토요일 그동안 기다려왔었던 남천고택에서의 음악회가있는날입니다 고택에서의 음악회라는말에 너무도 끌려서 무조건 가야겠다고생각해왔었는데... 비가옵니다... 그것도 아주많이... 일단 고택에 전화를 드려봤습니다 비가와도 진행이되는지 비가와도 한다는군요 그래서 어떻게할까망설이다가 결국엔 또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비가 제발 많이오지말아야할텐데요... 한티재를 넘어서 고택이있는한밤마을로 향하는길.... 가산산성을 잠시 들러봅니다 그동안 한티재는 많이 올라봤었는데 이곳 가산산성은 처음 찾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성곽이이쁘네요 등산로도 아기자기하게 예쁜거같구요 비가내려서인지 젖어있는 흙내음이랄까요 약간 비릿한 산속의 냄새가 나는거같아서 너무좋았습니다 아내랑 잠시 걸었는데 날씨좋은날 등산은 아니더라도 가벼운 산책정도만해도 너무좋은길인거같았습니다 가산산성을 뒤로하고 돌아보니 아! 저렇게 맞은편산속마을에서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한티재를 넘어 군위삼존석굴에 도착했습니다 국보109호인 군위삼존석굴 한땐 규모가 경주석굴암보다 작다고 제2석굴암이라고도 불리워졌는데 얼마전부터인가 군위삼존석굴로 지칭되더군요 사실 이 석굴의 조성시기가 경주석굴암보다 1세기가량 빠른것으로 알려져 이석굴이 석굴암의 모태가 된것으로 알려집니다
잠시 대웅전의 처마에 아내랑 쪼그리고앉아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비내리는날 절에 찾아왔을때 아내랑 저랑 좋아하는게 바로이렇게 처마에 쪼그리고앉아 비내리는 세상을 바라보는겁니다 빗방울떨어지는소리 스님의 불공드리는소리 문틈사이로 새어나오는 은은한 향내음 그런것들에의해 세상의 찌든때를 잠시나마 씻어내는듯합니다
고택에 도착하니 본격적으로 비가내리기시작하네요 그래도 준비가이렇게 한창입니다 비옷을 한벌씩 나눠줘서 저희들도 우의를입고 우산도쓰고 그렇게 관람준비를 합니다 음악회는 대율리대청에서 열리네요 아무도없으면 어떡하나했는데 그래도 제법 많은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걱정입니다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타는데 임신한몸에 비를맞으면 감기걸릴거같아서요 그래서 두리번거리다 차안에서도 음악회를 볼수있을거같은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그곳에다 세워두고 아내는 차안에서 음악회를보게하고 저는 밖에서 음악회를 감상했습니다 함께감상하면 너무좋았겠지만 다른분들은 다들 비를맞으시는데 저까지 차에있자니 조금 찔리더군요 ㅎㅎ 음악회를보면서 아내랑 지척에있는데도 그때그때 무대마다 아내랑 문자로 느끼는 감동을주고받았는데 나름 색다른기분이었습니다
가야금을 뜯는손길,피아노를 연주하는 손길,부채를 폈다오무렸다하며 신명나게 우리가락을 부르며 흥을 돋우는 손길 비바람이 정말 강하게불었는데도 많은이들이 그자릴 지킬수있었던건 ?은날씨속에도 아랑곳않고 최선을다해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준 지솔루션분들이계시기에 가능했던거같습니다 거기다 고택에서 벌어지는 국악과 클래식 그리고 가요가 너무도 조화가 잘이루어져 한시간반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습니다
이분이 운영위원회 총무님이시라는데 남천고택의 주인장같으셨습니다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은날씨탓에 많이 안타까워하시는거같았습니다
이렇게 많은이들이 거센 비바람속에서도 음악회를 즐겼습니다 신명이날땐 얼쑤 지화자~를 외치며 즐기기도하구요 그 빗속에서도 앵콜을 외치기도하는 아주 뜨거운 정열을 가진분들이셨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고택에서의 음악회 비록 ?은날씨로인해 많은 어려움이있었지만 고택과 우리가락과 클래식이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나중에는 웅장해지는 그런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6월19일 올해 두번째음악회가 또 계획중이라네요 그때는 좋은날씨속에 여러분들도 한번 신명나게 즐겨볼수있었음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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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오스의 여행떠나기 원문보기 글쓴이: 에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