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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주교 석관동성당』† 원문보기 글쓴이: †류요셉†
여러분들의 성서 읽기를 돕기 위해
성서 창세기에서 묵시록까지 개괄적인 소개를 합니다.
생명의 샘에서 한두레박씩 물을 긷는 마음으로,
소개되는 성서를 한 권씩 차례로 읽어나간다면
신구약 73권 전체를 읽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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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 탈출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 여호수아 / 판관기 / 룻기 / 사무엘상하 / 열왕기상하 / 역대기상하 / 에즈라/느헤미야 / 토비트 / 유딧 / 에스델 / 마카베오상 / 마카베오하 / 욥기 / 시편 / 잠언 / 전도서 / 아가 / 지혜서 / 집회서 / 이사야 / 예레미야 / 애가 / 바룩 / 에제키엘 / 다니엘 / 호세아 / 요엘 / 아모스 / 오바디야 / 요나 / 미가 / 나훔 / 하바꾹 / 스바니야 / 하깨 / 즈가리야 / 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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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세 기
창세기는 구약성서의 첫번째 책으로 창세(創世)라는 말 그대로 우주 만물의 시작과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지 못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과 그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이스라엘 민족 사이에 입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들과 기원전 950년 경부터 기록되기 시작한 문헌들을 바빌론 유배(기원전 600-400년) 이후에 집대성한 것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세가 썼다고 생각해왔으나 성서학자들의 연구결과 모세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사제나 율법학자들이 정리 집필한 것으로 본다.
2. 어떤 내용인가?
창세기는 50장으로 첫째부분(1-11장)은 천지창조, 카인, 노아와 대홍수, 바벨탑의 이야기로 세상과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둘째부분(12-50장)은 18-19세기 경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과 조상들(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창세기는 역사적 사실 기록이기보다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역사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한 것이다. 즉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시초부터 인간역사에 개입하시어,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인류를 구원코자 하심을 알려주는 것이다.
▷ 탈 출 기
출애굽기란 이스라엘 백성이 에짚트 종살이에서 탈출했다는 뜻으로 한자어 出埃及記(출애급기)에서 따온 성서 이름으로, 라틴어로는 엑소두스(Exodus,탈출)이라고도 한다.
1.누가 언제 썼는가?
창세기와 같이 출애굽기도 출애굽(에짚트 탈출) 사건에 관한 이야기들이 구정으로 전해지다가 여러사람에 의해서 오랜시대(기원전 950-600년)에 걸쳐 기록된 것이 바빌론 유배 이후에 수집 정리되었다. 따라서 이야기 줄거리가 끊어졌다가 이어지면서 반복되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서로 맞지않는 경우도 나타난다.
2.주된 내용은?
기원전 13세기경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사건을통해서 체험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고백되며, 이스라엘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야훼 하느님이 모세를 시켜 에짚트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 백성을구하시고 이끄시며,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어 그 계약이 지속되도록 그들이 지켜야 할 법률과 규정을 일러 주신 내용을 담고 있다.
3.어떻게 짜여졌는가?
모두 40장으로 된 출애굽기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1-18장 까지는 이스라엘 민족의 에짚트 탈출과 광야를 지나 시나이 산에 이르는 여정이다. 시나이 산에서 야훼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시고(십계명) 당신 백성으로 삼으신다.(19-24장,32-34장). 나머지 25-31장과 35-40장에서는 하느님을 예배하는데 필요한 성막과 거기 딸린 설비와 규정에 관한 내용이다.
▷ 레 위 기
레위기는 모세5경 중 세번째 책이다. 하느님을 섬기는 제사의식(경신례)과 레위지파로 이루어진 사제직을 두루 다루고 있기 때문에 레위기라 한다.
레위기의 で레위と는 야곱의 세째 아들이며(창세기 29,34) 그 지파는 성전에서 제관직분을 수행했다.
1.누가 언제 썼는가?
레위기는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예전부터 전해내려온 제사에 관한 각종 규정들을 모아 정리된 것으로 본다. 그 시기는 모세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바빌론 유배 이후 기원전 5세기 전후이다.
2.주된 내용은?
레위기 전반에 걸친 중심 주제는 で거룩함と이다. 야훼 하느님으로 부터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은 한느님의 백성답게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우쳤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각종 제사의식과 깨끗하고 거룩하게 사는 모습에 대한 자세한 지침이 마련된 것이다.
3. 어떻게 짜여졌는가?
모두 27장으로 구성된 레위기는 네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부분(1-7장)은 제사와 봉헌에 관한 규정으로,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여러가지 제사의 규정과 그에 따라 어떤 제물을 봉헌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이어서 제관(사제)에 관한 규정(8- 10장)과 정결에 대한 규정들이(11-16장) 구체적으로 열거된다. 마지막으로 17-27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해야될 일과 해서는 안될 일들을 알려준다.
▷ 민 수 기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시나이산을 나와 40년간 광야를 유랑하며 약속의 땅 가나안의 입구인 모압평야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광야체험을 기록한 책으로 모세5경 중 네째 권이다.
민수기(民數記)란 이름은 두차례나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조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오경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언제 누가 썼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12세기까지는 모세오경을 모세가 직접 썼다고 생각해 왔으나 그후 학자들의 연구 결과, 모세시절부터 전해진 이야기들이 수세기에 걸쳐 여러사람에 의해 수집 정리되었다고 한다. 그 시기는 바빌론 유배 이후인 기원전 5세기경이다.
2. 어떤 내용인가?
시나이 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유랑하면서 하느님께 불평하고 반역행위를 저지른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들을 처벌하면서도 끝내는 용서하심으로써 당신 백성으로 키워주신다는 것이 민수기 전반에 흐르는 중심 주제이다.
36장으로 된 민수기는 내용상 일관성이 없이 여러 사실들이 복잡하게 섞여있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의 변화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부분(1,1-10,10)은 아직 시나이 산에 머물러 있는 수주간으로 광야여행의 준비기간이다.여기에는 주로 경신례에 관한 규정들과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다.
10,11-22,1에서는 시나이 산에서 모압평야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광야를 방황하면서 하느님과 동고동락한는 광야 체험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부분(22,2-36,13)은 약속의 땅 입구인 모압평야에서 일어난 사건과 두번째 인구조사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신 명 기
신명기는 모세오경 중 마지막 다섯번째 책이다.모압평야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는 지나온 역사를 회고하면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규정들을 다시한번 일러준다.
신명기는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에 나오는 율법들이 다시나오기 때문에 '두번째 법전'(제2법전)이라고도 한다(그리스어, 라틴어역 성서). 우리가 사용하는 성서 이름 신명기(申命記)는 이 '두번째 법전'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중국어역 성서 명칭으로 거듭'신'(申), 가르칠 '명'(命)의 한자식 표현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오경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지은이를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학문적으로는 '신명기계 역사가'에 의해 쓰여졌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 소개될 여호수아서, 판관기,사무엘 상 하권, 열왕기 상하권의 저자와 동일 계통으로 보는 것이다. 글 쓴 연대는 기원전 7세기경부터 시작되어 최종 정리된 때는 바빌론 유배 이후인 기원전 4-5세기로 보고 있다.
2. 어떤 내용인가?
신명기는 모두 34장으로 사건의 진행없이 세번에 걸친 모세의 설교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세의 고별사와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모세는 과거의 사건을 회상시키면서 선택된 백성답게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 그 후 모세는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죽음을 맞게됨으로써 신명기와 모세오경은 마무리 된다.
* 모세오경 : 창세기, 출애급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원래는 한권으로 묶여 있었는데 사람들이 편의상 다섯 두루마리로 나눠 보관해오면서 '오경'이라 부르게 되었다. '모세오경'이라함은 오경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를 중심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 여 호 수 아
여호수아기는 기원전 1,200년 경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가 정착하는 과정이 기록된 책이다. 이 과정에서 여호수아가 중심인물로 활약하였기 때문에 성서 명칭도 여호수아기라 한다.
'여호수아'란 이름은 히브리어로 '야훼는 구원자이시다'라는 뜻이고 짧게는 '요수아'로 부르기도 하며, 그리스어로는 '예수스'(Jesus)라 한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가나안 정복에 대한 이야기는 수백년 동안 구전으로 전래되다가 기원전 7-6세기부터 '신명기계 역사가'(신명기 소개 참조)에 의해 여러 단편들이 수집 정리 되기 시작했다. 최종 편찬된 것은 바빌론 유배 이후 (기원전 5-4세기)로 보고 있다.
2. 중심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손번성과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음을 기억하고 늘 갈망해 왔다. 자손번성은 에짚트에서 민족을 이룸으로써 성취되었고, 여호수아기는 그다음 약속이 어김없이 이루어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인간의 충실 여부에 따라 약속의 실현이 늦추어 질 수도 있고 앞당겨 질 수도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야훼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그 분의 말씀에 따라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렇게 '약속의 성취'라는 중심 주제를 가진 여호수아기는 모두 24장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상 세부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1-12장)과 그 후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며(13-21장),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이라는 곳에 모아 야훼만을 섬길 것을 당부하는 여호수아의 유언(22-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판 관 기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각 지파별로 부족연맹을 이루어 살게된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시 우상숭배에 빠짐으로써 그벌로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 고통에 찬 생활을 한다. 이때 하느님은 12판관을 뽑아세워 혼란을 극복케 하시고 구원에로 이끄신다.
판관기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으며,판관기(判官記)라는 성서이름은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즉 12명의 판관들을 중심으로 엮어진 데서 유래된 것이다. 여기서 판관이란 단순히 재판관이라기 보다는 이스라엘 백성이 적들과 싸울 때 하느님께 부름을 받아 백성을 구하는 전쟁영웅이며, 평소 때는 각 지파의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구원자의 의미를 가졌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기원전 1,200년 경부터 200여년간 계속된 판관시대(가나안 정착-왕정시대)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9세기 경 한 권의 책으로 묶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바빌론 유배 이후 기원전 5세기 경 신명기계 역사가에 의해 전체적으로 다듬어지고 보충되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판관기가 완성되었다.
2. 중심 내용은?
모두 21장으로 구성된 판관기의 중심주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어기고 야훼 하느님께 불충할 때마다 하느님은 벌하셨으며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면 구원과 평화를 주신다는 것이다.
판관기는 내용상 세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가나안 정착에서 왕국설립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고난사를 담고 있다. 첫부분(1.1-2,5)은 여호수아기를 종합한 내용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기를 담고 있다. 판관기의 본체라할 수 있는 둘째부분에서는 12판관들의 활약상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17-21장은 여러 주제들에 대한 부록형식으로 이스라엘의 왕정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룻 기
룻기는 판관시대 때(기원전 1200-1025년 경)에 살았던 모압 출신의 여인 룻의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따라서 성서 이름도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룻기라 한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탈무드의 전승에 따르면 룻기를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이 썼다고 한다. 그러나 구약의 다른 성서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저자에 의해 일시에 기록되었다고는 볼 슈 없다. 따라서 룻기도 판관시대에 일어난 일이 이야기 형태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10-8세기(다윗 왕조 시대 전반부)에 와서야 다듬어져 기록된 것으로 본다.
2. 중심 내용은?
룻기는 불과 4장 밖에 안되는 짧은 내용이다. 모압 출신 룻은 원래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룻은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로 유다인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오벳을 낳게 되는데 그가 바로 다윗왕의 할아버지요, 따라서 룻은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이 다윗가문에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시게 된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는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 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도 포함된다는, 즉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의지'라는 신학적 내용을 엿볼 수 있다.
3. 등장인물의 이름에 담긴 뜻
한편 룻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에 담긴 뜻을 알면서 룻기를 읽으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엘리멜렉 - 나의 하느님은 왕, 나오미 - 사랑스러운 여자, 마흘로 - 질병, 길룐 - 허약함, 마라 - 괴로움, 룻 - 위로하는 벗, 보아즈 - 힘있는 사람, 오벳 - 주님의 종.
▷사 무 엘 상.하
사무엘서는 룻기 다음에 나오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로 보면 판관기에 이어지는 성서이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는 백성들의 요청에 따라 사울과 다윗을 기름부어 왕으로 세움으로써 왕정시대가 시작되어 점차 국가라는 형태를 갖추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성서이름은 이스라엘 왕정 도입에 중심 역할을 한 사무엘의 이름을 따서 정해졌는데, 원래는 한권이었던 사무엘서는 분량이 너무 많아 사울의 죽음을 분기점으로 상 하권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이스라엘의 전승(탈무드)에 의하면 사무엘이 썼다고 하지만, 사무엘서(사무엘 상 25,1: 28,3)에 이미 사무엘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나오므로 사무엘을 저자로 볼 수 없다. 따라서 학자들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초기 왕정시대(기원전 1025년-970년 경) 이야기가 몇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 오다가 바빌론 유배 중인 기원전 550년 경 '신명기계 역사가들'에 의해 최종 편찬된 것으로 본다.
2. 중심 내용은?
사무엘 상 하권은 각각 31장, 24장으로 짜여져 있다. 왕을 도유한 사무엘(사무엘 상 1-7장), 이스라엘 최초의 왕 사울(사무엘 상 8-31장), 2대왕 다윗(사무엘 하 전체)의 세 인물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이를 통해 사무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랐던 다윗왕조는 굳건히 서지만, 그 말씀을 거역한 사울 왕실은 몰락함을 분명히 보여 주고있다. 또한 다윗왕조의 탁월성을 묘사하면서도 그가 저지르는 죄악들도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분은 왕이 아니라 야훼 하느님이시며, 따라서 그분의 뜻과 말씀을 따라야 미래와 희망이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열 왕 기 상.하
사무엘서에 이어지는 열왕기는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시대부터 왕정 봉괴에 이르기까지 400 여년간 왕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열왕기(列王記)란 성서이름은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 '여러 왕들'의 치적에 관하여 시대적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붙혀진 것이다. 본래 한권이었던 열왕기는 분량이 너무 많아 아합왕의 죽음을 기점으로 상 하권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유대교의 전승(탈무드)에 의하면 예레미아 예언자가 썼다고 하지만, 이는 성서 낱권의 저자를 모두 예언자로 돌리려는 후기 유대교의 경향일 뿐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솔로몬 왕의 실록과 이스라엘과 유다왕조의 실록을 기본자료로 해서 신명기계 역사가들에 의해 바빌론 유배중인 기원전 550년 경에 최종 편집된 것으로 본다.
2. 중심 내용은?
열왕기 상 하권은 각각 22장, 2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보면 열왕기 상권에서는,기원전 970년 경부터 시작된 40년간의 솔로몬왕의 통치와(1-11장), 솔로몬의 죽음 후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통치되는 상황을 담고있다(12- 22장). 즉 북쪽은 여로보암으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왕국으로, 남쪽은 르호보암이 통치하는 유다왕국으로 나눠지게 된 것이다. 열왕기 하권에서는 남 북왕조의 멸망사를 싣고있다. 북 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에 의해(1-17장), 남 유다 왕국은 기원전 587년 바빌론에 의해 멸망 당하기 까지(18-25장) 남북의 여러 왕들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열왕기는 단순히 왕들의 치적을 나열하기보다는, 그들이 야훼 하느님께 얼마나 충실했느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왕들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지키지 않는 불충을 저지름으로써 결국 왕국이 멸망하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역 대 기 상.하
역대기(歷代記)라는 성서이름 그대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한 책이다. 아담에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땅으로 유배될 때까지의 역사를 개관하고 있는데, 특히 다윗왕조의 정통성과 예루살렘 성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역대기 역시 분량이 너무 많아 솔로몬왕 즉위를 분기점으로 상 하권으로 나눠져 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역대기의 기록은 사무엘서나 열왕기에 이미 언급된 내용이지만, 유다왕국의 다윗가문을 중심으로 지나온 이스라엘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역대기는50여년간 바빌론의 유배를 통해 온갖 고초를 겪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굳건한 공동체로 재건시키려는 뜻을 가진 사람이 썼는데, 학문적으로는 '역대기계 사가'라 부른다. 따라서 역대기의 저자는 '신명기계 역사서'를(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서, 열왕기) 바탕으로 몇차례 편집과정을 거쳐 기원전 350년경에 역대기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본다.
2. 중심 내용은?
역대기는 상권 29장, 하권 36장으로 짜여져 있으며, 다윗 가문과 예루살렘 성전이라는 두개의 중심축을 가지고 있다.
다윗왕조의 정통성을 쁹기위해 아담에서 다윗까지의 족보를 게재한 뒤(역대기 상 1-9장),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성전건축을 준비하는 다윗왕의 업적을 기록하면서 그의 불미스런 사건은 언급하지 않는다(역대기 상10-29장). 이어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하여 봉헌하지만(역대기 하 1-9장), 그후 왕국은 남북으로 분열되고 만다. 다윗왕조에 반기를 든 북쪽왕국에 대해서는 일체 침묵한 채 남쪽의 유다 왕국의 19 왕들에 대한 평가와 왕국 멸망과정을 다루고 있다(역대기 하 10- 36장). 역대기는 내용적으로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에 이어진다.
▷ 에즈라 / 느헤미야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역대기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바빌론 유배생활에서 유다지방으로 되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지어 야훼 하느님을 섬기는 공동체로 재건되어 가는 과정을 이 두 성서는 담고 있다. 원래는 한권이었던 것이 초대교회 때 히브리어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중심인물의 이름에 따라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로 나눠지게 되었다.
에즈라는 사제요 율법학자이며,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왕국의 유다총독이었다. 이들이 활동한 시기는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가 바빌론을 점령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생활에서 해방된 이후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성서이름이 에즈라와 느헤미야라고 해서 그들이 책을 직접 쓴것은 아니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뒤인 기원전 350- 300년에 걸쳐 성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부흥을 열망하는 '역대기계 사가'들에 의해 정리되었다고 본다.
2. 중심 내용은?
에즈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민족적 순수성을 지키려는 노력과 계약의 백성으로서 야훼께 충실하려는 의지가 이 두성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에즈라서는 10장, 느헤미야서는 13장으로 짜여져 있으나 역사적 흐름에 따른 줄거리는 두 성서에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바빌론에서의 귀향과 성전 재건(에즈라 1-6장), 느헤미야의 개혁과 예루살렘성벽 건축(느헤미야 1-10장), 민족의 순수성 보존을 위한 에즈라의 활동(에즈라 7-10장), 그리고 느헤미야의 2차 개혁(느헤미야 11-13장)으로 이스라엘은 율법에 충실하며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정착되어가며 하느님 백성다운 공동체로 성숙해 간다.
▷ 에 스 델
에스델서의 시대 배경은 기원전 5세기로, 당시 유다인들은 페르시아 왕국의 지배 하에 있었다. 페르시아의 왕 아하스에로스의 왕비인 유다 출신의 여성 에스델이 파멸의 위기에 직면한 자기 민족 유다인들을 구해내는 이야기를 에스델서는 담고있다. 따라서 성서명칭도 중심 인물인 에스델('별'이라는 뜻)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부림절이라는 유다인 축제의 기원을 밝히려는 한 유다인이 페르시아 궁전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재구성했다고 본다. 에스델서가 최종적으로 정리된 시기느 기원전 125-100년 경이다.
1. 중심 내용은?
에스델서는 전체 16장으로 되어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페르시아 왕국의 하만이라는 고관이 유다인을 전멸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이를 왕비 에스델이 사전에 알아내어 그 무리들을 쳐부순다는 것이다. 이로써 에스델서는 하느님의 백성인 유다인이 어떠한 곤경에 처해 있든간에 항상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즉 역사를 이끄시는 하느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고, 인간의 기도와 단식 정결 등 인간행업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이다.
한편 에스델서의 히브리어본은 10개장으로 끝을 맺고 있으나 그리이스어 성서는 6개장이 더 많은 16장으로 되어있다. 이 6개장을 학문적으로는 '제2경전'이라 부르는데, 앞부분(1-10장)을 보완하는 단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이 6장(11-16장)을 성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부림절 : 히브리어 '부림'(Purim)은 '주사위'라는 뜻으로 페르시아 고관 하만이 유다인을 전멸시킬 날을 정할 때 주사위를 던져 택일했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날은 에스델의 활약으로 하만의 무리들이 오히려 유다인들에 의해 모두 죽게됨으로써 유다인들의 축제일로 기려지게 된다.
▷ 욥 기
정의로운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무죄한 사람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경건하게 살아가는 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고통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욥기에서는 다루고 있다. 성서명칭도 주인공 욥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욥기의 저자는 이미 시편과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 등 다른성서의 내용을 잘알고 있는 예루살렘의 지식인이다. 산문체로 된 욥기의 앞뒤 부분은 기원전 10-9세기 경 중동 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대화형식으로 된 본문의 운문체와 더불어 욥기 전체는 기원전 3세기에 와서야 최종 정리되었다.
2. 중심 내용은?
욥기는 전체 42장으로 되어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착하게 살던 욥이 사탄에 의해 자신의 믿음을 시험받게 되는데, 그는 재산과 건강, 자녀들을 모두 잃게 된다(1-2장). 3-37장에서는 원인모를 고통을 당하는 욥이 하느님을 원망하며, 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결배과 고통의 부당함을 거듭 주장한다. 그러나 고통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단련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엘리후의 훈계를 욥은 결국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욥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회개함으로써 가족과 건강, 재산을 예전에 잃었던 것보다 더 풍부하게 받게된다는 줄거리이다(38-42장).
욥기는 상선벌악이라는 전통적 가르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느님께 충실한 대가로서의 보상과 불충의 결과로 주어지는 고통은 아직 현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해답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 와서야 제시되는데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이 그것이다.
▷ 시 편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요, 찬미의 노래라 할 수 있는 시편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와 노래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성서이름 시편(詩篇)은 중국어역 성서에서 유래된 것으로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찬양의 책'이라는 뜻으로, 그리이스어 성서에서는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라는 뜻에서 '프살모이'라 하고 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일부 시편의 제목에서 저자의 이름을 밝히고 있다. 즉 다윗, 아삽, 코라의 후손, 모세 그리고 아삽의 자손 등의 작품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기원전 10세기부터 3세기까지 다윗왕을 포함한 각 시대의 사람들의 신앙을 증거한 시라고 보고 있다.
원래 시편은 히브리어로 씌어 졌으나 기원전 2세기 경에 그리이스어로 번역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최종정리 되었다.
1. 중심 내용은?
시편은 길이, 형식, 내용이 서로 다른 1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오랜 역사 속에서 그들이 체험했던 애환과 야훼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감사와 찬미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그 형태에 따라 세분해 보면 찬양시, 탄원시, 감사시 그리고 교훈의 시로 나눠 볼 수 있다.
한편 시편은 응답의 성서라 할 수 있는데, 다른 성서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이지만 시편은 백성들이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기도의 형식을 띠고 있다. 따라서 시편은 오늘날에도 교회의 전례 기도로 그 중요성이 크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 공동번역성서와 전례서의 시편 장 절 표시가 부분적으로 1-2장씩 차이가 나는데, 이는 전자는 히브리어 성서에서, 후자는 그리이스어 성서에서 번역했기 때문이다.
* 시편의 장 절
시편은 원래 히브리어로 씌어졌으나 기원전 2세기 중반에 그리이스 말로 번역되었다. 이 그리이스어 시편은 초대교회 때부터 주로 전례기도로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전통적으로 전례서에 나오는 시편은 이 그리이스어본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히브리어와 그리이스어 시편의 장 절 매김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히브리어 시편 한 장이 그리이스어 시편에는 두개 장으로 나눠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히브리어시편 그리이스어시편
(공동번역) (전례서)
1∼8장 1∼8장
9∼10장 9장
11∼113장 10∼112장
114∼115장 113장
116장 114∼115장
117∼146장 116∼145장
147장 146∼147장
148∼150장 148∼150장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한국어 시편 중에서 공동번역성서에는 히브리어본, 전례서에는 그리이스어 본을 따르고 있기때문에 '매일미사'책과 주보 1면 화보에 제시되는 시편구절은 그리이스어본의 장 절로서, 공동번역성서의 시편 장 절과 일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위 비교표에 의해 시편을 찾았더라도 번역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는데, 이는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고 최민순 신부의 시편번역을 전례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 잠 언
잠언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가지 삶의 체험들을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풀어 나가도록 이끌어 주는 교훈의 책이다.
우리말 성서 이름 잠언(箴言)은 중국어역 성서에서 유래된 것이다. 잠(箴)자는 병을 고치는데 사용되는 침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침과 같이 귀중한 역할을 하는 생명의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잠언이라 부르게 되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잠언 1, 1에 의하면 솔로몬 왕의 작품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솔로몬은 많은 격언과 노래를 지었으며 지혜로운 사람의 표상으로 성서상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잠언 전체가 솔로몬의 작품은 아니다. 잠언 중 각각의 표제에 드러난 바와 같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주변국가의 현자들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즉 여러 격언들이 수세기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체험 안에 용해되어 기원전 450년 경에 집대성 되었다.
2. 중심 내용은?
잠언은 전체 31장으로 구성되어 종교적, 도덕적, 사회적 영역에 걸친 인간 수행과 성품에 관한 간결한 격언들의 모음집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인간 처세술이나 인격수양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라,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그 분의 뜻을 따른다는 근본이 잠언 전체에 깔려있다. 즉 모든 인간 지혜는 '하느님을 두려워 하며 섬기는 것'에서 시작됨을 가르친다.
내용별로 나눠보면, 잠언의 목적과 지혜에 대한 가르침(1-9장)을 시작으로 상선벌악 등의 교훈을 가르치는 솔로몬의 두 잠언(10,1-22,16; 25-29장)과 사회생활과 이웃관계에 대한 실천적 교훈(22,17-24장),이방인 아굴과 르무엘의 격언(30,1-14; 31,1-9) 그리고 숫자를 이용한 격언(30-15-33)과 이상적인 아내에 대한 내용(31,10-31)으로 되어있다.
▷ 전 도 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정의로우신 하느님은 인간의 선행에 대해 어떤 보상을 해 주시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전도서는 인간의 욕망과 노력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보여줌으로써 현세적 가치를 초월한 영원하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신뢰하도록 이끌고 있다.
전도서(傳道書)라는 성서 이름은 중국어 성서에서 유래되었는데 '집회 참석자, 설교자, 전도자'라는 뜻의 '코헬'이라는 히브리어 성서 이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전도서 첫머리에 솔로몬 왕을 저자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마치 오경의 저자를 모세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지혜의 상징 인물인 솔로몬을 내세운 것으로 본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집필자는 그리이스 지혜문학의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현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저술 시기도 왕정시대와 바빌론 유배시대(기원전 587-539년) 이후인 기원전 3세기 경이다.
2. 중심 내용은?
전체 12장으로 된 전도서는 인간 삶에 대한 상반된 두 견해를 보여 주고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은 헛되다'(전도서 1,2)는 탄식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가 한결같다'(전도서 3,14)는 고백이다. 이러한 도식에 의해 세상사의 모든 헛된것들(인간의 지혜, 노동, 명예, 욕망, 심판 등)이 나열되면서, 하느님만이 참으로 모든 선의 근원이며 인간 삶에 대한 영원한 가치를 부여하시는 분임을 가르치고 있다. 즉 인간의 노력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그 욕구는 끝이 없어서 채워지지 않으며 항상 더 새롭고 많은 것을 추구하는데 그 마지막은 허무뿐이기 때문에 영원한 행복은 결국 하느님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아 가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연애시가 어떻게 성서일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아가는 그 표현 양식이 매우 관능적이다. 초대교회 시절 기원 후 90년 경에 얌니아라는 곳에서 종교회의가 열렸을 때 아가의 정경(正經; 하느님의 계시로 기록된 성서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책) 채택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당시 정경으로 인정된 아가는 오늘날 유태교 뿐만아니라 모든 그리스도교에서도 성서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가'라는 성서 이름은 히브리어 성서에서 '노래 중의 노래' 즉 '가장 훌륭한 최상의 노래'라는 뜻을 지닌 표현을 중국어 성서는 아가(雅歌)로 옮겼고 우리도 이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1. 누가 언제 썼는가?
아가는 첫머리에 솔로몬 왕을 저자로 지칭하고 있으나,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전도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책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사랑과 지혜의 상징 인물인 솔로몬을 내세운 것으로 볼뿐 직접적인 저자로 보지는 않는다.
아가에 수록된 노래 중 일부는 솔로몬 왕 시대부터 기원 전 8세기까지 생겨난 것이고,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바빌론 유배 이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쓰여졌다. 그 노래들이 한데 모아져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춘 때는 기원전 4- 5세기 경이다.
2. 중심 내용은?
전체 8장으로 된 아가는 연인들 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6가지 노래들로 엮어져 있다. 아가의 내용파악을 위해서는 사소한 자구에 구애되지 말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일찍이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관계를 남녀간의 혼인의 관계로 설명해 왔다(호세아 2장, 에제키엘 16장 참조). 젊은 남녀의 사랑이 우여곡절 끝에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아가는 하느님과 이스라엘간의 사랑의 관계로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신약에 와서도 나타나는데,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新婦)로 비유되는 것이다(에페소 5장 참조).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19) 95.1.15
▷ 이사야
구약성서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예언서인 이사야서는 시편과 함께 신약성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서이다.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함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사야 예언서는 이스라엘의 온갖 죄악과 부패상을 질타하며, 동시에 좌절에 빠져있는 백성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바로 다윗의 후손 중에서 약속된 메시아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성서이름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것 이라는 뜻에서 '이사야서'라 부른다. 또한 "야훼께서 구원하신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사야는 기원전 740년 경에 예언자로 불림을 받아 약 40년간 활동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이 성서는 이사야가 섰다고 본다. 그렇다고 혼자서 이사야서 전체를 모두 쓴것이 아니라 세부류로 나눠져 시기를 달리하면서 기록되었다. 이를 학문적으로 '제 1 2 3 이사야' 라 부르며 내용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야 자신이 저자인 제 1 이사야 부분은 기원전 740년부터 약 40년 동안, 제 2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의 바빌론 유배 말기(기원전 550년 경)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동안, 제 3 이사야는 해방된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후의 시대에 쓰여 진 것이 한권의 이사야서로 묶어졌다. 중심 내용은? 전체 66장으로 된 이사야서는 이스라엘의 멸망과 유배, 귀향이라는 역사적 사건 안에서,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거룩하신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신뢰할 것을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외치고 있다. 제 1 이사야(1-39장)에서는 이스라엘의 퇴폐풍조와 불의를 응징하여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고 제 2 이사야 부분은(40-55장) 유배말기 상황에서 포로생활의 해방이라는 예언이 성취됨을 보며, 특히 다른 이의 구원을 위해 대신 고통 당하는 '야훼의 종' 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제 3이사야(56-66장)에서는 귀향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와 함께 새 희망을 선포하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0) 95.1.22
▷ 예레미야
예레미야서는 야훼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어기고 우상숭배와 악행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서이다. '야훼께서 던지다, 급히 보내다'라는 뜻을 지닌 예레미야는 기원전 627년 예언자로 불림을 받아 이스라엘의 바빌론 유배(기원전 587년)까지 40년간 활동했다. 이 시기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시대로 예루살렘이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었다. 성서 이름은 예언자 예레미야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하여 '예레미야서'로 부른다. 누가 언제 썼는가? 예레미야서 36,4에 의하면 바룩이라는 제자가 예레미야의 예언을 받아 섰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시기(기원전 627-587)에 기록되었으나, 그 이후에도 일부분이 첨가되고 편집되어 오늘날의 예레미야서가 완성된 것이다. 중심 내용은? 모두 52장으로 된 예레미야서는 예언자로 소명받은 내용부터 시작해서 혼란한 시대를 반영한 예레미야의 여러 예언과 예언자직 수행에 따른 박해와 인간적 고통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해 버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진노를 알리고 왕국의 멸망을 예언한다. 그리고 성전에서 예배만 드리면 어떤 위험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그릇된 신앙을 나무라면서 성전은 구원의 담보가 될 수 없으니 하루빨리 올바른 생활태도로 진정 회개할것을 일깨운다. 그럼으로써 야훼 하느님은 새로운 계약을 통해 당신 백성을 모아 새 공동체를 이루신다는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1) 95.1.29
▷ 애가
애가는 예레미야 예언서 다음에 나오는 성서로 바빌론 왕국에 의해 멸망된 이스라엘의 처참함을 애도하는 비탄의 시다. 성서이름은 라틴어역 성서 제목인 '슬픔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비가(悲歌)들'에서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예레미야의 애가'로 탖고, 여기서 우리도 '애가'(哀歌)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괴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감탄사 '에카'를 성서 이름으로 하고 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전승에 의하면 예레미야 예언자를 저자로 보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바빌론 유배시간(기원전 587-538년) 중에 쓰여졌다고 본다. 중심 내용은? 전체 5장으로 된 애가는 다섯 개의 독립된 시의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기원전 587년 비빌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예루살렘이 정복되고 성전이 파괴됨으로써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극소수만 남게된다.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 애가의 집필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절망감과 슬픔을 씻어내려는 심정으로 애가를 기록했던 것이다. 1장에서는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자존심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상황과 황폐된 예루살렘의 비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민족비운의 원인은 바로 자신들의 죄악때문임을 인정하며 뉘우치게 된다(2장). 또한 하느님께 불충한 자신들에게 내리는 징벌은 당연한 것임을 고백하고, 동시에 그분의 자비에 희망을 건다(3장). 4장에서는 멸망의 원인을 다시한번 되새기는데 거짓예언자와 사제들의 과오와 어리석음때문이라 고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절망과 비탄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 도우심에 자신들을 의탁하며 회개의 마음을 토로한다(5장).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2) 95.2.5
▷ 에제키엘서
에제키엘서는 이스라엘의 심판과 재건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예언서이다. '야훼께서 강하게 하신다'라는 이름 뜻을 가진 에제키엘은 기원전 593년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22년간 이스라엘 백성의 파수꾼으로서 하느님 말씀을 전했다. 이 기간 중에 예루살렘 성전과 도성이 파괴되어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 가거나(바빌론 유배; 기원전 587년) 뿔뿔이 흩어지는 민족 시련기를 맞게 된다. 성서이름은 예언자 에제키엘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하여 '에제키엘 서'라 부른다. 누가 언제 썼는가? 에제키엘 예언서의 대부분은 에제키엘이 활동하던 시기(기원전 593-571년)에 자신이 직접 기록탖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제자들이 스승의 정신에 따라 여러번의 편집과 수정을 거쳐 유배생활이 끝날 즈음(기원전 538년)에 현재와 같은 에제키엘서가 완성된 것이다. 중심 내용은? 전체 48장으로 된 에제키엘서는 내용상 예루살렘 함락 전(1-24장)과 함락 이후(25-48장)의 두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1-3장은 예언서의 서론격으로 에제키엘의 예언자로서의 소명에 대해 나오고, 4-24장에서는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됨을 본다. 에제키엘은 이스라엘 백성의 부도덕한 생활과 폭력,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전과 백성들이 파멸될 것임을 예언하며 회개를 촉구한다. 에제키엘의 예언대로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백성은 이민족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에제키엘의 주된 사명을 수행하는데, 비통과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었다. 그는 먼저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주변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징벌을 예고하며(25-33장), 동시에 이스라엘의 민족적 종교적 부흥을 예언하고 있다(34-48장).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3) 95.2.12
▷ 다니엘
구약성서 중 대표적인 묵시문학 작품인 다니엘서는 이 책의 중심인물인 다니엘('야훼는 나의 심판자'라는 뜻)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주인공 다니엘은 소년시절에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생활하면서 왕궁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야훼 하느님이 아닌 이방인의 신들을 섬기라는 왕명을 거부하다가 혹독한 박해를 받으며 여러차례 죽을 고비를 당하는데, 그때마다 하느님은 당신께 충실한 그를 구해내셨다. 이로써 다니엘서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야훼를 충실히 섬기는 자 만이 구원되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누가 언제 썼는가? 다니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바빌론 유배시절(기원전 6세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전래되다가 기원전 164년 경에 헬레니즘(희랍종교)과 타협을 거부하던 예루살렘의 서기관 출신 학자가 기록 편집하였다. 당시 이스라엘백성이 처한 상황은 과거와 비슷하였는데, 이때에는 시리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특히 시리아의 왕 안티오쿠스 4세는(재위:기원전 175-164년) 희랍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유다인들의 성전을 약탈하고 야훼 신앙을 말살하기 위한 가혹한 박해를 하고 있었다. 중심 내용은? 전체 14장으로 된 다니엘서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빌론 왕 밑에서 겪은 여섯가지 이야기를 1-6장에서 담고 있으며, 7- 12장은 묵시문학 유형으로 서술된 다니엘의 환시, 그리고 13-14장은 수산나의 이야기, 뱀우상과 벨, 사자굴 속의 다니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마지막 두장과 3, 21-87은 히브리어 성서에는 빠져있고 그리이스어 성서에는 나와있다. 이 부분은 개신교에서는 성서로 인정치 않는 부분으로 학문적으로 '제2경전'이라 부른다. 다니엘서는 현재의 종교박해라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사건을 다루면서 지상의 권력이나 왕국은 언젠가는 멸망할것이며 하느님의 통치는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묵시문학: 성서 본문의 다양한 문학유형의 하나로 대체로 기원전 200 -기원후 10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이교도들의 압박이나 박해,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하느님 백성이 신앙의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고, 주로 저자의 환시를 바탕으로 상징적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4) 95.2.19
▷ 호세아
호세아서는 우상숭배와 부패로 얼룩진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심판과 애절한 사랑이 호세아의 결혼생활에 대비되는 '사랑의 예언서' 이다. 성서이름은 이 예언서의 주인공 호세아('야훼가 구원하신다'라는 뜻)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호세아서의 대부분은 호세아의 활동시기(기원전 745-730년)에 자신이 직접 기록한 것이고, 그 후 약간의 재편집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호세아서가 완성되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은 이미 남과 북으로 왕국이 분열된 상태로(기원전 922년), 사마리아를 수도로 한 북부 왕국에서는 내란과 각종 음모 그리고 외세의 위협에 시달리며 멸망(아시리아왕국의 침공으로 수도 사마리아 함락: 기원전 722년)으로 치닫고 있었다. 중심 내용은? 전체 14장으로 구성된 호세아 예언서의 주된 메시지느 하느님의 한결같은 사랑이다. 호세아가 방탕한 아내와 결혼하여 끝까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호세아는 바알 우상숭배와 물질주의에 빠져 야훼 하느님을 망각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 지도자들을 질책하고 하느님의 진노를 경고하며 회개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부정한 아내를 사랑으로 다시 받아들이는 호세아 자신의 결혼생활처럼 이스라엘도 회개하면 하느님의 축복이 내려 사랑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5) 95.2.26
▷ 요엘
요엘서는 '야훼의 날'을 선포하는 예언서이다. '야훼는 나의 하느님'이라는 이름 뜻을 가진 요엘 예언자는, 메뚜기 떼에 의한 엄청난 재앙은 무사안일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린 하느님의 진노임을 일깨우며 장차 더 큰 재앙이 있음을 예고하며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한다. 요엘서라는 예언서의 명칭은 다른 예언서와 마찬가지로 예언자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요엘이 이 예언서를 직접 기록하였으며, 그 시기는 기원전 400년 경으로 보고 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기원전 587-539)의 고통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 들었으므로, 백성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때 하느님은 요엘을 백성들 가운데 보내시어 당신 말씀을 전하게 하신 것이다. 중심 내용은? 요엘서는 4장으로 된 아주 짧은 예언서로 야훼의 날에 닥칠 재앙과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전하고 있다. 메뚜기 떼에 의한 이스라엘의 황폐화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야훼의 날에 내릴 심판의 전조임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백성들이 단식과 기도로써 회개하면 하느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재앙을 거둘 것이라 한다. 따라서 야훼의 날은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에게는 두려운 날이 아니라 구원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에 백성이 더욱더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이끌고 있다. 이로써 하느님은 항상 이스라엘 가운데 계시며 이들을 사랑으로 이끌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6) 95.3.5
▷ 아모스
아모스서는 이스라엘 최초의 예언서로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책이다. 모든 예언서의 명칭이 그러하듯 아모스서도 예언자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주님을 짊어진 사람'이라는 이름 뜻을 가진 아모스 예언자는 남부의 베들레헴 근처 드고아 출신이지만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북부 이스라엘 왕국에서 예언활동을 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아모스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기원전 760 - 750년 까지로, 이 때 이스라엘은 이미 남(유다왕국)과 북(이스라엘 왕국)으로 분열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남 북 왕국은 각기 외세의 위협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북부왕국의 지배층들은 가난한 백성들을 착취하며 향락과 사치에 빠짐으로써 사회적으로는 부정과 불의가 난무했다. 또한 그들은 우상숭배를 일삼으며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도 형식에 그쳐 방탕한 예식으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이렇게 종교적으로 타락한 시대에 아모스는 자신의 예언 활동을 부분적으로 직접 기록하기도 했다(기원전 760-750년). 그 나머지는 아모스의 측근이 그의 예언을 모아 편집함으로써 오늘날의 아모스서가 완성된 것이다. 중심 내용은? 아모스 예언서는 9장으로 짜여져 있다. 서론격으로 예언자 자신에 대한 소개와 폭력을 쓰는 이웃나라와 타락한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가 1-2장에 기술되어 있다. 이어 3-6장에서 아모스는 선민의식에 빠져 부패한 이스라엘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아모스의 고발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선 온 세상을 공정하게 심판하시는 하느님의 정의에 입각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배려의 형태이며, 다른 하나는 신앙의 순수성을 잃은 종교적 위선행위들에 대한 단죄이다 북부 이스라엘 왕국은 실지로 아모스의 심판 예언 후 수십년이 지난 기원전 722년 멸망하고 만다. 7-9장에서는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섯가지 현시들을 통해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며, 심판 후 장래에 회복될 이스라엘의 번영에 대한 묘사를 통해 구원의 희망을 던지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7) 95.3.12
▷ 오바디야
오바디야서는 불과 21절로, 구약성서 가운데 가장 짧은 성서이다. 하느님의 능력과 정의를 찬미하는 이 예언서는 그 첫머리에 '오바디야가 받은 계시'라는 데서 오바디야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한 사람에 의해 이 성서가 기록된 것이 아니라, 에돔인을 저주하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씌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루살렘 멸망(기원전 587년) 무렵부터 생겨난 에돔저주 예언이 유배시절(기원전 587-539년)을 거치면서 다듬어져 현재와 같은 꼴을 갖추게 된 때는 기원 전 5세기경이다. 오바디야서에서 저주의 대상으로 나오는 에돔인들은 야곱의 형제 에사오의 자손들이다. 그들은 야곱의 후손인 유다왕국이 멸망했을 때(기원전 587년) 궁지에 처한 유다를 동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약탈을 일삼게 됨으로 적대관계가 되고 만다. 예언자 오바디야는 이러한 에돔을 규탄하고 하느님의 징벌을 예고하는 한편, 유다가문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보호하심으로 재건되리라는 희망을 선포하고 있다. * 예언자란? : 예언자란 단순히 장래에 닥아 올 일을 미리 내다보고 말하는 사람을 뜻하지는 않는다. 성서에서 말하는 예언자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고 백성들을 대신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로써 뿐만아니라 어떤 행위나 생활 자체를 통해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한다. 이들 중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글로 남겨놓은 예언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소위 '문서 예언자'라 부른다. 문서 예언자들을 시대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기원전 8세기: 아모스(26), 호세아(24), 이사야(19), 미가 유배까지(기원전 587년): 스바니야, 나훔, 하바꾹, 예레미야(20), 에제키엘(22) 유배이후(기원전 539년): 하깨, 말라기, 즈카리야, 오바디야(27), 요나, 요엘(25) (원내번호는 주보에 이미 연재 '생명의샘' 번호)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8) 95.3.19
▷ 요나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이라는 종교적 교훈을 담고 있는 요나서는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된 특이한 예언서이다. 성서 이름은 이야기 주인공 '요나'를 따서 붙인 것이다. 요나는 '비둘기'라는 뜻인데 어리석고 우둔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었다(호세아 7, 11참조). 누가 언제 썼는가? 요나서의 집필자 이름은 알 수 없다. 다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편협한 선민의식을 우려하는 익명의 지식인이 기록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그 사상과 내용으로 보아서 집필연대는 유배가 끝난 후 기원 전 4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중심 내용은? 요나서는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방인에 대한 요나의 배타적인 태도와 이를 질책하며 민족의 구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하느님은 요나를 부르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해온 아시리아 왕국의 수도 니느웨로 파견하여 당신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셨다. 그러나 요나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치다가 풍랑을 만나 물고기 밥이 되고 만다(1장).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을 지내면서 요나는 하느님께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하자 기적적으로 구출되어 다시 니느웨 파견 명령을 받게 된다(2장). 니느웨로 간 요나는 그곳 사람들에게 악행을 버리고 야훼 하느님께 돌아올 것을 선포한다. 그러자 니느웨 사람들은 뜻밖에도 하느님을 믿고 단식하며 회개하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내리려던 재앙을 거두신다(3장). 그러나 옹졸한 요나는 하느님의 이러한 처사에 불평을 하게 되자 하느님은 요나를 타이르며, 당신 사랑은 어느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일깨워 주신다(4장). 이로써 요나서는 이스라엘 민족만이 선택된 백성이라는 배타적 우월주의를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29) 95.3.26
▷ 미가
미가서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대변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예언서이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과 권력자들의 부패상을 고발하며, 그들이 모여사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파괴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예언자 미가 미가는 '미가야'(누가 야훼와 같은 사람인가? 라는 뜻)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으로, 농촌 출신의 소박한 예언자이다. 그는 기원전 734-700년 경까지 남부 유다왕국에서 활동하면서 북부 이스라엘왕국의 수도 사마리아가 아시리아에 의해 함락 멸망(기원전 722년)되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이사야, 호세아 예언자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다. 누가 언제 썼는가? 미가 예언서의 대부분은 미가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기에 자신이 직접 기록했다. 다른 예언서와 마찬가지로 미가서도 일시에 한 사람에 의해 전부 쓰여진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미가서는 미가가 직접 쓴것을 바탕으로 후대 예언자가 바빌론 유배 중(기원전 587-539년)에 덧붙이고 편집하여 완성한 것이다. 중심 내용은? 예언서란 시대상황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즉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들의 타락상 고발, 하느님의 심판예고와 백성들의 회개촉구, 그리고 시련을 통해 정화되거나 회개한 백성들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약속이라는 내용이 중심틀로 짜여져 있다. 7장으로 된 미가서도 이러한 일반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가는 먼저 백성들의 부정을 고발하는데, 특히 가난한 농부를 착취하는 권력자, 비정한 채권자, 돈에 좌우되는 재판관, 물욕에 사로잡힌 종교지도자들을 힐책하며, 이들이 회심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징벌을 면치 못하리라 경고한다(1,1-3,12; 5,9-7,6). 다른 한편,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남은 자들'을 위해 번영과 평화를 약속하며, 이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메시아가 통치하는 세상임을 알려주고 있다(4,1-5,8; 7,7-20).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0) 95.4.2
▷ 나훔
나훔서는 100여년간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혀온 아시리아 제국의 멸망을 선포하며, 고통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구원을 선포하는 예언서이다. 성서 명칭은 예언자 나훔의 이름을 따서 붙혀진 것인데, 나훔은 '야훼께서 위로하시다'라는 뜻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이 예언서는 나훔이 활동하던 기원전 633년 - 612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그 당시 시대상황을 보면, 이미 북부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킨(기원전 722년) 아시리아 제국이 근동지방에서는 맹위를 떨치며 남부 유다왕국을 괴롭히며 두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백성을 포로로 끌고가기도 했다. 그런데 기원전 633년 에짚트를 침공한 이후부터 쇠퇴일로에 빠진 아시리아는 결국 기원전 612년 바빌론 제국에 의해 수도 니느웨가 합락됨으로써 멸망하고 말았다. 중심 내용은? 3장으로 된 나훔 예언서는 다른 예언서와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에 대한 질타보다는 자기 민족을 억압하는 외세 아시리아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1장에서는 역사의 주관자요,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은 오만불손한 아시리아에는 벌을 내리고, 약소 민족으로서 압제자의 치하에서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해방과 구원이 주어지리라는 사실이 대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2-3장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아시리아 제국의 멸망을 지켜보면서 수도 니느웨의 함락을 생동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웃 약소국을 탄압하던 아시리아, 약탈과 살육을 일삼는 수도 니느웨에 저주를 퍼부으면서 하느님은 반드시 이들을 멸망시킬 것이라 한다. 이러한 압제 세력의 파멸을 통해 정의와 약자의 편에 선 하느님을 일러주고 있다. * 기원전 10-6세기의 이스라엘 민족과 주변국가 기원전 922년: 이스라엘 민족 남 북왕국으로 분열 남-유다왕국(수도: 예루살렘) 북-이스라엘왕국(수도:사마리아) 기원전 722년: 북부 이스라엘왕국 멸망(아시리아 제국의 침공) 기원전 612년: 아시리아 제국 멸망(바빌론 제국의 침공) 기원전 587년: 남부 유다왕국 멸망(바빌론 제국의 침공)과 이스라엘 백성 바빌론 유배 기원전 539년: 바빌론 제국 패망(페르시아 제국의 침공)과 이스라엘 백성 바빌론 유배에서 해방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1) 95.4.9
▷ 하바꾹
하바꾹서는 하느님의 정의와 의인의 불행에 대한 깊은 의문을 제기하는 예언서이다. 성서명칭은 예언자 하바꾹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하여 '하바꾹서'라 부른다. '포옹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하바꾹은 자기 이름 뜻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위로하는 예언자였다. 누가 언제 썼는가? 하바꾹이 예언자로 활동하며 이 예언서를 기록한 시기는 기원전 597년부터 587년까지 10년정도로 보고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은 신흥 바빌론 제국의 침입과 압정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나라까지 잃게되어 포로로 끌려가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예루살렘 함락과 바빌론 유배 기원전 587년). 중심 내용은? 3장으로 된 이 예언서에서 하바꾹은 이스라엘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보면서, 폭력과 불의에 침묵하고 있는 하느님께 불평을 털어놓는다. 즉 어떻게 정의의 하느님은 무자비한 침략자 바빌론의 횡포를 묵인하는지? 어찌하여 의인과 악인이 똑같이 재난을 겪으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를 하느님께 읍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느님은 하바꾹을 꾸짖으며, 바빌론의 침략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에 대한 징벌이요, 심판이라 한다(1,1-2,4). 그러나 하느님은 하바꾹 예언자를 통해 이스라엘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 약속하며, 침략자 바빌론에 대해서도 응분의 심판이 내리리라고 한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망국과 유배라는 민족의 비운에 처해 있을지라도 하느님께 신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함으로써, 최후의 심판자요 승리자는 바로 야훼 하느님이심을 알려준다(2,5-3,19). 대에언서와 소예언서 구약성서에는 15예언서가 있는데 각 예언서의 분량에 따라 대 소예언서로 구분하고 있다. 대에언서(3권):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소예언서(12권):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카리야, 말라기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2) 95.4.23
▷ 스바니야
스바니야서는 야훼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망각하고 이방인과 같이 물질적인 부귀만을 찾아 허덕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엄중한 심판을 경고하는 예언서이다. 성서 명칭은 예언자 스바니야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하여 '스바니야서'라 부르며, 스바니야란 '하느님께서 숨겨 주셨다'는 뜻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예언자 스바니야가 자신의 활동시기에 이 예언서의 대부분을 기록했으며, 부분적으로는 스바니야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대의 사람들이 수정 보완하였다. 스바니야는 기원전 640년 - 625년 사이에 활약한 예언자로서, 이때 근동지방의 정세는 100여년간 이스라엘 민족을 지배해온 아시리아 제국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신흥 바빌론 제국의 등장이 눈앞에 있었다(아시리아 제국 멸망 기원전 612년). 또한 이스라엘의 왕과 지도자들은 야훼 하느님을 등지고 온갖 부정과 악행을 일삼았으며, 백성들은 이방인들의 우상숭배 관습에 빠져 불신앙과 부도덕이 만연한 사회였다. 중심 내용은? 3장으로 된 이 예언서를 통해 스바니야는 장차 다가 올 '야훼의 날'을 선포하는데, 이 날은 악한 자에게는 심판과 공포의 날이지만 겸손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희망이 성취되는 날이라는 것을 예고한다. 스바니야서도 일반적인 예언서의 구조에 따라 나눠볼 수 있다. 즉 야훼 신앙을 저버리고 타락한 백성들을 질타하며 그들에게 하느님의 진노가 반드시 내릴 것이라 경고하는데, 그 대상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백성들 뿐만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경멸하는 모든 민족들(아시리아 제국 멸망 예고)도 포함된다(1-2장). 예언자는 이들의 회심을 거듭 촉구하며 엄위하신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야훼의 날'이 임박했음을 알려준다(3,1-8). 그러나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고 열심히 살아온 '가난한 사람들'은 심판을 면하고,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을 세우시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전하고 있다(3,9-20).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3) 95.4.30
▷ 하깨
하깨서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앙생활의 중심인 성전을 재건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예언서이다. 하깨는 '나의 축일'이라는 뜻으로 장차 완성될 성전에서 야훼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축제의 날을 준비시키는 하깨 예언자의 사명을 그의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예언자 하깨는 바빌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기원전 587년)되는 것을 목격했으며, 그 후 50여년간 유배생활을 거쳐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생활에서 풀려나(기원전 539년) 유다지방으로 귀향하는 과정을 체험하였다. 그가 하느님께 소명받아 예언자로 활동하던 시기는 기원전 520년 경으로, 이 예언서는 성전을 완공한 기원전 515년 이전에 하깨의 제자에 의해 쓰여졌다고 본다. 중심 내용은? 신 구약 성서 중에서 오바디야서 다음으로 적은 분량의 하깨서는 2장올 되어있다. 바빌론 유배생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흉년으로 인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게 된다. 예언자는 이를 두고, 철저한 이기주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재건을 서두르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내리신 벌이라고 일깨운다(1장). 이에 백성들은 예언자 하깨의 말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 보며 성전재건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공사 중에서도 갖가지 어려움이 잇달아 생기자, 그 때마다 하깨는 그들을 위로하며 야훼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여 성전완공으로 이끈다(2장). 이로써 예언자 하깨는 성전을 중심으로 한 야훼 하느님의 경배를 강조하고 있다. 성전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으로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항상 함께 하신다는 표징인 것이다. 따라서 성전 재건이야말로 이스라엘 백성의 번영과 부흥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4) 95.5.7
▷ 즈가리야
즈가리야서는 물질적 가난과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실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격려하며, 성전재건을 통해 메시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희망을 선포하는 예언서이다. 예언자 이름 '즈가리야'는 '야훼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침묵을 뼈저리게 느끼며 고통 중에 신음하는 백성들에게 즈가리야는, 야훼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 백성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고 계신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즈가리야는 기원전 520년부터 518년까지 활동한 예언자로,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바빌론 유배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성전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하깨 예언자와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즈가리야가 이 예언서의 전반부(1-8장)를 직접 기록했으며, 나머지 부분(9-14장)은 즈가리야 시대로 부터 200년 후, 완전히 다른 사회정세에서 그의 정신을 이어 받은 사람이 집필했다고 본다. 중심 내용은? 12 소예언서 중에서 가장 긴 분량인 즈가리야서는 모두 14장으로 되어 있는데,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제1부(1- 8장)에서는 즈가리야 예언자의 8가지 환시를 통해 메시아가 오실 날, 즉 야훼의 날이 다가옴을 선포하는데, 이는 어려움 중에서도 성전건축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제2부(9-14장)의 분위기는 종말론적이다. 장차 다가올 평화의 왕 메시아 시대에 대한 언급으로, 그날이 오면 온 세상에 평화가 이룩될 것이요, 성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만 백성이 모여들 것이라 한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5) 95.5.14
▷ 말라기
말라기서는 성전재건 후 야훼께 대한 신앙이 식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 율법의 정신을 상기시키면서, 사제들의 타락한 예배행위를 질책하며 정성된 마음으로 예배드릴 것을 강조하는 예언서이다. 말라기라는 이름은 '야훼의 사자'(使者)라는 뜻으로, 그는 사제출신의 예언자였다. 누가 언제 썼는가? 예언자 말라기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재건된 지 반세기가 지난 기원전 460년부터 450년까지 활동하면서 이 예언서를 남겼다. 바빌론 유배에서 해방된(기원전 539년) 이스라엘 백성은 귀향하면 찬란한 미래를 보장받으리라 꿈꾸었지만, 그들 앞에 놓인 것은 가뭄과 병충해로 인한 가난과, 특히 새로운 압제세력인 페르시아가 그들을 괴롭혔다. 또한 예언자 하깨와 즈가리야의 노력으로 성전을 다시지어(기원전 515년) 성대한 전례행사도 거행하기도 했으나 타성적이며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며, 심지어 희생제물도 아까워서 불결한 동물을 제단에 바치기도 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사제들과 백성들을 경고하기위해 하느님은 사자(使者) 말라기를 백성들 가운데 보낸 것이다. 중심 내용은? 3장으로 된 말라기 예언서는, 먼저 선택받은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한결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한다(1,1-5). 이어 말라기는, 경건한 제사를 봉헌하며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사제들이 오히려 제단을 더럽히고 백성들을 타락시키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엄벌이 내릴 것이라 경고한다(1,6-2,9). 또한 공동체의 순수성을 파괴하는 이방인과의 혼인과 이혼을 배척하며, 이런 행위들은 신성한 결혼을 욕되게 할 뿐 아니라 하느님을 배신하는 것이라 한다(2,10-16). 마지막으로 사회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에 하느님은 당신 사자를 보내 엄중히 심판하실 것을 예고하며, 심판의 날이 오기 전에 백성들은 회개하여 모세의 율법을 충실히 지킬 것을 호소하고 있다(2,7-3,24).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6) 95.5.28
▷ 토비트
토비트서는 신심깊은 토비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참된 신앙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교훈서이다. 즉 하느님은 당신을 신뢰하고 율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며, 사랑으로 끝까지 돌보아 주신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성서명칭은 이야기의 주인공 '토비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토비트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를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는 이스라엘의 북부왕국이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멸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면서 망국의 한을 달래며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토비트 가족도 있었다. 이 가족의 이야기가 수백년간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전해지다가 다른 설화들과 합쳐져서 기원전 200-170년에 익명의 저자에 의해 최종적으로 기록되었다. 중심 내용은? 전체 14장으로 된 토비트서는 내용상 세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야기의 배경 설정부분이 되는 1-3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사람됨을 소개한다. 이국땅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살던 토비트 집안과 라구엘의 집안은 율법에 충실하며 허물없이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큰 불행을 겪게 된다. 토비트는 자선을 베풀며 동족의 시체를 매장했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 당하며 눈까지 멀게되며, 그의 아들 토비아도 고통을 받게된다. 한편 라구엘의 외동딸 사라는 결혼할 때마다 남편이 죽게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일곱번이나 당한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이들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열심히 기도를 드리자 하느님은 그들의 간청을 즉시 들어주시기로 하고 대천사 라파엘('하느님께서 낫게하신다'는 뜻)을 그들 가운데 보내신다. 인간의 모습을 취한 라파엘은 먼길을 떠나는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와 동행하며 사라를 만나게 함으로써 이들을 결혼에로 이끌고, 아버지의 눈도 뜨게 한다(4-12장). 마지막으로 대천사 라파엘은 자기 신분을 밝히자, 이들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되찾게 된 모든 행복에 대해 감사하며 하느님을 찬미한다(13-14장).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7) 95.6.4
▷ 유딧
유딧서는 점령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포위되었을 때 교묘한 방법으로 적장을 죽임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낸 유딧이라는 여인의 활약상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성서명칭은 주인공 유딧('유다의 여자'라는 뜻)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유딧서의 저자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기원전 2세기 말엽에,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민족애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어떤 유다인이 성서 여러 곳에 산재한 설화들을 인용하면서 시대나 인물을 자유롭게 각색하며 기술했다고 본다. 중심 내용은? 교훈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유딧서는 전체 16장을 통해, 외세의 침략 앞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걬과 믿음을 한 여인의 용감한 행동에서부터 승리의 기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즉 하느님께서는 백성들이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 한,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8) 95.6.11
▷ 지혜서
구약성서 중 가장 늦게 씌여진 지혜서는 의인과 악인의 운명을 대조시키면서, 하느님의 지혜를 따르는 참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이스어 성서에서는 이 책의 명칭을 '솔로몬의 지혜'라고 했으나,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간단히'지혜서'라 칭하게 되었다. 누가 언제 썼는가? '솔로몬의 지혜서'라고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솔로몬이 직접 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지혜가 뛰어난 솔로몬 왕의 권위를 이용한 것 뿐이다. 실제로는 기원전 100-50년 경, 이짚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학식있고 신앙심이 깊었던 한 유다인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교세계에 살던 많은 유다인들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쾌락적이며 현세 국한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이방문화로부터 이스라엘의 순수 신앙을 보전하기 위해 지혜서를 집필했던 것이다. 중심 내용은? 지혜서는 모두 19장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1-5장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하느님께 충실한 의인은 바로 지혜를 따르는 사람들로서 하느님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음을 가르친다. 본론에 해당되는 6-9장은 솔로몬의 이야기를 통하여 지혜의 기원과 본질, 활동 그리고 그 지혜를 얻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지혜는 모든 선의 원천이요, 조건이며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라 한다. 또한 지혜는 하느님의 선물로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므로, 인간은 겸손되이 하느님께 간청함으로써 이 지혜를 얻게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0-19장에서는 천지창조때부터 인류역사를 이끌어 오신 하느님의 지혜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39) 95.6.18
▷ 집회서
집회서는 이스라엘의 신앙 선조들을 찬양하며, 하느님의 지혜를 따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으로 여러가지 종교적 윤리적 교훈을 담고 있는 격언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책의 원래 이름은 '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인데, 초대교회에서 세례를 준비하는 예비자들을 위한 일종의 교리서로 사용되었고, 집회 때에 많이 읽혀졌기 때문에 '집회서'라 부르게 되었다. 누가 언제 썼는가? 기원전 190년 경 '시라의 아들 예수'가 히브리어로 기록한 것을 그의 손자가 기원전 130년 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이스어로 번역한 것이 오늘날의 집회서이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이방문화인 헬레니즘에 에워싸여 있었으므로, 저자는 이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의 민족 신앙을 부흥시키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학자출신으로 평생을 두고 연구한 성경과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묵상한 것을 글로 엮었던 것이다. 중심 내용은? 집회서는 내용상 잠언과 비슷하며, 전체 51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1-43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여러가지 도덕적 가르침을 담고 있다. 즉 효도, 재물, 대인관계, 우정, 선행, 자녀교육, 건강 등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갖가지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는데, 그 근본은 하느님의 지혜를 따르는 것이라 한다. 44-51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신앙 선조들에 대한 찬사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40) 95.7.2
▷ 바룩서
바룩서는 백성들의 회개를 권고하며,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구원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책이다. '바룩서'라는 성서 명칭은 그 첫머리에(1,1) 바룩이 썼다는 데서 붙혀진 이름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바룩서는 예언자 예레미야의 비서인 바룩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성서학자들은 이 성서의 성립시기를 바룩의 시대(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백성의 바빌론 유배 중)보다 훨씬 후대인 기원전 3세기로 보기 때문에, 이 성서를 바룩이 직접 썼다기보다는 익명의 유다인이 예레미야의 유명한 제자였던 바룩의 권위를 단지 이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심 내용은? 바룩서는 전체 6개장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적으로 네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부분(1,1-3,8)에서는 바룩서의 배경과 바빌론으로 유배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참회기도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예언자들의 말도 무시하며 하느님을 거역함으로써 하느님의 진노의 벌로 내려진 유배의 고통이 당연함을 고백한다. 교훈의 내용을 담고있는 3,9-4,4에서는, 하느님이 당신 배성들에게 주신 계명과 율법을 충실히 지키면 지혜의 빛을 받아 진정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라 가르친다. 이어서 4,5-5,9은 격려의 말씀으로, 하느님이 내리신 벌을 잘 참아받고 용서를 청하면 자비로우며 정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백성들을 구원하시리라는 희망을 제시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인 6장은 '예레미야의 편지'라는 별도의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바룩서의 전체 흐름과는 상관없는 독립된 부분이다. 당시 이방문화인 헬레니즘의 영향권 내에 있던 유다인들을 향해 예언자 예레미야의 이름을 빌어 우상숭배를 경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레박, 생명의 샘에서 (41) 95. 7.16
▷ 마카베오서
구약성서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마카베오서는 기원전 2세기 시리아 왕의 유다인 박해에 대항하여 유다의 마카베오 형제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스라엘 민족의 항쟁사를 담고 있다. 상 하 두권으로 나눠져 있지만 일부 같은 시대를 다루고 있을 뿐, 역사적 연결성은 없는 각기 독립된 작품이다. 성서의 명칭은 당시 이스라엘의 민족 지도자인 마카베오('망치' 또는 '지명된 자'라는 뜻)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누가 언제 썼는가? 상 하권의 저자가 서로 다른 것은 확실하나 정확히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하권은 북부 아프리카 출신의 야손이라는 사람이 기원전 160년경에 쓴 다섯권의 역사서를 후대 사람이 요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마카베오 하 2,19-23). 상권이 기술된 때는 기원전 100년경이며, 하권은 상권보다 더 일찍 기원전 124년경에 요약되어 지금의 마카베오 상 하권이 이루어졌다. 중심 내용은? 마카베오서는 상권 16장, 하권 15장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 항상 깊이 관여하시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방민족과의 전쟁에서 마카베오가 승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상권의 시대배경은 기원전 175-134년 까지로,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왕의 정치적 종교적 탄압에 항거하여 용감히 싸우는 마카베오(1-9장)와 요나단(10-12장), 시몬(13-16장) 형제의 업적이 기술되어 있다. 반면에 하권은 주로 마카베오의 활약상(기원전 176-164년)을 중심으로 쓰여졌으며, 특히 죽음으로써 신앙을 지킨 순교자와 부활에 대한 신앙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