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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아무리 예전보다 풍부해졌다 해도 사회의 발전 과정 속에 소외되는 계층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가 복지논쟁으로 달아오르면서 곳곳에 배정되는 복지예산이 많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우리사회 곳곳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개인단체들이 이들을 찾아 무료 진료, 목욕 봉사, 반찬 봉사, 사랑의 연탄봉사 등 갖가지 다양한 나눔을 펼치고 있어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파주천사운동본부 회원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푸드뱅크 자원봉사도 그 중의 하나로 관내 빵집 떡집 등이 여기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행사를 지속해 오고 있다.
파주시에는 푸드뱅크 음식배달을 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파주걷기" 행사를 통해 나눔 봉사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행복을 두배로 만끽하고 있어 화제다.
매주 셋째 토요일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이러한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 18일 토요일 아침 8시30분 보건소 앞에서 모인 회원들은 저소득층 등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빵 등을 나눠주는 봉사를 위해 모였다.
"안녕하세요 푸드뱅크 입니다" 파리바게트 금촌역점, 파주금촌점, 로데오점, 빵굽는작은마을, 빵오르방, 빚은 파주금릉역점 등 6곳의 빵집 등을 돌며 빵과 떡을 수거했다. 빵종류 뿐만 아니라 차 종류, 과자, 샴푸, 린스 등 생필품까지 기부받아 지원하기도 한다.
제과점 대표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흔쾌히 동참해 오고 있다. 빵굽는작은마을 이근수 대표는 "남을 돕는 것이 서로 좋은 일이지요. 받는분들이 어려운 분들이라 빵을 지원하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7년째 빵집을 운영해오고 있은 이 대표는 화학개량제가 아닌 유산균종 등을 사용해 소화도 잘되는 빵을 만든다.
이렇게 기부한만큼 영수증을 발행하면 나중에 세제해택도 받을 수 있다.
아동동 박순주씨(자녀 6명, 장애인 저소득층)댁을 방문해 빵을 전하자 박씨는 고맙다고 환한 웃음을 보인다.
월롱초등학교에 10시가 넘어 집결해 이야기가 있는 파주걷기 모임이 시작되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다섯 번째다.
파주 곳곳을 걷는데 여기에는 항상 이야기의 리더가 있다. 이날 '월롱산성을 따라 삼국시대를 걷다'를 주제로 월롱출신 김태회 전 파주시 도시미관과장이 리더로 천천히 걸으면서 그동안 월롱산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일행들은 소풍나온 아이들처럼 설레었다.
덕은3리 변순남 부녀회장이 준비한 점심은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다.
이날 산행을 끝내고 김태회 전 과장이 흔쾌히 내놓는 땅에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준비한 고구마순 900주를 심었다.
"내가 가진 조그마한 땅이지만 고구마를 정성껏 키워 어려운 이웃들에게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신계숙 보건소 진료검사팀장이 주축이 되어 최복현 공원관리사업소 팀장, 이영옥(지적과), 이정숙(보건소), 유미경 팀장(교육문화회관) 등이 참여하는 푸드뱅크 배달봉사에 이은 이야기가 있는 파주걷기 행사는 10년째 나눔봉사를 지속해 온 신계숙 팀장이 봉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봉사를 하면서 개인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고민하다 탄생한 아이디어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등산이지만 뭔가 산 정상을 빨리 올라야 한다는 데에만 집착해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파주 곳곳의 논둑길·산·강을 따라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가 접하지 못한 정사뒤에 숨은 지역의 비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솔솔하다는 것이다.
월롱산을 하산해 한팀은 고구마를 심는사이 한팀은 적성, 파평 등의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을 돌며 식품을 전달하고 나니 6시가 훌쩍 넘고 있었다.
평일에는 푸드뱅크에서 매일 전달하지만 휴일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리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고구마 밭에서 평가회를 가졌다.
월롱산성을 걸으면서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까지 시간여행을 하듯 주인공이 되어 파주시의 산하를 피부로 느끼며 일행은 봉사의 풍성함을 함께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