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벨연구소 사기 사건
미국 뉴저지의 유명한 벨 연구소(Bell Laboratories)의 젊은 연구원 얀 헨드리크 숀(Jan Hendrik Schon)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약 4년 동안 미국의 유명한 과학지 Science에 7편의 논문, 영국의 유명한 과학지 Nature에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들을 통해 숀은 분자 하나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nanocomputer(미세컴퓨터)의 제작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1 nanometer는 10억분의 1 미터를 가리킴)
그러나 숀의 이론을 의심한 일부 학자들이 이의를 제기, 조사위원회가 조직되었고, 강도 높은 조사를 한 결과 숀이 발표한 논문 총 21편 중 16편이 조작된 사실을 발견했다. 권위있는 벨 연구소는 물론 이 논문을 실어준 네이쳐와 싸이언스는 대망신을 당했다. 이 두 과학지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실어준 바로 그 학술지다. 숀은 독일 출신 미국시민인데 그의 모교인 독일의 한 대학은 그에게 주었던 박사학위까지 취소했다.
2. 가짜 원소 발견 사건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 캠퍼스) 부설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에서 일하는 일단의 과학자들은 초중량급 원소 118을 발견했다고 발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납(원소번호 82)에다 크립튼(원소번호 36)으로 충격을 가한 결과 초중량급 원소 118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에너지 장관 빌 리차드슨(현 뉴멕시코 주지사)은 "핵물리학에 새 장을 연 역사적 사건"이라고 격찬했었다. 그러나 불과 3년만에 원소 118번은 없던 것으로 되었고 연구팀 책임자 인 물리학자 빅터 니노프(Victor Ninov)는 연구 자료 조작혐의로 연구소에서 파면되었다.
3. "에너지 기계" 발명 사건
1984년 미국 3대 방송사의 하나인 CBS는 뉴스시간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계를 발명했다는 조오 뉴우맨이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뉴우맨은 "이 기계를 여러분 집에 한 대 들여놓으면 다시는 전기세 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큰 소리쳤고 대 방송사가 이를 방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곧 사기극으로 판명되었다. CBS는 2004년에도 붓쉬 대통령의 군복무 기록과 관련된 가짜 서류를 특종보도했다가 망신을 당하고 거물 앵커 댄 래더는 강제로 물러나야 했었다.
뉴우맨은 아직도 자기 주장을 꺾지 않고 "에너지 머신"을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다는 책을 만들어 권당 $80불에 팔고 있다.
4. IQ 유전설 조작사건
1960년대 후반 영국 런던의 University College의 심리학자 Cyril Burt교수는 수많은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 인간의 아이큐는 대부분 유전된다는 이론을 내놓아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머리좋은 좋은 사람은 머리좋은 집안에서만 나온다는 얘기니, 머리 나쁜 사람들에겐 여간 큰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그런데 1971년 버트 교수가 죽고난 후 다른 학자들이 그의 연구 자료를 재검토해 본 결과, 버트 교수가 자료를 상당수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자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연구원들의 이름까지 지어낸 사실도 폭로되었다.
버트 교수의 추락은 IQ가 대부분 유전된다는 이론은 힘을 잃었다. IQ가 어느 정도 유전되고 어느 정도가 후천적으로 개발되는가는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5. "필트다운 맨" 사기 사건
지금까지 가장 유명했던 고고인류학 사기 사건은 1953년 영국에서 폭로된 가짜 인류 조상 얼굴 화석이었다. Piltdown Man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사람도 원숭이와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 한다. 설명을 쉽게 하자면, 원숭이 조상의 한 가닥이 점점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론을 증명할만한 화석이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유인원의 두개골은 많이 발견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사람 두개골과 많이 닮은 화석은 아직 없다. 그런데 1912년 영국 서남지방의 Piltdown이란 시골에서 턱은 원숭이와 비슷하지만 그 윗 부분은 사람과 꼭 닮은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이것이 바로 그들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the Missing Link 즉 원숭이와 사람이 같은 계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실종되었던 연결 고리"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 두개골은 수십년간 련던의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 전시되었었는데, 1953년 이 두개골이 사실은 누군가가 사람 두개골과 오랑우탄 턱을 조합해서 만든 후 일부러 산골에 묻어놓은 가짜임이 폭로되었다. 영국 인류학과 고고학계가 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누가 왜 이 가짜 인간 조상 두개골을 필트다운에 묻어두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있다. 가짜 두개골이 발견된 지역에 살고있던 찰스 도오슨이라는 아마츄어 인류학자와 런던 자연사 박물관 선임학자 아더 스미스 우드워드, 그리고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가 코난 도일 등이 범인으로 의심을 받아왔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출처 : Tong - zzang2668님의 과학관련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