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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의 두번째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 아침에 걸었던 똑같은 길이 아닌 골목길을 찾아 걸어 다니며 결국 아침시장이 열리는 곳까지 이르렀다..
장사를 할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의 양끝자락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양 팔이 움직여 닿을수 있는 공간만큼만 허락된 공간에서 정성스레 준비해온 물건들을 진열하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앞에 서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어도 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손님이 물어보기 전에는 대개 자기의 일만 하면서 기다려 주신다.. 그래서 불편함이 적은 편이다.. 마음 편히 구경할수 있고 사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이 적게 든다.. 다음날 똑같이 찾아가고 똑같은 행동을 해도 싫어하지 않을것 같은, 손님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종류가 다른 빵 두개를 골랐는데 아줌마가 진열해 놓은 빵이 아닌 기름에 튀겨 막 건진 따뜻한 빵을 기름을 털고는 비닐 봉지에 담아주신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은 덤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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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의 폰은 안테나가 필요하다.. 안테나가 없는 공간에서는 가지고 간 두 폰은 쓸모가 없다.. 세상과의 소통, 걱정해주는 가족과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커피숍에 들렀다.. 여전히 내 조국 내 가족은 아픈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나 혼자 살자고 이곳으로 도망나온것 같아 미안했다..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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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한 바게트 가게앞에 서서 대량 주문을 하고 있다.. 아주머니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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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거닌적 없었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는 박효신의 "야생화" 노래를 찾아 들었다.. 처음 라오스에 왔을때 그리고 여행의 최고조를 이곳 방비엥에서 느꼈을 때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였다.. 그때의 감동이 몇년이 지난 지금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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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해서 일행들과 아침식사를 하는도중에 119님이 스마트폰에서 탄핵이 결정났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티비를 켜고 한국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지만 그 영웅이 한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되어 힘을 합해 지금의 아픔을 한시라도 빨리 치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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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인 오늘은 119님과 오토바이를 빌려 방비엥을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렌트집에 들러 오토바이 두대를 흥정을 하는 사이, 아빠의 오른팔에 안겨 있는 귀여운 아이가 내 혼을 쏙 빼놓는다..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조금전 눈물을 흘렸는지 눈가에,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아빠에게 허락을 얻고는 사진을 찍었다.. 이상하게 순수한 아이의 눈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만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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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탄 오토바이는 수동이다.. 앞으로 있을 예정인 오토바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수동 오토바이 연습이 필수다.. 기어 변속을 우선으로 좌우 깜빡이 위치, 후면경 높낮이와 보는 방법등을 능숙하기 다루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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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님이 앞서고 나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밋밋한 도로변을 상당히 다닌후여서 약간 외진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비포장도로에 접어들고 서서히 인적이 드문 산길이 나타났다.. 길이 있었기에 가다보면 마을이 나오겠지싶어 먼지를 뒤집어 쓰고는 한참을 달렸다.. 오르락내리락 하는길을 수차례 달리고는.. 눈앞에 나타난 급격한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119님 이번 코스는 뭔가 찝찝한데요, 괜히 달려들었다가 다칠수 있을것같은데.. 오늘하루님이 있었다면 가볼수도 있겠지만.. 돌아가는게 좋을것같아요.."..
왔던 길을 돌아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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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릴과 긴장감속에 진행된 산길 라이딩을 끝내고 난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 들렀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예쁜 아가씨들이 주변을 서성인다.. 식당 가족처럼 보이는데 족보는 알수 없는.. 그래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부끄럼 많은 나보다는 119님이 대화를 이끌어 가셨다.. 아들은 누구고 딸은 누구며 시집은 갔는지, 한국남자 어떤지 등등.. 그러다가 저쪽에서 또다른 아가씨가 나타났다.. 그 아가씨와 직설적인 대화가 오고간다..
#%$~??.. 한국남자와 결혼하는거 좋단다.. 달타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좋단다.. 뺀김에 단칼에 벤다고 바로 협상에 들어간다.. 119님의 추진력 하나는 정말 일품이다.. 우리는 지금 오토바이 여행중이고 저녁때 밥먹으러 다시 오겠다고하고 길을 나선다.. 가기전 기념사진을 찍는데 아가씨가 내 허리를 두손으로 감싼다.. 나는 어깨위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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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의 외곽으로 나있는 비포장도로를 쉼없이 달리는중.. 달리는중에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119님의 라이딩하는 모습을 찍었다.. 요령이 필요한 순간이다.. 자칫하면 넘어지거나 휴대폰을 떨어뜨릴수도 있는 상황.. 이쯤되는 실력이면 라이딩 여행의 준비연습은 다 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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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 블루라곤으로 가는 길이다.. 예전엔 포장이 안되어 있어서 우기때 온통 진흙밭이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날때면 웅덩이에 빠져서 꼼짝못하고 있을때 지나던 사람들이 모여서 차를, 오토바이를 서로 빼내주고 하던 그런 재미가 있었는데 그리고 온몸이 진흙으로 뒤집어 쓴 몸을 블루라곤으로 뛰어들어 깨끗이 씻어내던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더이상 그런 재미를 경험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병원이나 급하게 찾아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이런곳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전해야 하는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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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되어 낮에 들렀던 그 식당으로 밥을 먹기위해 들렀다....
(계속)
이 가게에서 오늘 저녁 파티가 열렸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사람들까지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주로 나와 그녀와의 결혼 이야기를.... 훗..
점심때 잠깐 들렀을때 활발했던 그 아가씨가 내 옆에 앉아 있다.. 그런데 왠지 어색했다.. 예쁘게 화장한 얼굴에 차려입은 옷들이 그녀를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기도 없고 맥주도 안마신다.. 내가 싫어진걸까.. 내가 준 한라오 회화책만 만지작거린다.. 말을 알아야 내가 물어보지.. 답답한 나도 방법이 없다.. 맥주만 들이켰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방비엥 시내에 맥주 한잔 더 하러 갔다.. 그녀의 친구와 119님이랑 넷이서.. 이번에 다시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좀처럼 입지 않는 외출복 같았다.. 립스틱도 바르고..
음식을 주문하고 맥주를 따라마시며 있는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답답했다.. 서로의 의사소통 고리가 하나도 없다.. 분에 못이겨 119님께 밖에 잠시 나갔다오겠다고 하고 가게를 나왔다.. 선물가게 같은곳에 들러서 립스틱 두개를 사와서는 등 뒤로 몰래 그사람에게 전했다.. 눈치챈 친구가 뭐냐고 막 물어보는것 같았다.. 사랑이 시작될때쯤 느껴지는 마음이 이런게 아닐까..
집으로 바래다 주면서 느꼈다.. 라오스 사람과의 또는 외국인과의 결혼은 정말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무엇보다 말도 안통하고 감정 표현이 달라 쉽게 오해할수도 있다.. 한국 여자와 결혼 하는것도 힘들지만 어찌보면 외국여자와 결혼하는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결혼이라는 생각을 뒤로 미뤘다..
이날 저녁은 모든 가족들이 모여 앉아 먹은 회식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6303958C71C791C)
방비엥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화가 왔다.. 길동무님 집에서 만들어 놓으신 닭백숙 먹으러 오라는 초대 전화였다.. 정규원님과 나는 몇시간동안 푹 삶아 놓은 백숙을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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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님을 따라다니며 비엔티엔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들고있는것은 즉석에서 짜낸 사탕수수.. 오천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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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녁이 되면 태양이 붉은 빛으로 메콩강에 그림을 그려놓는다.. 보기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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