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은 산 중의 중심이 되는 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천등산 정상에 섰더니 주위에 있는 산이 모두 한 눈에 들어 온다. 천등산이 이 부근 수백리 안에서는 가장 중심이 되는 산임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산의 이름에 하늘 천자 가 들어 갈만도 하다. 정상에서 둘러보니 벡운산, 벼락바위봉, 치악산이 동남쪽으로는 소백산 줄기가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감악산에서 용두산으로 행하는 산줄기가 보이고 그 뒤로는 백덕산과 사자산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남쪽으로는 월악산, 주흘산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서쪽으로 음성의 큰산까지 보이니 우와! 소리가 절로 난다. 제천과 충주가 한자리에서 돌면 다 보이고 돌탑 앞에서는 백운면이 전부 보인다. 이 산에서 보니까 백운면에 사는 사람들이 무척 많이 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백운면의 넓은 들판과 아름다운 덕동계곡이 흐르니 너무 아름답다. 그 뒤로 보이는 주론산과 구학산이 백운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한자리에 서서 이렇게 많은 산과 들을 볼 수 있는 산이 전국에 몇 곳이나 될까. 이 정도면 전략적인 요충지가 될법도 한데 그러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일제 시대에 산 정상에 혈을 박았다는 이야기만 들릴 뿐이다.
천등산 천등산[807m] 은 충주와 제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충주에서 제천으로 넘어오려면 터널이 개통되기 전에는 다릿재와 박달재를 넘어야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래 " 천등산 박달재를 ... 하고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기 때문에 박달재 하면 천등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천등산에는 다릿재가 있고, 박달재는 시랑산에 있다. 충주에서 제천을 오다 보면 앞을 막고 있는 산이며, 제천에서 충주를 가다가 백운면을 지나면서 앞을 막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그토록 노래로 유명한 산이고 우리고장에 있는 산이고 하여 가보자고 하면 많이 따라 나설 줄 알았더니 아무도 따라 나서지 않는 바람에 홀로 산행을 나섰다. 전부 한번씩 갔다 와서인지, 아니면 재미 없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모르겠다. 홀로 간 이유는 몇 년 전에 올라 본 기억이 있는데 새해 일출산행으로 올랐는데 깜깜한 밤에 올랐고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 와야 하였고 또 갔다가 온 기록도 없고 해서 이번에 이 산을 오르려면 등산 코스는 어떻게 잡아야 하나 좀 찾아 보려고 나섰다.
천등산은 등산코스를 개발해야 그러나 이번에도 산행 코스를 잡는데 실패했다. 산 아래 등산 지도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기에 지도도 한 장 구하지 않고 그곳에서 한번 보고 가면 될것라고 생각을 하고 올랐는데 길을 찾지 못하여 예전처럼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산 정상에서 동봉을 지나 대월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지도상에서도 길이 안보이고 막상 정상에서도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정상에서 산불감시초소를 겸한 정자를 지나 한참을 내려 갔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임도를 따라 걸으려면 땡볕 속을 너무 돌 것 같아 다시 올라 와 다릿재로 내려섰다.
다릿재에 와서 세워 둔 지도를 보니 계속 가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에서 2,4km 를 걸으면 원위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임도를 1 시간 씩 걷는 것도 피곤할 것이다.
다릿재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다릿재로 내려오는데 2 시간 30분 정도면 된다. 이 산이 사랑 받으려면 산행 코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단 이 산 주위에는 산 주위를 한바퀴 도는 임도 개설이 잘 되어 있어 자전거 타는 사람들 한테는 이보다 더 좋은 자전거 코스는 없을 것이다. 또 자건거 코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임도를 잘 이용하면 자동차 경주 도로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천과 충주가 잘 협조해야 되겠지만 ....
삼등산의 전설 이 부근에 전해오는 삼등산의 전설이 하나 있는데 믿든지, 말든지 소개하기로 한다.[제천의 명산, 제천시 출간]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이곳 천등산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일직선상에는 인등산과 지등산이 있어 이를 일컬어 3등산이라고 하는 데 이 삼등산 자락에는 천하 제일의 명당자리가 있다 하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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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감초당 원문보기 글쓴이: 감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