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망 *
수 필
이송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어느덧 1달이 넘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고등학교의 3년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들이다. 어떻게 보면 짧은 ,어떻게 보면 긴 3년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들어간 나의 학교. 자금은 너무나도 잘 알고 내 학교를 사랑하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리도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밤 11시 30분 어디선가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는 학교에서 나는 소리였다. 3학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바로 1년전의 나의 모습! 그렇게도 지겹고 피하고 싶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왜 그리도 그리운지....그 소리를 듣는 순간 3년 전의 나로 돌아갔다. 아름답고도 재미있었던 추억들이 내 머리에 하나둘씩 떠올랐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한 추억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과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했다...
그리고 지금 난 또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어 학교가 가기 싫고 그냥 옛적만 그리워했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이 내게는 두려웠다. 그러다가 하루 이틀 학교에 대해서 알게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함이 서서히 일어났다.
우리학교는 신학대이다 보니까 그만큼 신앙적이다. 기도회나 예배, 큐티모임이 언제나 있다. 조용한 복도를 지나다가 찬송소리를 들을 때의 그 느낌음 정말로 평온했다.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라는 것은 확연했다. 그렇게 그런 환경과 분위기에 발을 딛고 어울리다 보니까 자연히 신앙이 성숙하게 됨을 느꼈다. 개중에 내 친구들은 그런 분위기가 답답하고 우스울 것 같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학교를 다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학교에서는 늘 우리들한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이 이곳에 온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난 그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과연 내가 주님의 뜻으로 이 곳에 온 것일까라는 의심도 있었고 그런 것조차 잊은 채 살아가고만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이 내 앞에 주어져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뜻이 무엇인가를 지금은 서서히 느낀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 많은 길들이 내 앞에 놓여있지만 무엇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인지 해매고 있었다. 그런 것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보지도 못했거니와...누가 나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봐도 번 듯이 대답하지도 못했다. 단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발뿐. 자기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일이야말로 자기의 인생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거 중에 하나가 아닌 듯 싶다. 누구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나 역시 그 사실이 가장 중요했었고..그래서 그런 쪽으로만 찾고 갈망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내 생각과 내 뜻대로만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뜻보다 귀한 것일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길은 주님의 뜻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며친 전에 학교에서 신앙수련회라는 부흥회 형식의 학교행사가 있었다. 3일동안 학교 수업도 그만둔 채 오직 그 행사에만 신경쓰는 중요한 행사였다. 나는 그 행사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나의 소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같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들으며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졌다. 행복했다. 특히 찬양을 하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했다. 예전에 목사님께 찬양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정말로 그러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일어나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그 분께 영광을 돌렸다. 또 기도하는 시간에는 땅을 치며 소리내어 울면서 그 분을 외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 시간 속에서 이 사실을 알고 슬퍼했다. 주님께서 당하신 고통. 맞고 배신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시고 욕을 받으시며 십자가에 달리신 그 고통을 생각했다. 내 마음속에서 자연히 떠올랐던 것이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그 고 통을 이해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이러한 시간을 보내면서 내 마음에 확신이 서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알았다.
나의 소망. 과연 무엇일가...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진리를 전파하고자 자기의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요..누구 하나 알아주는 일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교이다. 난 선교라는 두 글자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감히 내가 넘볼 일도 아니거니와 외지에서 고생하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런데 우리 과가 선교영어학과보니까 많은 사람들 선배들이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다. 정말 내 주위에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주의 청년들이 있음에 놀랐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학교를 다니다보니깐 서서히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물로 그 일은 사명감과 절대적인 희생이 필요하다. 뭐든지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니깐.
결론적으로 나의 소망은 문서선교이다. 문서선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길로 하나님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특히 영어를 d주 잘 해야한다. 이렇게 해서 내가 만든 종이쪽지 하나가, 내가 쓴 글 한토막이 누군가에게 주님을 알리는 길이 된다면 난 행복하다. 오지에 나가서 지구 깊숙히 숨겨져 있는 마을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선교가 아니요, 그 일만이 희생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선택하고 내게 주신 그 일 역시 정말 중요하고 갚진 것임을 잘 안다. 예전에는 그런 것을 잘 알지 못했는데 지금 잃게 생각이 바뀌고 신앙적으로도 더 성숙한 것이 주님의 사랑임을 안다. 이 길을 향해 달려가고 뛰어들고 싶다. 이 일을 해보고 싶은 모험심과 욕심이 생겼다. 감히 말이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나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사랑하고 계신다.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안다면 방황하고 힘들어 할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그 분을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나의 길을 간다면 내 길을 인도하시리라.
나에게 소망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린다. 소망 없는 불행한 삶이 아닌 소망 있는 행복한 삶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자기에게 주어진 그 소망을 향해 나아가자. 영원하신 그 분의 사랑 안에서.........
이 상
200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