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치료해 준 책<파랑새가 울던 날>
왜 날 닮아 책도 많이 읽고 잘 생긴 큰아들이 미운 걸까?
왜 남편은 착하고 성실한데 정이 안 갈까?
왜 가장 전화를 자주 해야 하는 친정에 전화할 맘이 눈꼽만큼도 안 생길까?
왜 다른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 것 같은데, 난 늘 기분이 별로일까?
왜 죄없는 두 남동생과는 왕래하기가 싫을까?
왜 넓은 집에 살면서 행복하지 않을까?
왜 돈을 벌면서도 돈을 번다는 느낌조차 없을까?
왜 아들에겐 껴안아 주는 것도 노력해야만 할 수 있는 걸까?
왜 아들은 날 짜증나게 하는, 폭발하게 하는 징징대마왕일까?
왜 아들과 남편이 뭔가를 잘 해도 기쁘지 않을까?
왜 남편 돈을 쓸 땐 짜증나고 싫고 어색한 걸까?
저는 그야말로 산더미 같은 물음만 있고 답은 알 수가 없는 먹먹한 회색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 가을에 두빛나래도서관(화성시 동탄 소재) 독서치료강좌 성인반에서 정명자선생님(010-6410-6181)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삶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시는 선생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선생님이 펴내신 <파랑새가 울던 날>(황소자리,2009)을 여러 번 읽으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수업시간마다 소리죽여 우는 저를 위해 선생님께서 상담치료도 해 주셨습니다. 가슴 속 원망덩어리들을 하나하나 꺼내 어루만져주시고, 무서워 울던 어린 내면아이를 달래 주셨습니다. 그러자 점차 눈앞에 있던 안개가 사라져 갔습니다. 내 자신이 힘들게 안고 가던 수많은 질문에 저 스스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 가족과 살면서도 내 가족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던 우울한 날들이, 이젠 내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며 사는 즐거운 날들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자신을 보며 ‘장하다, 기특하다, 이쁘다’ 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정명자 선생님은 행복상담연구회(cafe.daum.net/dhhappyday)라는 비영리시민단체를 운영 중이셨는데, 어디 딴 데 가서 헛짓 하지 말고 여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며 연구회에서 좋은 시간(강의, 집단상담, 야유회, 심리수련 등)을 많이 마련해 주시고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한국발달독서치료협회(cafe.daum.net)를 만드셔서 저 같은 평범한 여성들이 적성을 살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자아실현이란 돈과 시간을 허비하며 교양강좌를 듣거나 묵히기만 하는 자격증을 따는 게 아니라 정말 나의 참자아를 알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단체를 구상하시고 운영하게 되셨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지금 저의 자아를 알고 정말 행복해지는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심리지도사자격증(한국발달독서치료협회 발급)을 취득해서 홈스쿨을 열고 스트레스와 아픔이 많은 아동들의 심리지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 있는 프로독서심리지도사자격증도 취득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성장과정에서 아픔이 많아 자아가 연약해 삶이 힘든 성인들에게도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을 강의할 생각입니다.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런 기분 모르겠지요. 앞으로도 정명자 선생님과 행복상담연구회, 한국발달독서치료협회(차후 한국발달치료협회로 변경 예정)를 통해 자아를 찾고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