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양돈장의 폐사율 급증-출하물량 감소-고돈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김 형 린 대표이사 ㈜맥스매직
1. 서 론
양돈장은 번식돈군과 비육돈군으로 구분된 2개의 계열기업을 가진 기업체이다. 즉 “최소의 희생(비용)으로 최대의 효과(수익)”를 거두려고 합리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이윤추구를 위한 조직체인 것이다. 양돈사업의 성과는 출하를 통한 매출(MSY 또는 WSY)로써 표현이 되는데, 그 승부처는 결국 원가 관리와 생산성 관리에 있다. 즉 총체적인 경영관리 능력에 의한다. 특히 자돈 육성기의 위축 폐사율이 높고 번식성적이 저조한 우리의 형편은 “출하물량(도축두수)의 감소는 곧 돈가의 상승이요 농장 실질소득의 감소”라는 등식을 형성하고 있다. 농가간의 출하성적이 양극화되어 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 2006년도 한국 양돈산업의 현황
(표 1)과 같이 올해의 전국 총두수는 907만두 선으로 작년보다 2% 가량 늘어나지만, 도축두수는 전년보다 2.7% 정도 감소한 약 1,310만두에 불과하여 양돈사업의 총괄지표로 여겨지는 MSY(모돈당 연간출하두수, 실가용모돈 기준)는 작년보다 1두 정도 감소한 “14.2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국적으로 볼 때. 월평균 출하두수가 상시 모돈수의 1.2배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여서 국제경쟁력 운운은 고사하고 과연 우리 양돈산업을 지킬 수나 있을련지 심히 우려된다. 모돈수는 증가한다지만 제구실을 못하는 모돈의 비중이 늘어나는 형편이고, 비육돈군의 위축·폐사 발생 일령은 과거 35~50일령에서 60일령 이후로 늦춰져 그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계속적인 바이러스의 변이가 이루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백신접종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와 백신의 필요성과 효과마저 의문시되고 있는 PED에 의한 모자돈 생산성의 문제와 PMWS와 PRDC(특히 글래서씨병), 그리고 각종 세균성 설사병에 의한 비육돈군의 생산성 저하가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기본 사양관리 철저” 외에는 명쾌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현재 추세로 보면 금년의 돈가는 작년과 비슷한 3,600원(서울시장 지육 kg당)을 약간 밑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표 2)에서 보듯이 농장에 따라 생산원가는 2,700~3,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 월평균 상시 모돈수 정도의 규격돈수만을 출하하여도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고돈가가 지속되어 생산성이 낮은 농가들도 계속 버텨낼 지는 의문이다.
3. 향후 출하물량 및 돈가에 미칠 요인
가. 공급 요인 : 질병 및 사양관리 요인 현재 질병의 문제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PRRS와 써코바이러스 감염증이 대부분의 농장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제어가 당분간은 곤란할 것이다.
1) 전 돈군 관련 - 위생상 문제를 안고 있는 외부 구입 종돈·정액, 구입 자돈에 대한 제어장치가 아직 확립되지 않고 있다. - 환경이 약간만 부적절에도 문제가 불거지는데 반하여 이에 대한 즉시 대응이 안 되고 있다. - 조기 병리진단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다(농장 내부요인, 병리진단 기관과 현장 수의사의 역량). - 백신의 안정성과 접종 프로그램의 미 확립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과 생략 등 자의적인 판단에 준한다. - 가격 경쟁력을 위주로 한 저품질의 동물약품 및 첨가제가 범람하며 자의적인 처방에 준한다. - 문제돈을 조기 발견하여 처치할 수 있는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기 어렵다. - 폐수처리시설의 미비로 위생의 기본인 수세 및 소독이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이 모든 것은 결국 경영주의 판단능력과 대처능력과 관·산·학·농의 유기적 대응에 달려 있다.
2) 번식돈군 관련 - 최근 들어 유사산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원인 규명과 제어책이 부족하다. - PED, PRRS, PCV2 등의 문제에 대한 백신의 효력이 미약하다. - 안정된 사료품질(영양수준과 비중, 곰팡이독소)과 보디 컨디션 관리가 소홀한 경향이다.
3) 비육돈군 관련 - 시설비에 대한 부담으로 밀사가 성행하며 시설의 연결성 및 적합한 환기부문의 자문처 확보가 곤란하다. - PRRS의 문제와 더불어 주로 써코바이러스와 글래서씨의 혼합 감염의 문제이나 백신의 효력이 미약하다. - 세균성 질병의 복합 감염으로 그 고리를 끊는데 상당한 노력과 투자가 요구된다. - 적절한 영양, 충분하고도 위생적인 급수체계와 투약프로그램이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4) 사육두수 사육두수는 각종 위협요인(입지, 시설 투자비 및 환경 부문)에 봉착하여 사육농가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2010년까지 7,000호 정도로 감소하고 규모화되더라도 총 두수는 900~1,000만두 선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5) 수입 요인 지속적인 고돈가와 환율 하락으로 인하여 쇠고기 수입재개와 병행하여 돈육의 수입을 확대시킬 것이다. 특히 고품질 냉장 돈육의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다.
나. 수요 요인 국내외적 정치환경의 불안정과 하반기의 경기침체, 그리고 국산 돈육의 안정성 문제는 돈육 수요를 감소시킬 공산이 크다. 따라서 지속적인 대농가 교육과 소비촉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4. 결 론
결론적으로 주로 만성 소모성질환에 기인한 현재와 같은 생산력의 저하는 향후 수년간 이어져, 비록 수요 요인에 따른 변수는 상존한다 해도 공급부족에 의한 3,500원 이상의 고돈가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돈업에 대한 정부를 비롯한 관련 전조직의 총체적인 노력을 결집해야 한다. 또한 이제는 양돈 농가도 그야말로 기업정신에 입각하여 고도의 경영을 해야 한다. 경영(사업)은 조직원 각자의 역량과 이의 결집력에 의하여 그 성과가 표출되므로 “유능한 인력의 확보와 경영주 자신을 포함하여 전 조직원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전력 투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모성 질환에 대한 대처 전략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가. 번식돈군의 산차관리와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자. 나. 돈군과 분뇨를 동시에 올인 올아웃하자. 다. 적절한 환경(사육공간, 급이 급수, 공기의 질-온습도 및 풍속 등)을 조성하는데 우선 투자하자. 라. 철저하게 수세, 살균, 건조, 소독한 후 입식하기를 반복하자. 마. 백신 접종 및 항생제 투약을 적절히 수행하여 각종 질병의 혼합 감염을 사전에 막자. 바. 균형이 맞는 영양(사료와 물)을 위생적으로 공급하자. 사. 초유섭취를 극대화시키고 문제돈을 조기에 발견, 격리, 치료하고 비경제적인 돼지는 과감히 도태하자. 아. 농장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상을 정밀히 관찰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겸허하게 구하자. 자. 계획-실행-개선-조정의 과정을 반복하자.
<필자 연락처 : 011-496-1186> [원고 내용 중 (표 1,2)는 첨부화일 및 월간지 참조]
[월간 피그앤포크, 200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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