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찬과 환경교육
어제(5.14) 장성군청에서 하는 아카데미21에 참석하였습니다. 호서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의 이기영 교수가 90분 정도 강의하였습니다. 1957년 생으로 고려대에서 식품영양학를 전공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한 학자였습니다. 대학 때 대학가요제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고, 독일에서의 하숙집 주인이 80이 넘은 베를린 필 출신의 바이올린 주자였다는데 그에게서 노자 장자를 배우고, 지구 위기에 따른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음악을 통한 환경운동을 열심히 해 오고 있는 분입니다. 가끔 한겨레 신문 등에도 기고하고, 얼마 전에는 딸과 함께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4대강 개발 반대 운동 등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의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이 서신을 드립니다.
첫째는 공부하자는 겁니다. 책을 읽고 다양한 매체나 연수 등을 통해 충실히 공부하시겠지만, 1년에 몇 차례는 명강사의 강의를 듣는 연수기회를 가져보시자는 겁니다. ‘절정경영’이라는 책을 쓴 박천순이라는 사장이 있는데, 그 분은 1년에 세계 최고 명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답니다. 연초에 세계의 학문이나 경영업계의 조류를 파악하고, 세계의 학자나 전문가를 조사하여,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참석 계획을 짠다고 합니다. 항공료 등 비용도 꽤 들겠지요? 그의 직원들에게는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명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군청의 교육담당인 박석철 선생과 이야기 중에 관내의 어느 학교장이 ‘직원들을 (아카데미에) 참석시키고 싶은데 시각을 3시 반 정도로 앞당겨주면 직원들이 근무시간 내에 맘 편하게 참석할 수 있겠는데---’ 하시더랍니다. 전 어느 학교 어느 분인지 알고 그 분의 연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광주 서울도 스위스 다보스도 뉴욕도 아닌 장성읍인데, 몇 일 몇 시간 걸리는 것도 아닌 평소의 근무시간에서 한 시간 정도 늦어지는데, 참석이 어렵구나고 생각하니 다 핑계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지나친 건가요?
두 번째는 이 교수의 강의에 동의하여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산림청 제안의 환경보전 활동 다짐에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겠습니다.’로 약속하였습니다. 솔직히 잘 지키지 못하지만 버스나 기차를 자주 탑니다. 불편함도 있지만 집을 빨리 나서 기차나 버스를 타러 걷거나 차 안에서 몇 장의 책을 읽는 일, 가게 구경, 꽃구경, 하늘 구경이 참 좋습니다. 업무상 차를 운전해야 한다는 것도 핑계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느리게 살려면 빨리 일어나라.’ 좋은 말이지요? 아이들에게 수도꼭지 쓰는 거, 종이 한 장 쓰는 거 등 물자를 아끼고 환경을 더럽히지 않도록 우리 교사들이 먼저 실행해야 합니다. 급식실에 갈 때 불이 켜져 있는 교실에 몰래 들어가 불을 끄곤 하니, 따라다닌 아이가 먼저 가서 항상 끄더라고요. 운동장의 종이나 비닐을 주우니 아이가 먼저 줍더라고요. 얼마나 기분이 좋다고요. 제 자랑만 하니 부담스럽지요? 제가 팔푼이 같지요?
이기영 교수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저도 학교 있을 때 이 사이트를 알고 학급 홈페이지에 연결을 해 두었는데 별로 안보더라고요. 제가 안내할 능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거지요. 이 교수는 음악을 통해 환경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십시오. 아이들이 피자 햄버거 토스트를 좋아한다고, 아이들이 댄스 음악만 좋아한다고 무조건 다 동의할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고운 선율 속에 의미있는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가꿔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기영 교수의 노래하는 환경교실(http://www.singreen.com/)’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참고하십시오. 강연에서 이 교수께서 기타를 연주하며 ‘한강은 흐른다.’ 노래를 부르시는데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조금 귀찮지요?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선생님을 성가시게 하지요? 제가 이러지 않아도 선생님이 훨씬 더 앞장서서 자기학습과 환경교육에 앞장서시고 계시죠?
스승의 날에 사무실 제 자리에서 생각 정리해 볼 겸 공부삼아 써 봅니다.